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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위 오디션 프로그램은 더 이상 노래와 춤이 주인공이 아니다. 최근 대국민 창업 오디션 프로그램인 KBS의 <황금의 펜타곤>은 창업 아이디어와 혁신적인 기술이 상금 주인공이다. 자신의 아이디어를 실현하려는 청년 창업가들이 늘어나고 있으다. 최근 시즌 28주차 우승자 역시 25세 청년 창업가 김주윤씨였다.

정부 역시 청년창업지원을 활성화시키며 창업 생태계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디캠프'와 같은 민간 차원의 창업 지원 공간이 늘어나고 있으며, 정부와 민간이 합동으로 조성한 펀드인 '성장사다리 펀드'도 출시 2년 차를 맞이했다.

그렇다면 과연 실제로 창업에 나선 청년들은 이러한 상황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을까? 스타트업 'IMA 그룹'(콘텐츠 플랫폼 개발회사)의 대표 조성은씨를 12월 중순 판교에 위치한 경기문화창조센터에서 만났다.

IMA 그룹
▲ 조성은 대표 IMA 그룹
ⓒ 유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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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제 창업을 결심하게 되었나요?
"저는 고등학교 때부터 창업을 하고 싶어 했어요. 그래서 일부러 공대를 나왔고요. 대학생 때도 두 군데에서 인턴을 했었는데 한 곳도 스타트업이었어요. 그리고 2013년 7~8월에 창업을 하겠다고 마음을 먹었고 올해 4월 청년창업사단학교에 입교해서 본격적으로 시작을 했죠."

- 우선 이마그룹(IMAgroup)에 대해 간략히 소개해주세요.
"저희는 콘텐츠 개발 업체이고요. 지금은 '보클'이란 앱을 개발 중이에요. TV-스마트 기기의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실시간 광고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주는 플랫폼이죠. TV 광고에 나오는 제품을 사고 싶다거나 궁금할 때 저희 앱을 흔들면, 광고에 나오는 상품 정보가 나오고, 바로 구매할 수 있게끔 연결을 해주기도 해요. 샘플 증정 쿠폰이나 할인 쿠폰을 제공하기도 하고요. 지금은 테스트 단계까지 완료했고요. 현재 상품 관련 정보 획득을 위해서 영업 활동에 집중 하고 있어요."

- 초기에 어려웠던 점은 무엇이 있었나요?
"투자를 받거나 수익이 나타나기 전까지 초기에 투자자금, 인력고용 등 전반적인 문제들이 있었어요. 그런데 자금이나 공간 문제 등은 본인이 부지런하게 움직이면 얻을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많은 네트워크에 활발히 참여하고, 배우기 위해서 많이 움직이면 멘토를 만나기도 좋아요. 예를 들어, 저처럼 젊은 여성 창업가 같은 경우는 여성벤처협회와 같은 네트워크에 참여하면 좋죠. 자금 같은 경우는, 모든 스타트업이 받을 수는 없어요. 본인이 지원을 받기 위해 발표 준비를 하는 등 부지런히 움직여야 하는 거 같아요."

경기문화창조허브에서 IMA그룹 조성은 대표와 디자이너가 일하고 있다.
 경기문화창조허브에서 IMA그룹 조성은 대표와 디자이너가 일하고 있다.
ⓒ 유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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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팀원 구성은 현재 어떻게 되죠?
"지금은 팀원이 세 명인데요. 사실 팀원이 계속 바뀌었었어요. 아무래도 초기 1~2년에 성과가 눈에 안 보이다보니, 팀원들이 서너 차례 바뀌고 있어요."

- 젊은 창업가로서 장단점은 뭐가 있을까요?
"장점은 참 여러 가지가 떠오르네요. 우선은 하고 싶은 일을 한다는 자부심이 커요. 그리고 창업을 하면 기획부터 제품 개발, 마케팅 등을 모두 다 맡는 것이기 때문에 성취감이 있어요. 그래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재미있어요. 이러한 경험들 자체가 참 값지죠. 그리고 정말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요. 사람들에게서 많은 도움을 받았어요. 예전보다 좀 더 과감하게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는 거 같아요. 단점도 사실 많아요. 일단 심리적 압박이 커요. 앞날이 불투명하기도 하고, 대표로서 책임감도 크기 때문이에요. 하루도 못 쉬고 일할 때도 많아요."

한국의 실리콘밸리 판교의 모습. 수많은 IT기업들이 들어서 있다.
 한국의 실리콘밸리 판교의 모습. 수많은 IT기업들이 들어서 있다.
ⓒ 유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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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문화창조허브 입주를 선택한 이유가 있을까요?
"스타트업 대표가 가져야 하는 소질 중 하나가 무언가 선택을 할 때, '회사가 끊임없이 운영되도록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센터 선택도 마찬가지예요. 저희는 우선 IT기업이에요. 그런 의미에서 판교가 IT기업들에게는 굉장히 매력적인 장소예요.

밸리 구성이 잘 돼 있어서, 주변 IT기업들과 만날 기회가 많아요. 저희는 또 특별히 콘텐츠 관련된 플랫폼을 개발하는 회사예요. 여기는 특히 경기콘텐츠개발진흥원이라서, 콘텐츠 쪽으로 받을 수 있는 혜택이 많아요. 또한 이곳에서 강연을 들으며 좋은 멘토를 만날 기회도 있고, 해외 행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도 해요."

- 앞으로 스타트업이 활성화되는데 필요한 정책은 뭐라고 생각하나요?
"제일 중요한 것은 '글로벌화'가 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는 것이에요. 첫 번째 이유는 한국에서만 하기에는 인구와 시장 등으로 제약이 없지 않아요. 두 번째 이유는 인력 문제예요. 누구보다도 인재가 필요한 분야인데, 그 어디보다 인재가 잘 오려고 하지 않는 분야기도 해요. 그래서 인맥을 동원하거나 코트라(해외전문인력 유치제도)에서 추천을 받기도 해요. 저희는 전체를 콘트롤해 줄 개발자가 필요한데, 그 정도의 개발자를 찾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최근에는 다양한 부처에서 지원책이 나오다 보니 때로는 서로 상충되는 경우도 있더라고요. 기술 개발자 지원금을 받아 인력 채용공고문을 올려도 내국인 중 지원자가 없어서 구하기가 쉽지 않아요. 그래서 또 다른 외국인 고용 지원 제도를 찾아야 하는 경우가 있어요. 좀 더 한 맥락에서 지원 제도가 만들어지면 인력 고용하기가 더 수월할 거 같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IMA 그룹
▲ 조성은 대표 IMA 그룹
ⓒ 유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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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으로 시작하는 젊은 창업자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아직 제 위치가 조언을 하기는 부족하지만, 이것만큼은 꼭 말씀드리고 싶네요. 먼저 창업을 경험하신 좋은 멘토 분들을 만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준비하는 서비스를 이해해주시고 함께 고민해줄 수 있는 멘토님들의 조언은 창업에 큰 자양분이 될 거예요.

또 '시장 기회가 아직 제한적'이라는 걸 알아둬야 할 거 같아요. 최근 스타트업 지원이 활성화 되고 있는 상태라, 기회가 많아졌다고는 하지만 시장 기회는 이전과 같거든요. 즉, 스타트업 시장에서 성공해 나갈 수 있는 출구 크기는 변하지 않았는데, 스타트업에 들어갈 수 있는 입구만 넓어지고 있는 상황이죠. 스타트업을 하고자 한다면 확실한 계획과 전략이 필요하다고 봐요."

인터뷰를 마치자 조성은 대표는 다음 회의준비에 분주해졌다. 늦은 오후에도 각 입주 사무실은 불빛을 밝히고 있었다. 창업에 대한 청년들의 열정이 꽉 찬 공기가 느껴졌다. 이 열정을 위해서라도 청년창업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정부의 지원이 한때의 유행으로 그치지 않아야할 것이다.

덧붙이는 글 | 20대 청춘! 기자상 응모글



태그:#스타트업, #청년창업, #창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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