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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내 지자체장들이 강원도를 지나가는 대규모 송전선로에 반대하는 데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강원도 시장·군수협의회(아래 시장군수협)는 지난 20일 양구군청에서 열린 민선 6기 제2차 정례회에서 '765kV 신한울~신경기 송전선로'가 강원도 중심 지역을 거쳐 가는 데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시장군수협은 이날 이 같은 입장을 적은 건의문을 채택했다. 시장군수협은 건의문에서 "송전선로를 직선화해 (강원도가 아닌) 경상북도와 충청북도를 경우토록 하"고 송전선로 입지를 선정할 때는 '천혜의 자연 환경'을 고려해 줄 것을 요구했다. 시장군수협은 이 건의문을 국회와 산업통상자원부, 한국전력공사 등 발송할 예정이다.

시장군수협에 따르면, 한국전력공사는 울진에 신한울 원자력발전소를 건설한 뒤 이 발전소에서 생산한 전기를 수도권에 공급할 목적으로 765kV 신한울~신경기 송전선로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이 송전선로는 2019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765kV 신한울~신경기 송전선로 공사는 연장 222㎞ 길이에, 무려 444기에 달하는 철탑을 건설할 계획이다. 문제는 울진에서 경기도 서부 지역을 연결하도록 돼 있는 이 송전선로가 삼척시, 태백시, 정선군, 평창군, 영월군, 횡성군, 홍천군 등 강원도 중심부를 지나가는 데 있다.

시장군수협은 이날 발표한 건의문에서 "(송전선로 건설은) 천혜의 보고인 강원도의 자연환경 파괴는 물론, 쾌적하고 건강한 주민생활권 침해와 정당한 재산권 행사 제한 등으로 이어져 인구 감소와 함께 강원지역 경기 침체의 주범이 될 것"으로 우려했다.

뿐만 아니라, 강원도 내 지장체장들은 특히 지역에 대규모 송전선로가 계속 건설되고 있는 데 더 큰 우려를 나타냈다. 강원도에서는 지난 2000년에 765kV 신태백~신가평 송전선로가, 그리고 지난 2004년에 765kV 신울진~신태백 송전선로가 준공됐다.

이에 시장군수협은 "우리 강원도 지역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333기의 765kV 송전탑이 설치되어 이미 커다란 피해와 아픔을 겪었지만 국가 발전이란 대승적 차원에서 정부의 뜻에 따라 인내와 희생을 감내했다"며 더 이상의 송전선로 건설은 무리라는 의견을 강하게 피력했다.

시장군수협은 "(강원도 지역이 겪는) 이러한 아픔과 희생에도 신한울~신경기 송전선로 구간에 강원도의 중심부가 다시 포함된다고 하는 것은 어떠한 설명으로도 이해할 수 없으며, 이는 강원도민의 생활권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사업으로 전 도민들이 격분하지 않을 수 없다"라고 밝혔다.

'합의 절차'가 잘 이행되지 않은 것도 중요한 문제 중에 하나로 지적됐다. 시장군수협은 "송전 시설을 포함한 전력 시설 건설은 자연 환경과 주민생활권에 광범위하게 영향을 주는 중요한 정책 결정 사안"으로 "국민적 동의와 수용성을 고려한 투명하고 신뢰성 있는 합의 절차를 통한 입지 선정"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끝으로, 시장군수협은 건의문을 통해 765kV 신한울~신경기 송전선로를 "국토의 균형 발전 차원에서 강원도를 벗어난 경상북도, 충청북도를 경유해 경기남부 권역으로 직선화해 건설할 것"과 "천혜의 자연 환경을 간직한 세계 속의 강원도! 그 근간이 흔들리지 않도록 입지 선정시 반영해 줄 것을 건의"했다.


태그:#송전선, #신한울, #신경기, #강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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