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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에 열흘은 야근을 하는 경비원이 저의 직업입니다. 야근을 하노라면 새벽 2시 경 종이신문이 배달되죠. 세상이 바뀌어 스마트폰으로 간편히 뉴스를 보는 즈음입니다.

하지만 베이비부머스럽게 구세대인 저는 여전히 잉크냄새가 싱그러운 종이신문이 좋습니다. 아무튼 며칠 전 신문에서는 졸업식을 맞아 모 명문대 여대생을 동급생과 선후배들이 헹가래치는 모습이 큰 사진으로 나왔더군요.

그 모습을 보자 재작년 2월 서울대 대학원을 졸업한 딸이 즐거운 기억의 스크린에 걸렸습니다. 지난 2005년 출신고에서 유일무이 서울대에 합격하여 진학한 딸은 서울대 재학 4년 내내 한 번도 장학금을 빠뜨리지 않은 자타공인의 재원입니다.

이후 졸업하고 1년을 쉰 뒤 입학한 서울대 대학원 재학 2년 역시도 마찬가지였지요. 그렇게 공부를 참 잘 한 덕분에 제가 비록 '소문난 박봉'의 경비원일지언정 경제적으로도 큰 무리 없이 졸업까지 시킬 수 있었던 것입니다.

때문에 지금도 고향의 초등학교 동창회 등지에 나가면 친구들이 여전히 자식농사에 성공했다며 저를 부러워하죠. 아울러 때론 이런 질문까지를 받곤 합니다. "어떻게 했기에 딸을 그 좋은 대학(원)까지 가르친 겨? 별도로 소위 족집게 과외 내지 사교육이라도?"

그럼 저는 금세 손사래를 치곤 하죠. "뭔 소리여? 내가 뭔 돈이 있다고 감히 사교육을. 하지만 나름의 노하우는 있었지!" "그래~ 그게 뭔데?" 최근 뉴스에선 자녀(학생)의 사교육비도 양극화되어 고소득층이 저소득층의 7배나 되는, 그야말로 거액을 사교육비에 탕진(?)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예컨대 한 달에 1백만 원 미만을 버는 가정은 6만6천 원을, 반면 월 7백만 원 이상을 버는 가정에서는 42만8천 원이나 되는 '거액'을 사교육비로 썼다는 것이죠. 한국의 자녀교육열은 단연 세계 제일입니다.

그렇지만 저소득층은 먹고 사는 문제가 급선무이다 보니 자녀들 학원비부터 줄이는데 반해 고소득층은 갈수록 사교육을 더 많이 시키고 있는 것이 엄연한 현실입니다. 이러한 사교육비의 양극화는 곧장 아이들의 성적으로 이어지고, 또한 이는 결국 부와 사회적 신분의 세습으로 나타난다는 분석까지 가능합니다.

그렇다면 과거처럼 이른바 '개천에서 용 난다'는 말은 이제 옛말이 되고 있는 것일까요? 개인적으론 아직도 그렇지는 않다고 보는 시각입니다. 그럼 친구와 지인들에게도 널리 전파하고 있는 저의 <사교육 없이도 명문대 가는 노하우>를 이제부터 공개코자 합니다.

먼저 주말과 휴일 등 쉬는 날에는 자녀와 함께 도서관에 가는 겁니다. 저는 아이들(딸 위의 아들은 대기업의 대리로 재직 중임)이 초등학교에 다닐 적부터 이런 방법을 적극 실천했습니다. 또한 책을 실컷 본 뒤 도서관을 나올 적에는 별도로 빌린 책을 집에 와서도 읽게 하는 꼼수(?)까지를 부렸지요.

에이브라함 링컨은 "한 권의 책을 읽은 사람은 두 권의 책을 읽은 사람의 지도를 받게끔 되어 있다"고 했다던가요? 여하간 그 같은 제 아이들의 어려서부터의 다독(多讀) 습관은 사교육을 전혀 필요치 않게 한 동력이었으며 아들과 딸 모두 본인이 원하는 대학으로의 진학(그것도 장학생으로!)까지를 일궈낸 어떤 일등공신이었습니다.

얼마 전 읽은 책에서 "타인이 이끄는 대로 행동하는 사람의 배는 산으로 가지만 가능이 시키는 대로 행동하는 사람의 배는 정상으로 향한다."는 아주 의미 있는 글을 보았습니다. 작금 대학을 나와도 취업하기가 여전히 힘든 즈음입니다.

그렇지만 소위 명문대를 졸업하고, 그것도 줄곧 장학생으로 질주한 인재라고 한다면 과연 기업에서도 이러한 동량을 외면할까요? 고루한 주장이겠지만 미래가 불안할수록 꿈을 향한 노력엔 불을 더 붙여야 합니다.

짐 콜린스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교수는 "한 번의 큰 성공보다 일관성 있는 작은 행동이 위대함을 결정한다"고 했습니다. 나는 돈이 없어서 우리 아이(들)의 사교육조차 시킬 수 없다고 낙담하거나 좌절하지 마십시오!

오늘은 토요일입니다, 오늘 당장 자녀의 손을 잡고 가까운 도서관으로 가십시오. 그리고 그 좋은 행동을 습관화하시면 됩니다. 더불어 그 습관을 단기가 아닌 장기적인 '목표'로 삼으십시오.

저는 아이들이 초등학교 시절부터 중학교 때까지 무려 9년 가까이나 그렇게 도서관을 마치 풀 방구리에 쥐 드나들 듯 했습니다.
첨부파일
P1010284.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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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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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서: [초경서반]&[사자성어는 인생 플랫폼]&[사자성어를 알면 성공이 보인다]&[경비원 홍키호테] 저자 / ▣ 대전자원봉사센터 기자단 단장 ▣ 月刊 [청풍] 편집위원 ▣ 대전시청 명예기자 ▣ [중도일보] 칼럼니스트 ▣ 한국해외문화협회 감사 / ▣ 한남대학교 경영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CEO) 수강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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