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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후 2시 여수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이하 여수연대회의)가 여수1청사 앞에서 여수해상케이블카의 임시사용 승인 취소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있다.
 27일 오후 2시 여수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이하 여수연대회의)가 여수1청사 앞에서 여수해상케이블카의 임시사용 승인 취소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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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해상케이블카 운행중단을 놓고 여수시와 시민단체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자산공원과 돌산대교를 잇는 해상케이블카는 혜성처럼 여수 지역 명소로 떠올랐다. 지난해 12월 개장 이후 42만 명(2월 27일 기준)의 관광객이 해상케이블카를 이용했다. 전통적인 관광 비수기인 겨울철에 때 아닌 '여수행 러시'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는 업체와 달리 여수시민들의 명암은 엇갈리고 있다. 교통 체증과 업체가 무단 배출한 환경오염물 때문이다.

상춘객 미항 여수 러시, 교통대란 오나

27일 오후 2시 여수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아래 여수연대회의)가 여수해상케이블카의 임시사용 승인 취소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여수연대회의는 "여수해상케이블카는 시민들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2월 여수시로부터 임시사용승인을 받아 운행을 시작했다"면서 "여수지역 시민사회와 여수시의회가 교통 안전대책이 미흡하다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이를 강행한 여수시는 당장 임시사용을 중단하라"라고 촉구했다.

연대회의는 "관광 비성수기에도 불구하고 주말과 연휴에는 돌산대교 전역이 (평소 20~30분에서) 2~3시간씩 차량이 연체되어 교통지옥으로 변해, 봄철 성수기 관광객이 타 지역으로 바로 떠날 것이 우려된다"라고 주장했다.

연대회의는 이어 "㈜여수포마는 진출입로 등 교통대책이 완비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오폐수를 무단배출하고, 부실토목공사로 인해 추락 및 안전사고 위험문제까지 우려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리고 "이는 결국 케이블카 회사만 돈을 벌고 돌산지역 식당과 관광 업소는 손님이 급감하는 봄철 성수기를 맞이하게 될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라고 우려했다.

임시사용 승인한 여수시... 교통체증 해결책은?

27일 오후 2시 여수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회원들이 여수해상케이블카의 임시사용 승인 취소를 촉구하며 "여수시장이 책임지라"는 피켓을 펼쳐 보이고 있다
 27일 오후 2시 여수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회원들이 여수해상케이블카의 임시사용 승인 취소를 촉구하며 "여수시장이 책임지라"는 피켓을 펼쳐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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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시는 지난해 11월 24일 여수포마 측과 해상케이블카 임시사용협약을 체결했다. 처음 허가조건인 '자산공원 250면 규모 주차장'을 만들지 않았지만 주차장 건립기금인 40억 원의 현금담보 조건을 내걸었다. 이후 일사천리로 일이 진행됐다.

여수시는 건축물 임시사용 승인허가(11월 26일)를 했고 전남도가 준공전 사용신고 및 임사사용을 승인(12월 1일)했다. 업체는 케이블카 운행을 다음날인 2일에 시작했다. 이후 관광객이 몰리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여수 교통은 마비됐고, 연이어 오폐수 유출이라는 환경 오염문제도 불거졌다. 여수시민협 박성주 사무처장의 말이다.

"제대로 된 행정절차를 밟았다면 그렇게 될 이유가 없었죠. 행정절차를 무시하고 시장이 일방적으로 임시승인을 해줬기 때문에 안전문제나 여러 가지 문제들이 해결이 안 되고 있어요. 여수시는 즉시 임시사용을 취소해야 합니다."

이에 대해 여수시 교통과 남성채 팀장은 "임시사용승인 취소는 여수를 위해서는 결코 이익이 되지 않는다"면서 "임시사용 승인을 하면서 미비된 사항을 보완키로 했다, 불거진 환경문제(화장실 정화조 용량 초과로 인한 오폐수 방출)는 3월 10일경에 화장실 정화조를 준공하고, 주차타워는 6월말까지 준공할 계획이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여수시위생단체가 맞불집회를 펼치며 "임시운행을 취소하는 것은 지역경제의 찬물을 끼얻는 현상이다"면서 연대회의 음모론을 제기하는 펼침막을 내걸었다.
 이날 여수시위생단체가 맞불집회를 펼치며 "임시운행을 취소하는 것은 지역경제의 찬물을 끼얻는 현상이다"면서 연대회의 음모론을 제기하는 펼침막을 내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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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시민 유희민(30세)씨는 "해상케이블카 때문에 2~3시간씩 기다려야 하는 교통체증을 겪고 있다"면서 그 외에도 "다른 곳 케이블카를 타면 안전벨트가 있는데 여긴 없다, 해상케이블카인데 구명조끼도 없어 안전이 우려된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은 여수시위생단체가 맞불집회를 열기도 했다. 이들은 집회신고가 되지 않아 펼침막을 걸고 대치했다.

여수시위생단체 협의회장 이부귀씨는 "여수해상케이블카는 임시승인을 통해 2년간 시운전운행으로 안전시설이나 미비한 점을 보완하는데 목적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전체적인 경기가 어렵지만 임시승인 때문에 많은 자영업자들이 혜택을 보고 있다"라면서 "임시운행을 취소하는 것은 지역경제의 찬물을 끼얻는 것이다, 시민연대회의가 여수시민을 위한 연대인지 아니면 여수시민의 안전을 볼모로 어느 특정인을 흠집내기 위한 것인지 모르겠다"라고 꼬집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여수넷통> <전라도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여수연대회의, #여수해상케이블카, #미항 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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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하고 싶은 일을 남에게 말해도 좋다. 단 그것을 행동으로 보여라!" 어릴적 몰래 본 형님의 일기장, 늘 그맘 변치않고 살렵니다. <3월 뉴스게릴라상> <아버지 우수상> <2012 총선.대선 특별취재팀> <찜!e시민기자> <2월 22일상> <세월호 보도 - 6.4지방선거 보도 특별상> 거북선 보도 <특종상> 명예의 전당 으뜸상 ☞「납북어부의 아들」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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