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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서울일반노조 산하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시설관리분회(아래 서울과기대 분회) 소속 여성조합원 30여명은 30일 오후 5시 20분께 서울 노원구 공릉동 서울과기대 대학본부 본관 2층을 점거했다. 앉아있는 조합원들 뒤로 대학 직원들이 서 있다.
 민주노총 서울일반노조 산하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시설관리분회(아래 서울과기대 분회) 소속 여성조합원 30여명은 30일 오후 5시 20분께 서울 노원구 공릉동 서울과기대 대학본부 본관 2층을 점거했다. 앉아있는 조합원들 뒤로 대학 직원들이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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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대학교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청소노동자 30여 명이 '전원 고용 승계 보장'과 '막말 소장 퇴출' 등을 주장하며 대학 본관 점거 농성에 들어갔다.

민주노총 서울일반노조 산하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시설관리분회(아래 서울과기대 분회) 소속 여성조합원 30여 명은 30일 오후 5시 20분께 서울 노원구 공릉동 서울과기대 대학본부 본관 2층을 점거했다. 이들은 총장과의 직접 면담을 요구하며 3층 총장실에 들어가려 했으나, 이를 저지하는 대학 직원들에 막혀 2층까지만 올라갔다. "여기가 어디라고 올라와", "당장 안 나가" 등 직원들의 고성이 오갔다.

서울과기대 분회 조합원들은 대학 직원들과 10여 분 간 실랑이를 벌이다 2층 계단 앞에 모여 앉아 "고용승계 보장하고 인간답게 살아보자"고 외쳤다. 이들은 앞서 5시께에도 대학본부 앞에 앉아 "내년 새 용역업체를 맡는다는 '대한민국 특수임무유공자회'의 박아무개 대표가 우리에게 '근로계약서는 내년 1월에 어떻게 일하는지 본 뒤 쓰겠다'고 했다"며 항의했다.

이들은 패딩 점퍼 위에 입은 조끼에 '불투명한 회계 관리와 부당해고 빌미제공, 어용노조 만들어 갈등 유발하는 청소관리소장 즉각 퇴출'이라고 적었다. 이들은 전날인 29일 밤에도 본부 앞에서 노숙하며 농성하기도 했다.

30일 서울과기대 분회 노조원들이 서울 노원구 공릉동 서울과기대 대학본부 앞에서 농성을 하고 있다. 이들은 이날 5시께 대학본부 앞에 앉아 "내년 새 용역업체를 맡을 '대한민국 특수임무유공자회'의 박아무개 대표가 '관리소장을 유임시키겠다, 근로계약서는 내년 1월에 어떻게 일하는지 본 뒤 쓰겠다'고 했다"며 항의했다.
▲ "불투명한 회계, 노동자들 차별한 관리소장 퇴출해야" 30일 서울과기대 분회 노조원들이 서울 노원구 공릉동 서울과기대 대학본부 앞에서 농성을 하고 있다. 이들은 이날 5시께 대학본부 앞에 앉아 "내년 새 용역업체를 맡을 '대한민국 특수임무유공자회'의 박아무개 대표가 '관리소장을 유임시키겠다, 근로계약서는 내년 1월에 어떻게 일하는지 본 뒤 쓰겠다'고 했다"며 항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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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노동자들은 특히 그간 용역업체 관리소장인 이아무개(여·53)씨가 평소 막말 등 언어폭력과 인권침해를 일삼아왔다고 주장했다. 이 소장에게 밉보여 올해 초 해고당했다는 박정화(60)씨도 이 날 농성에 참여했다. 문영성(52)씨 등 조합원들은 "이 소장은 평소 '늙은 것들이 일을 얼마나 해쳐먹겠다고 노조를 만들고 XX이냐', '일은 못해도 비즈니스만 잘하면 나같이 소장이 된다'는 식의 막말과 모욕적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계단을 점거한 뒤 "막말·폭언을 일삼는 이아무개 소장을 학교가 왜 비호하냐"며 "막말 관리소장을 퇴출하라"고 외쳤다. 조합원들은 "그럼에도 지금의 관리소장이 그대로 유임하겠다는 새 회사의 입장은, 대학본부의 묵인 하에 이뤄지고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청소노동자들 "대학, 고용 보장 책임해야" ... 대학 "고용승계 안한다 한 적 없다" 

학교 측 직원들은 청소노동자들의 점거가 '무단침입'이라고 항의하며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말했다. 서울과기대 박아무개 총무국장(사진)은 <오마이뉴스> 기자와 만나 "(학교가 청소노동자들과) 고용 승계를 안 한다고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학교 측이 이아무개 관리소장을 비호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다"고만 짧게 대답한 뒤 사라졌다.
 학교 측 직원들은 청소노동자들의 점거가 '무단침입'이라고 항의하며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말했다. 서울과기대 박아무개 총무국장(사진)은 <오마이뉴스> 기자와 만나 "(학교가 청소노동자들과) 고용 승계를 안 한다고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학교 측이 이아무개 관리소장을 비호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다"고만 짧게 대답한 뒤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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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과기대 시설관리분회 노조는 앞서 보도자료로 "지난 4월 노조 창립 이후 정년연장과 고용승계를 요구했고, 지난 10월 현 용역업체와 단체협약을 맺으며 고용승계 보장과 정년 65세 연장 등을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어 "2012년 정부가 발표한 '용역근로자 근로조건 보호지침'에 따라 공공기관 근로자들은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고용승계를 해야 한다, 국립대인 과기대도 이 조항을 지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학교 측 직원들은 청소노동자들의 점거가 '무단침입'이라며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말했다. 이 학교 대학본부 박아무개 총무과장은 <오마이뉴스> 기자와 만나 "(학교가 청소노동자들과) 고용 승계를 안 한다고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학교 측이 이아무개 관리소장을 비호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다"고만 짧게 대답한 뒤 사라졌다. 오후 6시 40분께, 경찰이 출동했지만 별다른 충돌없이 돌아갔다. 

이아무개 소장은 이날 나타나지 않았다. 대신 새 용역업체를 맡을 예정이라는 박아무개 대표가 피켓을 들고 있는 조합원들에게 "참 질기게도 한다"고 말하며 주변을 오갔다. 그는  <오마이뉴스>와 만나 "고용 승계는 원래 저절로 하게 돼있다"고 해명했지만, 서울과기대 분회 조합원들은 "분명히 박 대표가 1월에 일하는 걸 보고나서 결정하겠다고 했었다"며 반박했다.     

연대를 위해 참여하러 온 김형수 서울일반노조 조직위원장은 "(과기대 분회 청소노동자들은) 나이 들어 힘들게 직장생활 하는데, 그 목줄을 가지고 업체가 장난을 치는 것 아니냐"며 "공공 영역이자 사회의 인재를 배출하는 대학에서 이렇게 하면 안 된다, 총장이든 사무국장이든 책임 있는 사람들의 답변을 듣고 싶다"고 말했다.

이들은 점거 시도 후 3시간이 지난 오후 8시 20분 현재도 본관 2층을 점거 중이다. 이들은 복도 바닥에 스티로폼 장판 등을 깔아놓고 장기 농성에 대비했다. 서울과기대 분회 청소노동자들과 함께 하는 김미영 서울일반노조 조직부장은 "학교 측 책임자가 와서, 고용 승계 등에 대해 얘기하기 전까진 비우지 않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태그:#서울과기대 농성, #과기대 농성, #청소노동자, #대학 청소노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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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플러스 에디터.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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