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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성지 마산·창원 숲에는 늙어서도 늙지 않는 한 그루 나무, 큰 그늘을 펼치고 있다 / 하노이나 호치민의 도시에는 '호'아저씨가 계신다 한반도 남쪽 마산에는 영만 아재 계신다."

이순일 마산태봉고 교사가 '김영만 선생 고희연'에서 낭송한 '자신의 노래를 배반하지 않은 사람'이라는 제목의 축시 일부 내용이다.

6․15 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경남본부, 열린사회희망연대를 비롯해 창원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18일 저녁 마산 아리랑관광호텔에서 김영만 선생 고희연을 열었다.

'해방둥이'인 김영만 선생은 1966년 베트남전에 참전했다가 전투중 부상을 입어 귀국했다. 1980년대부터 마산창원지역의 시민운동을 이끌어 왔다. 통일, 민주화, 민중운동을 이끈 그는 투옥되기도 했다.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경남본부 등 창원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18일 저녁 마산 아리랑호텔에서 마련한 '김영만 선생 고희연'에서 김삼경(한국대중음악인연합회, 오른쪽)씨가 노래를 부르고 있다.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경남본부 등 창원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18일 저녁 마산 아리랑호텔에서 마련한 '김영만 선생 고희연'에서 김삼경(한국대중음악인연합회, 오른쪽)씨가 노래를 부르고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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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경남본부 등 창원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18일 저녁 마산 아리랑호텔에서 연 '김영만 선생 고희연'에서 부부가 나란히 앉아 있다.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경남본부 등 창원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18일 저녁 마산 아리랑호텔에서 연 '김영만 선생 고희연'에서 부부가 나란히 앉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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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노태우 정권 퇴진'을 외치다 집시법 위반으로 구속되었고, 2000년에는 '총선연대' 경남상임대표 활동으로 5년간 (피)선거권이 박탈되기도 했으며, '친일' 조두남기념관 반대를 외치다 마산시장에게 밀가루를 투척한 혐의로 구속되기도 했다. 마산수출자유지역 노동자 등산모임인 '초록회' 조직사건으로 안기부에 체포되기도 했다.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창립 전국회장, 민주주의민족통일 경남연합 대표, 김주열열사추모사업회 회장, 열린사회희망연대 상임대표 등을 지냈다.

김영만 선생은 부산아시안게임 당시 북선수단 서포터즈인 '아리랑 응원단'을 전국 처음으로 창단해 총단장을 맡았고, 미군 장갑차에 여중생이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졌을 때 마산 3․15 의거탑 꼭대기에 올라가 성조기를 불태우며 고공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김주열 열사와 옛 마산상고 입학동기인 그는 김주열열사추모사업회를 만들어 회장을 지냈고, 김주열 열사의 고향인 남원과 마산을 이어 달리는 '소통과 화합을 위한 186 김주열 대장정' 행사를 주도하기도 했다. 또 그는 김주열 열사의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친구야 미안하다>(시나리오, 감독)를 만들기도 했다.

현재 그는 3․15 정신계승시민단체연대회의 상임대표와 6․15 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경남본부 상임대표를 맡고 있다. 그는 1998년 전교조로부터 '참교육상', 2005년 민족문제연구소로부터 '임종국상', 2010년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로부터 '민주시민상'을 수상했다.

김영만 선생은 민중가요 '동지여 내가 있다'와 '힘 내라 힘'을 작사, 작곡하기도 했다. '동지여 내가 있다'는 '그 날이 올 때까지, 그 날이 올 때까지, 우리의 깃발을 내릴 수 없다, 이름 없이 쓰러져 간 동지들이여, 외로워마 서러워마 우리가 있다, 그대 남긴 깃발 들고 나 여기 서 있다'는 가사로 되어 있다.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경남본부 등 창원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18일 저녁 마산 아리랑호텔에서 연 '김영만 선생 고희연'에서 부부가 나란히 앉아 헌주를 받아 마시고 있다.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경남본부 등 창원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18일 저녁 마산 아리랑호텔에서 연 '김영만 선생 고희연'에서 부부가 나란히 앉아 헌주를 받아 마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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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경남본부 등 창원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18일 저녁 마산 아리랑호텔에서 연 '김영만 선생 고희연'에서 김재명 민주노총 경남본부장이 헌주를 올리기 전에 절을 하고 있다.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경남본부 등 창원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18일 저녁 마산 아리랑호텔에서 연 '김영만 선생 고희연'에서 김재명 민주노총 경남본부장이 헌주를 올리기 전에 절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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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했던 일은 사랍답게 사는 세상을 만드는 것"

고희연은 김영만 선생이 활동해 온 사진을 영상으로 보여주면서 시작되었다. 이어 배규남(플룻), 김삼경(노래), 하동임(노래)씨가 축하공연을 했다.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이 축전을 보내기도 했다.

이규재 조국통일범민족연합 남측본부 의장, 김종대, 송순호 창원시의원, 석영철, 이종엽,손석형, 문순규, 정동화 전 의원, 허성무 새정치민주연합 경남도당 위원장, 고승하 한국민족예술단체총연합 이사장, 김유철 시인, 안승욱 경남대 명예교수, 이경희 경남진보연합 고문, 김재명 민주노총 경남본부장, 차재원 전 전교조 경남지부장 등이 함께 했다.

사회를 본 백남해 신부는 "청바지(청춘은 바로 지금이다)", 육관응 교무(원불교)는 "빠삐용(빠지지 말고, 삐지지 말고, 용기 있게 살자), 이순일 교사는 "조국통일을 위하여"라며 건배사를 했다.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경남본부 등 창원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18일 저녁 마산 아리랑호텔에서 연 '김영만 선생 고희연'에서 김영만 선생이 이규재 조국통일범민주연합 남측본부 의장(오른쪽)한테 술을 따라드리고 있다.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경남본부 등 창원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18일 저녁 마산 아리랑호텔에서 연 '김영만 선생 고희연'에서 김영만 선생이 이규재 조국통일범민주연합 남측본부 의장(오른쪽)한테 술을 따라드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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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경남본부 등 창원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18일 저녁 마산 아리랑호텔에서 연 '김영만 선생 고희연'에서 김영만 선생이 김재명 민주노총 경남본부장으로부터 선물을 받고 기뻐하고 있다.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경남본부 등 창원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18일 저녁 마산 아리랑호텔에서 연 '김영만 선생 고희연'에서 김영만 선생이 김재명 민주노총 경남본부장으로부터 선물을 받고 기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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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만 선생은 인사말을 통해 "고맙다, 쑥스럽다"고 했다. 그는 "자식들한테는 고희연을 준비하지 말라고 했는데, 얼마 전 큰 병이 들고 난 뒤부터 하루를 사는 게 새로 탄생하는 거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사람은 주변 사람을 잘 만나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이번 고희연 준비에는 백남해, 황철하, 이재구씨가 수고를 해주었다, 회사 일 때문에 참석하지 못한 이재구씨가 아침에 전화를 해서 '앞으로 단식농성은 하지 마십시오'라고 하더라, 시민운동을 하지 말라는 소리가 아니라 계속하라는 소리로 들렸다. 지금 하고 싶은 것이 있다, 삭발 투쟁을 해보고 싶다."

김영만 선생은 "우리가 했던 일은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라며 "전쟁, 독재, 소외, 독선, 불통, 이런 단어가 있는 한 우리의 운동은 언제나 존재한다, 인간이 살면 얼마나 살겠나, 우리의 운동은 영원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경남본부 등 창원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18일 저녁 마산 아리랑호텔에서 연 '김영만 선생 고희연'에서 부부를 비롯해 대표인사들이 축하 케이크를 자르고 있다.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경남본부 등 창원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18일 저녁 마산 아리랑호텔에서 연 '김영만 선생 고희연'에서 부부를 비롯해 대표인사들이 축하 케이크를 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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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경남본부 등 창원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18일 저녁 마산 아리랑호텔에서 연 '김영만 선생 고희연'에서 부부가 가수 하동임씨의 노래에 따라 춤을 추고 있다.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경남본부 등 창원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18일 저녁 마산 아리랑호텔에서 연 '김영만 선생 고희연'에서 부부가 가수 하동임씨의 노래에 따라 춤을 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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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경남본부 등 창원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18일 저녁 마산 아리랑호텔에서 '김영만 선생 고희연'을 열었다.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경남본부 등 창원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18일 저녁 마산 아리랑호텔에서 '김영만 선생 고희연'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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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김영만 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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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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