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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경남 출신 국회의원들을 비난해 논란을 빚었던 홍준표 경남지사가 이번에는 같은 당 소속 김해시의원들과 충돌하고 있다. 26일 새누리당 김해시의원 13명은 '홍준표는 도민의 도지사인가, 특정 지자체장의 변호사인가'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하고 이를 새누리당 경남도당에 전달했다.

새누리당 김해시의원들이 홍 지사에 대해 '발끈'하고 나선 것은 지난 16일 김해 장유복합문화센터 기공식에서 했던 발언 때문이다.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김맹곤 김해시장은 하루 전날인 15일 창원지방법원에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홍준표 경남지사.
 홍준표 경남지사.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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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홍 지사는 김 시장에 대해 '정치적 음모에 말렸다'고 표현했다. 홍 지사는 "김 시장이 정치적 음모에 말려서 선거 송사를 당하게 된 것은 18개 시·군을 관장하는 도지사로서 굉장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나도 검사를 해봐서 아는데 2심, 3심은 증거 중심으로 항소심에 가면 그 억울함이 밝혀져 좋은 일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시장은 지난해 6·4지방선거를 앞두고 김해시청에 출입하던 2명의 기자(전직)한테 돈봉투를 주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되었고, 1심에서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아 항소했다. 1심 재판 과정에서 기자 1명은 검찰에서 했던 진술을 번복하기도 했다.

김 시장은 영남권에서 유일한 야당 소속 기초단체장이다. 김 시장은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 김정권 후보를 누르고 당선했다. 김해시의원은 모두 22명인데, 정당 분포를 보면 새누리당 13명, 새정치민주연합 8명, 무소속 1명이다.

김해시의원들은 새누리당 경남도당을 방문하고 발표한 성명을 통해 "홍 지사가 난데없이 김맹곤 시장의 재판을 정치적 음모라 정의하고, 마치 새누리당과 새누리당 시장 후보가 정치적 음모의 발원지처럼 시민의 오해를 불렀다, 재판부가 억울한 재판을 한 것처럼 여론을 호도하는 결과를 낳고 있다"고 밝혔다.

또 김해시의원들은 홍 지사에 대해 "정치적 음모라는 증거를 갖고 있는지, 무슨 이득이 있기에 자기가 속한 정당을 의심받게 하고 자신이 검사였던 사법부의 권위를 흔들면서까지 타당인 김 시장의 혐의를 희석시키며 김 시장을 시민 앞에 적극 변호하려는 것인지 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홍 지사가 김 시장의 적극적인 변호인이 아니라면 할 수 없는 언행을 통해 사법부에 대한 시민의 불신을 부추기고 김해시민의 갈등을 초래했으며, 새누리당의 당원으로서 김 시장을 돕는 이유를 우리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홍준표 지사의 정장수 비서실장은 언론 브리핑을 통해 "아무리 같은 당 소속 정치인이라 해도 잘못된 건 잘못된 것이다, 정치는 깨끗하고 바르게 해야 한다, 수사 중인 사건에 개입하는 것은 정도가 아니다"며 "김해 정치판을 혼탁하게 만드는 것은 옳지 않은 처사다, 그래서 정치적 음모라는 말이 나오게 된 것이고 정치적 음모를 하지 말라고 경고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홍준표 지사는 새누리당 국회의원들과도 논란을 빚었다. 홍 지사는 지난 12일 진주를 방문해 박대출(진주갑)·김재명(진주을) 국회의원에 대해 "도에서 여는 행사에 초청하지 않겠다"거나 "도움이 안 되고 도움을 받아 본 적도 없다",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훼방을 놓아서는 안 된다", "말이 안 되는 엉뚱한 주장을 해선 안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관련기사 : '온갖 충돌' 홍준표, 대권에 득이 될까?).

그 뒤 두 국회의원은 반박자료를 통해 홍 지사를 향해 "사실관계를 심각하게 왜곡하고 있다"거나 "공개적으로 비난하고 나선 것은 매우 유감스럽다", "기본 이해가 부족한 것", "홍 지사가 곡해하는 것"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반박했다.

그리고 지난 13일 경남지역 새누리당 국회의원들은 "홍 지사의 발언은 경남 발전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할 경남도지사와 국회의원들 간 합의를 저해하고 지역 갈등과 분열을 초래, 도민들에게 걱정을 끼치는 것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 하고 있다"며 "경남의 화합과 발전을 위해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엄중히 당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태그:#홍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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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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