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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어 위키백과 30만 문서 달성 기념 모임.
 한국어 위키백과 30만 문서 달성 기념 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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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서울 강남 파이낸스센터에 '너드'(한 분야에 깊이 빠져 있는 사람들을 의미하는 미국의 속어)들이 하나둘씩 모이기 시작했다.

지난 2001년 개설된 미국의 인터넷 지식백과사전인 '위키피디아'의 한국어판인 '위키백과'가 2002년 만들어졌다. 이후 13년 만에 30만 번째 문서를 달성하는 것을 기념하는 축하 모임이 이날 열렸다.

파이낸스센터의 21층의 구글코리아 회의실로 속속 모인 사람들은 마흔여 명. 대구, 청주에서 올라온 사람, 고등학교 3학년이 된 학생, 그리고 평범해 보이는 직장인, 대학 교수, 머리가 희끗희끗한 어르신까지. 일반적인 사회에서 전혀 마주칠 것 같지 않은 이들의 공통분모는 '위키백과'였다.

위키미디어 한국지부 류철 집행위원장 모임에 앞서 간단한 소개를 하고 있다.
▲ 위키미디어 한국지부 류철 집행위원장 모임에 앞서 간단한 소개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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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백과 사용자인 '리듬'씨는 자기소개 자리에서 "위키백과가 처음 1만 문서를 넘었을 때, 그러니까 2005년에는 그 누구도 위키백과에 30만 문서 시대가 도달할 줄 몰랐다"라며 회상했다.

이번 모임의 상석에 앉은 것은 사람이 아니었다. 바로 2015년 1월 5일에 태어난 'Rojo-Tierra(로호 티에라)' 문서로, 'Shyoon1'씨가 그 아버지다. 일본의 유명 가수 나카모리 아키나의 앨범인 '로호 티에라'가 위키백과의 30만 번째 문서가 된 것이다. 한 사용자는 "이 사용자가 미국에 계셔서 이 모임에 참석하지 못하셨다. 그런데 지금 계속 메신저로 '행사장 배경음악에 이 노래는 언제 나오냐'고 하고 계신다"라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서울대 융합기술원 이만재 교수가 축사를 하고 있다.
 서울대 융합기술원 이만재 교수가 축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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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위키백과의 한국 내 보급에 힘쓰고 있는 위키미디어 대한민국 지부의 집행위원회원인 'Ryuch(류철)'씨가 나와 사회를 봤다. 자연스럽게 자기소개도 하고, 'manjai'의 축사도 있었다.

30만번째 문서 달성 기념케이크 추첨된 3명이 케이크를 커팅하는 자리를 가졌다.
▲ 30만번째 문서 달성 기념케이크 추첨된 3명이 케이크를 커팅하는 자리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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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축하 케이크 커팅을 했다. 위키백과의 30만번째 문서를 기념하는 축하 케이크인데, 추첨으로 뽑은 3명이 나와 케이크를 잘랐다.

이어서 문서 편집 방향 등 정책에 대한 심도깊은 토론이 이어졌다. 위키백과의 자동편집 도구인 '봇'에 대한 설명과 최근 위키백과에서 가장 큰 문제인 '저명성' 문제에 대해서도 토론했다.

사람들이 가장 흥미를 보인 것은 'neoalpha'씨가 내놓은 '위키백과의 교육활용 방안'이었다. 중학교 3학년의 국어과정에서 1~2주간 진행할 수 있는, 위키백과를 이용한 교과내용을 제안한 것이었다.

위키백과 30만번째 문서 달성 기념 행사의 단체사진 이 날 40여명이 행사에 참석하였다.
▲ 위키백과 30만번째 문서 달성 기념 행사의 단체사진 이 날 40여명이 행사에 참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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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해서 두 시간이 금방 지나갔다. 기념사진을 마지막으로, 위키백과 30만 번째 문서를 축하하는 행사는 마무리됐다.

위키백과는 2009년을 기점으로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한국어 백과사전 중 하나다. 1만 번째 문서에서 10만 번째 문서까지 4년이 걸렸고, 10만 번째 문서에서 20만 번째 문서까지 3년이 걸렸다. 그리고 20만 번째 문서에서 30만 번째 문서는 2년 반이 걸렸다. 국내의 인터넷 상황과 맞물려 봤을 때 위키백과는 앞으로도 더욱 경쟁력있는 한국어 백과사전이 될 전망이다.

실제로, 두산의 대백과사전과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의 종이판매가 중단된 것도 위키백과 등 인터넷을 통한 자유로운 지식공유가 활성화되었기 때문이었다. 앞으로도 지식 2.0 세대의 선두주자로서 위키백과가 새로운 지식을 가공할 뿐만이 아니라 지식을 생산하고, 더 나아가 지식을 육성하는 역할을 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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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기사도 쓰고, 교통 칼럼도 날리고, 쓰고 싶은 이야기도 쓰는 사람. 그러면서도 '라디오 고정 게스트'로 나서고 싶은 대딩 시민기자. 그리고 자칭 교통 칼럼니스트. - 부동산 개발을 위해 글 쓰는 사람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