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수원시 장안구 조원2동 주민센터 3층 연습실에서 춤을 추고 있는 주민들
▲ 벨리댄스 수원시 장안구 조원2동 주민센터 3층 연습실에서 춤을 추고 있는 주민들
ⓒ 하주성

관련사진보기


벨리댄스(bellydance)는 중동 및 그 외의 아랍 문화권에서 발전한 댄스 스타일을 가리키는 말이다. 아랍 문화권에서는 동방의 춤이라는 라크스 샤르키(Raqs Sharqi)나 민족무도라는 라크스 발라디(Raqs Balad) 등으로 알려져 있으며, 터키어에서는 동방 무도라는 오리엔탈 댄스(Oryantal dans)로 알려져 있다.

벨리댄스는 허리와 골반을 연속적으로 비틀거나 흔들며 추는 춤으로, 여성적인 관능미와 아름다움을 마음껏 발산할 수 있는 춤이다. 벨리댄스는 매혹적인 여성이 몸을 가리는 최소한의 의상이나 엷은 옷을 몸에 걸치고 추기도 하는데, 성숙한 여성으로서 자신의 존재감과 아름다움을 표현하기 위한 의식을 갖기도 한다.

벨리댄스는 여성들의 아름다움을 가장 잘 표현하는 춤으로 알려져 있다
▲ 벨리댄스 벨리댄스는 여성들의 아름다움을 가장 잘 표현하는 춤으로 알려져 있다
ⓒ 하주성

관련사진보기


벨리댄스를 추면서 인생이 달라졌어요

30일 오후, 수원시 장안구 조원2동(동장 박성은) 주민센터 3층에 자리한 다목적실. 15명 정도의 주부들이 화려한 의상을 입고 음악에 맞추어 현란한 춤을 추고 있다. 한겨울인데도 불구하고 몸을 거의 내놓고 춤을 추고 있는 이들은, 조원2동 문화강좌에서 벨리댄스 강습을 받고 있는 수강생들이다.

"저는 이제 배운 지가 1년 정도 지났는데 진즉에 배우지 못한 것이 한이 되요. 이렇게 좋은 줄 알았으면 벌써부터 배웠을 거예요. 제가 이렇게 춤을 추고 힐링이 되어서 집에 가서 연습을 하면 저희 남편이 정말 좋아해요."

올해 66세라고 밝힌 이원순씨는 이제야 인생이 무엇인가를 알았다며 그저 매사에 즐겁다고 한다. 벨리댄스를 추기 시작한 지가 10년이 지났다고 하는 이현정 강사는 사람들이 벨리댄스를 추면서 우울하던 표정들이 밝아졌다고 한다. 화려한 의상을 입고 춤을 추기 때문에 저절로 표정이 밝아진다는 것이다.

화려한 의상과 소도구 등을 이용해 춤을 추는 벨리댄스는 요즈음 들어 여성들에게 각광을 받고 있다
▲ 벨리댄스 화려한 의상과 소도구 등을 이용해 춤을 추는 벨리댄스는 요즈음 들어 여성들에게 각광을 받고 있다
ⓒ 하주성

관련사진보기


"벨리댄스를 추면 요실금에 걸리지 않아요"

요실금이란 자신도 모르게 소변이 흐르는 매우 당혹스러운 증상이다. 우리나라의 여성 중 40%가 요실금의 증상을 경험했다고도 한다. 그만큼 여성들이 생활을 하면서 요실금으로 인해 많은 고통을 당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벨리댄스를 추는 여성들은 요실금이 사라진다고 한다. 골반과 허리를 주로 사용하는 벨리댄스의 특성 때문에, 여성들의 중심부가 강해지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저희 선배들을 보면 요실금에 걸린 사람들이 없대요. 관절운동이 많이 되고 춤을 추면서 스트레스가 사라지기 때문이라고 해요. 아마도 허리를 중심으로 많은 운동을 하는 벨리댄스의 특징인 것 같아요."

정현희(49)씨는 춤을 추기 시작하면서 건강이 좋아졌다고 한다. 벨리댄스 수강생들의 나이가 30대에서 60대까지라고 본다면 한참 주부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연령층이다. 그런데도 많은 주부들이 고통을 당하는 관절이나 요실금 등은 찾아보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나이가 더 어려보이는 이영은(37)씨는 벨리댄스는 여인들의 아름다움을 가장 돋보이게 할 수 있는 춤이라고 하면서, 자신은 이제 배운 지가 5~6개월 밖에 되지 않았지만 인생이 바뀌었다고 한다. 그만큼 생활에 활력소가 생겼다고 한다.

벨리댄스를 추면서 젊어졌다는 강경순 회장(앞)은 나이가 50으로 보이지 않는다
▲ 강경순 벨리댄스를 추면서 젊어졌다는 강경순 회장(앞)은 나이가 50으로 보이지 않는다
ⓒ 하주성

관련사진보기


관절에 무리가 없기 때문에 나이가 먹어도 가능해

"벨리댄스의 장점은 나이가 먹어서도 할 수 있다는 것이죠.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기 때문에 누구나 할 수 있어요. 저는 이제 시작한 지 3개월 정도 되었는데, 이렇게 즐거울 수가 없어요. 화려한 의상을 입고 춤을 추면 모든 것이 나를 바라보고 있는 것만 같아요. 인생이 새로워진 것이죠."

벨리댄스를 추면서 자신의 삶 자체가 변화되었다고 하는 김영숙(54)씨는, 자신을 당당하게 내 보일 수 있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한다. 남들 앞에 나서기를 꺼려하고 늘 자신이 없던 사람들도 벨리댄스를 추고나면 자신감이 생긴다는 것이다.

"저는 벨리댄스를 시작한지 8년 정도가 되었어요. 그동안 많은 분들이 이곳에 와서 벨리댄스를 배우고는 했는데, 하나같이 표정들이 밝아졌어요. 화려한 의상을 입고 사람들 앞에서 춤을 춘다는 것이 처음에는 조금 두렵기도 하지만, 이제는 일주일에 두 번 이렇게 모여서 춤을 추고나면 모든 것이 변화가 되죠. 저희들은 누구나 다 환영하고 있어요. 남녀를 불문하고요."

기념촬영을 부탁했더니 포즈까지 잡아주었다. 맨 앞이 이현정 강사
▲ 기념촬영 기념촬영을 부탁했더니 포즈까지 잡아주었다. 맨 앞이 이현정 강사
ⓒ 하주성

관련사진보기


벨리댄스 강습회 회장을 맡고 있다는 강경순(50) 회장은 얼핏 보면 40대 초반으로 보일 정도로 젊음을 유지하고 있다. 벨리댄스를 추면서 늘 얼굴이 웃음을 띠어야 하기 때문에 저절로 젊어진다는 것이다. 춤을 추면서 힐링이 되고 인생이 달라진다고 하는 벨리댄스. 그래서 춤을 추고 있는 공간은 그저 후끈한 열기로 가득하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e수원뉴스와 티스토리 바람이 머무는 곳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벨리댄스, #수원, #조원2동, #여성미, #주민문화강좌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