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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집을 짓기 위한 관심은 뜨거웠다. 9일 저녁 경남 창원 남창원농협유통센터 대강당에서 가음주공아파트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대표 백형일)이 마련한 최병성 목사(<오마이뉴스> 시민기자)의 '건강한 집짓기를 위한 강연회'에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

최 목사는 '쓰레기 발암 시멘트에 감춰진 진실을 공개합니다'는 제목으로 강연했다. 가음주공아파트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 입주예정자뿐만 아니라 창원과 진해, 거제지역 아파트 재건축 관련 주민 대표들도 참석했고, 또 시멘트업체 관계자들도 다수 최 목사의 이야기를 들었다.

최병성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목사)는 9일 저녁 남창원농협유통센터 대강당에서 창원 가음주공아파트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 주최로 “건강한 집짓기를 위한 강연회-쓰레기 발암 시멘트에 감춰진 진실을 공개합니다”는 제목으로 강연했다.
 최병성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목사)는 9일 저녁 남창원농협유통센터 대강당에서 창원 가음주공아파트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 주최로 “건강한 집짓기를 위한 강연회-쓰레기 발암 시멘트에 감춰진 진실을 공개합니다”는 제목으로 강연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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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성산구 가음주공아파트는 10만여㎡에 1458세대가 들어서고, 포스코건설이 시공한다. 재건축조합은 "레미콘 공급업체에 시멘트를 납품하는 회사들 중 제조과정에 보조연료로 폐타이어를 사용하는 곳이 있는지를 알려 달라" 했고, 포스코건설은 "실사 결과 3개 업체에서 폐타이어를 사용하는 것으로 판명났고, 이들 업체를 제외하겠다"고 회신한 것이다.

우리나라 거의 모든 아파트 공사에 폐타이어를 비롯한 쓰레기가 들어간 시멘트를 사용하고 있어 논란인 가운데, 포스코건설이 이곳 아파트 건설에 폐타이어가 들어간 시멘트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한다면 이는 전국 처음이다. 재건축조합은 오랫동안 '쓰레기 시멘트'의 문제점을 지적해 온 최 목사를 초청해 이야기를 들은 것이다.

"2006년부터 쓰레기 시멘트 지적... 개선해야 할 때가 왔다"

최 목사는 "2006년부터 쓰레기 시멘트에 관심을 갖고 지적해 왔는데, 개선이 됐지만 아직 멀었다"며 "오늘 시멘트 업체에서 많이 왔는데, 한가한 모양이다, 많이 공부했으면 하고, 이제는 개선해야 할 때가 왔다"는 말부터 시작했다.

그는 "우리가 사는 집이 어떤 쓰레기로 만들어지고, 그것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알아야 한다"며 "환경부가 개선이라는 이름으로 꼼수를 써왔고, 쓰레기로 시멘트를 만드는 게 경제성과 환경성도 없으며, 그 대안도 얼마든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쓰레기를 넣지 않은, 건강한 시멘트를 전국민이 사랑하는 날이 올 것이고, 그동안 국민은 알지 못한 채 환경부와 시멘트업체만 이득을 보아 왔다"며 "억대 분양비가 들어가는 아파트가 얼마나 건강을 위협하고 있는지 알아야 한다"고 밝혔다.

최 목사는 "집에 머물면 피곤이 풀리고 편안해야 하는데 지금 아파트는 오래 머물수록 편하기보다 숨쉬기가 답답하고, 건강해지려면 하루에도 몇 번씩 밖으로 나갔다 와야 할 정도"라며 "아파트를 짓는 데 들어간 시멘트며 철근, 장판, 벽지에서 유해물질을 뿜어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쓰레기부터 거론했다. 최 목사는 "대한민국 시멘트 공장에 엄청난 폐타이어가 있고, 폐타이어로 집을 만들고 있는 것"이라며 "대량생산과 대량소비 문화 속에서 엄청난 쓰레기가 나오고 있는데, 환경부는 그것을 치우는 방법으로 시멘트를 택한 것이고, 쓰레기로 만든 시멘트가 집을 짓는 데 사용된 것이다, 모양만 시멘트이지 쓰레기로 만든 것이다"고 말했다.

최병성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목사)는 9일 저녁 남창원농협유통센터 대강당에서 창원 가음주공아파트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 주최로 “건강한 집짓기를 위한 강연회-쓰레기 발암 시멘트에 감춰진 진실을 공개합니다”는 제목으로 강연하면서, 시멘트 공장의 소성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최병성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목사)는 9일 저녁 남창원농협유통센터 대강당에서 창원 가음주공아파트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 주최로 “건강한 집짓기를 위한 강연회-쓰레기 발암 시멘트에 감춰진 진실을 공개합니다”는 제목으로 강연하면서, 시멘트 공장의 소성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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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멘트 공장에 있는 70m 소성로의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석회석과 함께 폐타이어 등 쓰레기를 활용한다는 것. 최 목사는 "옛날에는 석회석, 점토, 철광석, 규석의 천연광물로 시멘트를 만들었지만, 지금은 석회석과 함께 비가연쓰레기 등을 원료로 해서 시멘트를 만들어 내고 있다"고 말했다.

시멘트를 만드는 데 들어가는 쓰레기는 너무나 다양하다. 폐타이어뿐만 아니라 재생주물사, 슬래그, 상하수 오니, 농촌 폐비닐, 폐고무 등 다양하고, 심지어 삼성전자에서 나온 쓰레기도 사용되고 있었다.

최 목사는 쓰레기 시멘트 사용으로 인해 방사능과 발암물질의 위험을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경기도 한 고층 아파트에서 폐암에 걸린 입주민들이 속출한 사례와 아스팔트 도로에서 방사능이 나온 사례 등을 소개했다.

그는 "시멘트 공장의 창고 안에 보면 모든 쓰레기가 온다, 폐타이어만 있는 게 아니다, 정체불명의 온갖 쓰레기들이 다 모여 있다"며 "삼성전자를 비롯해 반도체 공장의 슬러지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한 업체는 폐타이어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공문을 보내 왔는데 공장에 가서 보니 폐타이어를 잘게 썰어 쌓아놓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시멘트 공장에 쓰레기를 납품하고 있는 운전사들이 하는 말이 있는데, '인간 시체 빼고 다 들어간다'고 한다"며 "오죽했으면 화물 노조원들이 운임료를 달라고 요구하면서 시멘트 공장 벽면에 '여기가 시멘트 공장인가 쓰레기 소각장인가'라고 적어 놓았겠느냐"고 말했다. 또 "폐기물 소각 전국 1위"라고 쓴 펼침막을 걸어놓은 업체도 있었다는 것.

"정부는 누구를 위해 일본 쓰레기 구걸하는 공문 보냈나"

환경부 책임이라 했다. 그는 "한때 환경부는 시멘트 공장을 쓰레기 재활용이라고 했다"며 "1999년 폐기물관리법이 개정되면서 시멘트 공장에서 쓰레기 사용이 가능하게 되었고, 업체는 쓰레기로 돈을 벌게 되었으며, 정부가 시멘트 업체에 기술개발을 위해 지원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최 목사는 감사원이 2009년 "시멘트 소성로에서 폐기물을 보조연료로 사용하는 것은 폐기물을 재생사용하거나 에너지를 회수하는 활동이 아니므로 재활용이 아닌 소각에 해당된다"고 했다며 환경부의 주장을 반박했다.

그는 "환경부는 쓰레기 시멘트가 국민한테 어떤 피해가 오는지에 대해 조사하지 않았고, 국민한테 알리지도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은 몰랐고, 지금도 국민은 동의하지 않고 있다"며 "쓰레기 시멘트는 돈에 의해 탄생한 사회악이다"고 말했다.

최병성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목사)는 9일 저녁 남창원농협유통센터 대강당에서 창원 가음주공아파트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 주최로 “건강한 집짓기를 위한 강연회-쓰레기 발암 시멘트에 감춰진 진실을 공개합니다”는 제목으로 강연했다.
 최병성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목사)는 9일 저녁 남창원농협유통센터 대강당에서 창원 가음주공아파트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 주최로 “건강한 집짓기를 위한 강연회-쓰레기 발암 시멘트에 감춰진 진실을 공개합니다”는 제목으로 강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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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목사는 쓰레기로 만든 시멘트에서 대표적으로 발암물질인 6가크롬이 검출된 사례도 소개했다. 그는 "2006년 국립환경과학원에서 조사를 했더니, 우리나라에서 생산한 시멘트는 일본과 중국보다 6가크롬이 3~50배 넘게 나왔던 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2005년경 논란이 되니까 환경부가 기준을 만들었는데, 그 전에는 어떠했을까, 두렵다"는 말도 했다.

그러면서 그는 "올해 9월 환경부가 '6가크롬 불검출'이라 했다, 그랬다면 많이 개선된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안전한 시멘트인가, 그런데 6가크롬이 검출되지 않도록 약품처리를 한 것"이라며 "국회의원을 통해 확인해 보니, 2개 시멘트 업체만 빼고 나머지는 약품을 가져간 것으로 나왔다, 그래도 안전해졌다고 믿으라고 한다"고 말했다.

중국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중국은 1999년 6월에 시멘트 공장 8400개 중에 품질검사를 해서 4000개만 남겼다"며 "'6가크롬 불검출'처럼, 중국은 제조 기술이 좋아서가 아니라 쓰레기를 넣지 않아서 그렇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도 거론했다. 최 목사는 "우리 시멘트 업체는 일본의 쓰레기처리업체로부터 돈을 받고 들여 온다, 폐타이어를 통으로 들여오는 것은 불법이라고 하니까 잘라서 가져온다"고 소개했다.

이어 "일본 환경부 담당자를 만나 관련 사진과 자료를 제시하며 쓰레기 수출 중단을 요구했더니 중단되었다, 그런데 한 달만에 재개되었다"며 "우리나라 환경부 담당과장이 일본 환경부에 공문을 보내 최병성씨가 제기한 문제는 해결되었다고 했던 것이다, 누구를 위해 일본 쓰레기를 구걸하는 공문을 보낸단 말이냐"고 덧붙였다.

"시멘트로 만든 숟가락으로 밥 먹을 수 있겠나?"

시멘트는 굳으면 문제 없다고 하는 주장에 대해, 그는 "업체는 이 논리 하나로 쓰레기 시멘트를 만들고 있다"며 "환경부는 중금속 함양이 높아도 용출되지 않는다고 한다, 그렇다면 시멘트로 만든 숟가락으로 밥을 먹을 수 있겠나"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 목사는 망치로 일반 숟가락과 시멘트로 만든 숟가락을 갖고 나와 망치로 때렸다. 일반 숟가락은 부숴지지 않았지만 시멘트 숟가락은 산산조각이 났다. 최 목사는 "콘크리트는 실제적인 조건에서는 중금속이 유출된다"고 말했다.

쓰레기 시멘트는 경제성도 없다고 했다. 최 목사는 "양회협회에서 밝힌 쓰레기 처리 비용이 1740억 원이라고 했는데, 이를 국민 1인당 계산하면 3450원이다"며 "이는 오른 담배 1갑 값도 안된다, 그런데도 평생 쓰레기 시멘트 속에 살 것이냐"고 물었다.

최병성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목사)는 9일 저녁 남창원농협유통센터 대강당에서 창원 가음주공아파트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 주최로 “건강한 집짓기를 위한 강연회-쓰레기 발암 시멘트에 감춰진 진실을 공개합니다”는 제목으로 강연했다.
 최병성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목사)는 9일 저녁 남창원농협유통센터 대강당에서 창원 가음주공아파트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 주최로 “건강한 집짓기를 위한 강연회-쓰레기 발암 시멘트에 감춰진 진실을 공개합니다”는 제목으로 강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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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를 사용하지 않은 시멘트를 만들려면 비용이 더 든다. 32평 아파트 건설이 필요한 총 시멘트값은 130~150만 원 정도이고, 쓰레기를 넣지 않은 시멘트로 집을 짓기 위해서는 30~50만 원 정도 추가하면 된다.

최병성 목사는 "건강한 시멘트는 입주자들의 당연한 요구이고, 깨끗한 시멘트 사용은 건설사의 당연한 책임"이라며 "시멘트 제품에 원산지를 표시하고, 시멘트 등급제를 실시해서 소비자들이 선택하도록 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그는 "가음주공아파트 건설에 폐타이어 시멘트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한 포스코건설에 감사드리고, 이것이 실현된다면 전국 최초로 쓰레기를 넣지 않은 시멘트로 지은 아파트가 될 것"이라며 "이런 희망이 시작되었고 전국으로 번져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백형일 대표는 "시멘트 업게는 타격을 받겠지만 이번 기회에 건강한 시멘트를 만드는 기틀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병성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목사)는 9일 저녁 남창원농협유통센터 대강당에서 창원 가음주공아파트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 주최로 “건강한 집짓기를 위한 강연회-쓰레기 발암 시멘트에 감춰진 진실을 공개합니다”는 제목으로 강연하면서, 시멘트 공장에서 사용하는 폐기물 목록을 설명하고 있다.
 최병성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목사)는 9일 저녁 남창원농협유통센터 대강당에서 창원 가음주공아파트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 주최로 “건강한 집짓기를 위한 강연회-쓰레기 발암 시멘트에 감춰진 진실을 공개합니다”는 제목으로 강연하면서, 시멘트 공장에서 사용하는 폐기물 목록을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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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성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목사)는 9일 저녁 남창원농협유통센터 대강당에서 창원 가음주공아파트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 주최로 “건강한 집짓기를 위한 강연회-쓰레기 발암 시멘트에 감춰진 진실을 공개합니다”는 제목으로 강연하면서, 시멘트 공장에서 사용하는 폐기물 목록을 설명하고 있다.
 최병성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목사)는 9일 저녁 남창원농협유통센터 대강당에서 창원 가음주공아파트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 주최로 “건강한 집짓기를 위한 강연회-쓰레기 발암 시멘트에 감춰진 진실을 공개합니다”는 제목으로 강연하면서, 시멘트 공장에서 사용하는 폐기물 목록을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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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성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목사)는 9일 저녁 남창원농협유통센터 대강당에서 창원 가음주공아파트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 주최로 “건강한 집짓기를 위한 강연회-쓰레기 발암 시멘트에 감춰진 진실을 공개합니다”는 제목으로 강연했다. 최 목사는 시멘트가 굳었다고 하더라도 부숴질 경우 유해물질이 유출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보이기 위해 시멘트로 만든 숟가락을 망치로 내리치고 있다.
 최병성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목사)는 9일 저녁 남창원농협유통센터 대강당에서 창원 가음주공아파트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 주최로 “건강한 집짓기를 위한 강연회-쓰레기 발암 시멘트에 감춰진 진실을 공개합니다”는 제목으로 강연했다. 최 목사는 시멘트가 굳었다고 하더라도 부숴질 경우 유해물질이 유출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보이기 위해 시멘트로 만든 숟가락을 망치로 내리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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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쓰레기시멘트, #최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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