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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안소각장에서 4년 넘게 일해 온 노동자들이 위탁업체 변경으로 고용승계가 되지 않아 갈등을 빚고 있다. 함안소각장 노동자들이 가입해 있는 민주노총(경남)일반노동조합은 21일 오후 비가 내리는 속에 함안군청 앞에서 '고용승계 촉구 집회'를 열었다.

함안군은 함안소각장 운영과 관련해 2개 업체와 지난해 12월 31일까지 위탁계약을 맺었다. 그러다가 함안군은 올해 1월 1일부터 함안지방공사와 위탁계약을 새로 맺었다. 함안지방공사는 함안군이 100% 출연한 지방공기업이다.

함안지방공사는 최근 기능직 채용공고를 통해 신규 인력을 뽑았고, 이 과정에서 함안소각장에서 4년간 전기자격증을 갖고 일해 왔던 노동자는 탈락되었다. 지난해까지 이 소각장에는 간부와 부수업무 노동자를 포함해 모두 27명이었는데 일반노조 전현직 간부 4명을 포함해 9명이 고용승계되지 않은 것. 함안지방공사는 이번 주에 기간제 채용공고를 냈다.

함안군청이 함안소각장의 위수탁 계약을 갱신해 기존에 일해오던 노동자들의 고용승계 문제가 발생한 가운데, 민주노총일반노동조합은 21일 오후 함안군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함안군은 소각장 조합원의 고용을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함안군청이 함안소각장의 위수탁 계약을 갱신해 기존에 일해오던 노동자들의 고용승계 문제가 발생한 가운데, 민주노총일반노동조합은 21일 오후 함안군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함안군은 소각장 조합원의 고용을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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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노조는 "조합원들이 4년 10개월 동안 소각장에서 수많은 분진을 마시면서 열심히 일해 왔고 그동안 위탁업체는 특수검진이 아닌 일반검진만 실시했다, 인원도 다 충원되지 않는 열악한 상황에서 일해 왔다"며 "하지만 함안군은 건강검진비와 피복비 등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해 사업을 일임했다는 핑계를 대며 제대로 관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일반노조는 "그동안 함안지방공사 간부들과 면담 과정에서 1차로 정규직 모집이 있고, 2차로 잔여인력에 대한 무기계약직 모집이 있을 것이라고 했으며, 기존 소각장 근무자의 우선 채용과 자격증 소지자 우대 채용이라고 했다"며 "하지만 실상은 전혀 달랐고, 정규직과 무기계약직은 없으며, 기간제만 추가로 모집하고 응시하기 싫으면 포기하라는 이야기만 되풀이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요즘은 사기업체의 사주가 바뀔 때도 최대한 노동자들의 고용을 보장하는 추세이고, 다른 시군에서도 고용승계를 위탁업체 선정기준에 명시하도록 되어 있다, 창원시의 경우 고용승계가 조례에 명시되어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소각장에서 4년 10개월을 고생하여 열심히 일한 노동자들을 자격이 되면 뽑고, 아니면 그만 두라는 말로 이 추운 한겨울에 길거리로 내몰고 있다, 40세 전후로 가장인 노동자들은 어디로 가야 한단 말이냐"고 따졌다.

일반노조는 "함안소각장 조합원들의 고용을 보장할 것"과 "함안소각장 조합원들을 원래 약속대로 무기계약직으로 고용할 것", "함안지방공사의 채용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할 것"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함안지방공사 관계자는 "지난해까지 계약했던 위탁업체는 계약종료와 함께 직원들도 계약이 끝나는 것으로 되어 있었다, 함안지방공사는 독자적으로 신규 계약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기존에 일해 왔던 직원들은 거의 대부분 채용이 되었고, 탈락했던 사람은 자격이 해당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태그:#함안군청, #함안소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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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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