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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구글 크롬 웹 스토어에 올라온 '이마트 가격추적기'. 이마트몰 상품의 최근 30~40일간 가격 변동 추이를 한눈에 보여준다
 지난 5일 구글 크롬 웹 스토어에 올라온 '이마트 가격추적기'. 이마트몰 상품의 최근 30~40일간 가격 변동 추이를 한눈에 보여준다
ⓒ 구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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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보강: 9일 오후 3시 40분]

"반값이라더니 이미 한참 동안 그 값에 팔고 있더라고요."

신세계에서 운영하는 국내 대표적인 생활필수품 인터넷 쇼핑몰인 '이마트몰' 상품들의 가격 변동 추이를 보여주는 '이마트 가격 추적기'가 등장했다. 구글 크롬 브라우저에 이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이마트몰에 접속하면 모든 상품들의 최근 30~40일간 가격 변동 추이를 한눈에 보여줘 합리적인 소비를 돕는다.

이 프로그램을 만든 건 신세계 이마트도, 가격비교업체도 아닌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개발자다. '케아르'란 아이디를 쓰는 이 개발자는 지난 5일 온라인 커뮤니티인 '오늘의 유머' 게시판에 " 재능기부 하려고 한다"면서 '이마트몰 가격추적기' 를 올렸다.

'케아르'는 "같은 걸 사는데도 가격이 그때그때 달라서 보니까 가격이 항상 같지 않았다"면서 "가격이 어떻게 변하나 싶어서 고기나 과일, 야채 같은 걸 추적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반값 행사라고 5000원에 파는데, 실은 한참 동안 이미 5000원에 팔고 있었다"면서 '반값 세일', '하루 특가' 등을 앞세운 인터넷 쇼핑몰들의 '눈속임 마케팅'을 꼬집었다.

그는 "오랫동안 호갱님이었더라"면서 "다른 분들도 손해 보는 쇼핑 안 했으면 해서 올렸다"고 밝혔다.

이 글은 9일 현재 '오늘의 유머' 회원 900명 이상의 추천을 받아 '베스트 게시글'로 꼽힐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하루 특가' 알고 보니 예전 가격... "호갱되지 마세요" 

지난 1월 5~6일경 이마트몰에서 '하루 특가'로 48% 할인돼 판매된 한 프라이팬을 '이마트몰 가격추적기'로 확인해 보면 지난해 12월 31일부터 가격이 2배 가까이 오른 것으로 나타난다.
 지난 1월 5~6일경 이마트몰에서 '하루 특가'로 48% 할인돼 판매된 한 프라이팬을 '이마트몰 가격추적기'로 확인해 보면 지난해 12월 31일부터 가격이 2배 가까이 오른 것으로 나타난다.
ⓒ 이마트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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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크롬 웹 스토어'에서 해당 프로그램을 설치한 뒤 이마트몰에 접속했더니 상품별로 가격 변동 추이를 볼 수 있었다. 특히 이날 '하루 특가'로 올라온 제품들 가운데 일부는 이미 며칠 전이나 몇 주 전까지 비슷한 가격에 판매됐거나, 이벤트를 앞두고 불과 며칠 전에 가격이 살짝 오른 것들도 있었다. 소비자는 '반값'에 싸게 샀다고 생각했지만 실은 '제값'에 산 셈이다. 

외국에선 이같은 인터넷 쇼핑몰 가격변동추적 서비스가 활성화돼 있다. 이른바 '아마존 낙타'라 불리는 '카멜카멜카멜닷컴'(Camelcamelcamel.com)은 세계 최대 인터넷쇼핑몰 '아마존닷컴'에 올라온 상품들의 가격 변동 추이를 한눈에 보여준다. 국내에도 '다나와' 같은 일부 가격비교업체들이 상품별 최저 가격 변동 추이를 보여주고 있으나 이를 쇼핑몰별로 보여주거나 해당 쇼핑몰에서 직접 확인할 수는 없다.

이에 이마트 관계자는 "지난해 11월부터 연말까지 '블랙 프라이데이' 같은 할인 행사가 많았는데 12월 30일에 행사가 종료되면서 발생한 문제"라고 해명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이런 프로그램 때문에 소비자들이 가격 정보를 알 수 있어 합리적 소비를 할 수 있고 온라인 가격이 투명해지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이같은 프로그램을 차단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태그:#이마트, #이마트몰 가격추적기, #신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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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팩트체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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