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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일본 정부에 위안부 문제 해결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박 대통령은 1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3.1절 기념식에서 "(한국과 일본은) 지리적 이웃국가임에도 과거사를 둘러싼 갈등 때문에 안타깝게도 마음의 거리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라며 이 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양국이 미래로 함께 가는 여정에서 반드시 풀고 가야 할 역사적 과제"라고 규정했다. 또 "올해 들어서도 벌써 두 분의 피해 할머니들이 평생 가슴에 맺힌 상처를 치유받지 못한 채 돌아가셨다"라며 "이제 53분만이 생존해 계신 할머니들의 평균 연령이 90세에 가까워서 그 분들의 명예를 회복시켜드릴 수 있는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다"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역사란 편한 대로 취사선택해 필요한 것만 기억하는 게 아니며 역사에 대한 인정은 진보를 향한 유일한 길'이라는 최근 한 역사학자의 지적을 깊이 유념할 필요가 있다"라며 일본 정부의 역사 교과서 왜곡 시도도 질타했다.

이어, "양국 국민들은 문화를 통해 교류하고 가까워지고 있다, 서로 더욱 공감대를 형성하고 교류할 수 있도록 이런 마음의 외연을 확대시키는 것도 국가가 해야 할 일"이라며 "일본이 용기 있고 진솔하게 역사적 진실을 인정하고 한국과 손잡고 미래 50년의 동반자로서 새로운 역사를 함께 써 나가기를 바란다"라고 촉구했다.

박 대통령은 남북관계와 관련해서는 "분단의 70년을 또 다시 반복할 수는 없다"라며 "북한은 더 이상 남북대화를 외면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 등을 가장 시급한 현안으로 꼽았다.

박 대통령은 "우리가 추진하고 있는 통일 준비는 결코 북한을 고립시키는 데 목표가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북한이) 진정성 있는 대화와 변화의 길로 들어선다면 모든 협력의 길이 열려 있다는 것을 거듭 강조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무엇보다 남북 이산가족들의 절절한 염원을 풀어드리는 것이 시급한 일"이라며 "이산가족의 생사확인과 상봉의 정례화, 서신교환 등 이산의 아픔을 치유하기 위한 협의를 조속히 갖기 바란다"라고 제안했다.

더불어, "금년 중에 남북한 간 의미 있는 스포츠·문화·예술분야 교류와 민생차원의 협력을 확대해 나가길 기대한다"라며 "이를 위해 정부는 민족 동질성 회복에 기여하는 순수 민간교류를 적극 장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북 간 철도운행 재개를 위한 기초 작업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60여년 간 단절된 남북간 철도운행 재개를 위한 철도 복원사업 등 이행 가능한 남북 공동 프로젝트를 협의해서 추진하는 것도 남북 모두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우리 정부는 사전준비의 일환으로 우선 남북철도의 남측 구간을 하나씩 복구하고 연결하는 사업부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박 대통령은 "북한은 더 이상 핵이 자신을 지켜줄 수 있는 기대에서 벗어나라"라며 "주민들의 삶을 개선하고 평화와 체제안정을 보장받을 수 있는 개방과 변화의 길로 나오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공무원연금개혁 등 당장 어렵더라도 대한민국 위한 길 간다"

한편, 박 대통령은 공무원연금개혁, 공공·노동·금융·교육 등 4대 구조개혁, 경제활성화 등에 흔들림없이 매진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박 대통령은 "(현재 우리는) 글로벌 경제 침체와 추격형 성장전략의 한계에 직면해 있고 과거부터 누적된 적폐도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나라의 곳간도 여러 곳에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라며 "이러한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단기적인 처방과 해법으로는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 재정적자가 눈덩이처럼 쌓이고 있는 공무원연금개혁은 물론, 공공·노동·금융·교육 등 4대 구조개혁과 규제혁파, 비정상의 정상화 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라며 "이런 혁신과 구조개혁 과정은 사회 구성원 모두의 이해와 양보를 필요로 한다"라고 호소했다.

또한, "역사는 길을 만드는 것과 같다고 한다, 어려운 길을 피해갈 수도 있고 적당히 돌아갈 수도 있지만 그것은 잘못된 길이 될 것"이라며 "당장은 어렵더라도 대한민국을 위한 길을 가겠다"라고 강조했다.


태그:#박근혜, #이산가족, #위안부, #3.1절 기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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