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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음악가의 다문화 가족에 대한 세심한 배려가 담긴 노래속에 감동은 무르 익어만 갔다.
▲ 공연의 끝무렵에 다문화가족과 함께 부른 임동창 작사,작곡 '사랑해' 공연 천재 음악가의 다문화 가족에 대한 세심한 배려가 담긴 노래속에 감동은 무르 익어만 갔다.
ⓒ 김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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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저녁 7시 구미시민예술회관에서는 '임동창과 함께 하는 달팽이 모자원 운영기금 마련 자선 음악회'가 열렸다.
'아름다운 세상 다함께 살자'를 타이틀을 내건 이날 공연은 흥겨움과 감동의 도가니 그 자체였다.

임동창 선생에 대해 들은 바가 없는 나로서는 현수막에 내걸린 스님같이 머리를 민 임동창 피아니스트의 사진을 보고 불교계에서 음악을 하는 스님인 줄로만 알고 공연장으로 갔다. 감동의 공연이 끝난 뒤에 알고보니 스님이 아니라 실제로 대단한 음악가였다.

음악에 별다른 관심이 없던 나 조차도 음악에 몰입하게 되어 신기했다. 모짜르트가 살아있다면 임동창 음악가와 견줄만 하지 않을까.
▲ 임동창 선생의 피아노 음악의 작곡 배경에 대한 설명 중 음악에 별다른 관심이 없던 나 조차도 음악에 몰입하게 되어 신기했다. 모짜르트가 살아있다면 임동창 음악가와 견줄만 하지 않을까.
ⓒ 김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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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는 사람, 풍류 피아니스트 혹은 천재 음악가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니는 임동창 선생은 '1300년의 사랑이야기'란 주제로 피아노 연주 음악회를 열어갔다.

그는 "한 번 사랑을 하면 최소 1300년은 해야되지 않을까, 아주 먼 곳으로 부터 우리가 어디서 왔는지 모르지만 아주 먼 곳으로부터 사랑이 시작되었습니다"라는 멘트로 음악의 배경에 대한 설명을 해주었다. 두번째 곡으로 '반짝이는 슬픔'이란 제목의 음악은 사람이 살다보면 슬픈 일이 많이 생기지만 슬픔은 기쁨을 크게 만드는 결정적인 에너지원이 될 수 있다라는 의미에서 작곡을 했다고 한다.

클래식 음악에 대한 편견의 틀을 깬 공연이 아닐까.
▲ 피아노와 현악기의 환상적인 협연 클래식 음악에 대한 편견의 틀을 깬 공연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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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허영만 화백의 짜장면이라는 만화의 주인공 설기의 이미지를 내용으로 한 노래 작곡 배경설명을 해주며 피아노 연주에 몰입하게 만들었다. 피아노 연주는 첼로, 비올라, 바이올린과 함께 음악의 감흥이 배가 되었다.

협연이 끝난 뒤 이어진 세계무대에서 활동하는 박성희 소프라노의 매혹적인 노래는 자선음악회의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고 임동창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의 음악에 대한 열정이 묻어난 자리기도 했다.

임동창 선생은 박성희 소프라노가 준비한 노래를 다 부르고 나자 자신이 작사·작곡한 '그리워요'란 노래 악보를 건네주며 즉석에서 부를 수 있도록 연출했다. 박성희 소프라노는 처음 본 노래와 악보에 대해 다소 당황스러워했지만 침착하게 끝까지 노래를 불러 프로다운 면모를 보이며 큰 박수 갈채를 받았고, 임동창 선생의 즉흥성이 유감없이 발휘된 무대이기도 했다.

목소리가 탁월한 악기가 될 수 있음을 느끼게 한 무대였다.
▲ 박성희 소프라노의 공연 목소리가 탁월한 악기가 될 수 있음을 느끼게 한 무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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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임동창 풍류학교 소속으로 활동하는 흥해라 밴드의 흥겨운 공연무대가 이어졌다.

밀양아리랑을 피아노 연주에 맞춰 노래와 어우러진 흥해라 밴드팀의 열정적인 공연무대는 관객들의 어깨와 엉덩이를 자연스럽게 들썩이게 만들었다. 천재음악가의 흥에 겨운 피아노 연주와 연출력이 돋보이는 순간이기도 했다.

노래와 춤을 정말 싫어하는 나조차도 무대위에 올라가 덩실 춤을 추게 싶을 정도로 만든 멋진 공연.
▲ 흥해라 밴드의 공연 무대 노래와 춤을 정말 싫어하는 나조차도 무대위에 올라가 덩실 춤을 추게 싶을 정도로 만든 멋진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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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창 선생의 피아노 건반위를 내달리는 손사위에 맞춰 즉흥적인 춤을 선보인 밴드팀과 더불어 관객들도 흥에 겨워 연신 환호성을 내지를 정도였다.

이날 진오스님은 무대에서 3년 동안 '1km에 100원씩'이란 슬로건을 걸고 달린 끝에 기금을 모아 지난달 건립된 달팽이 모자원을 알리며 박수 갈채를 받았고, 도움을 준 도리사 법등 큰스님과 김용창 구미상공회의소 회장, 김기중 울트라마라톤사이클리스트, 현일고 장창용 교장 선생, 김천예고 주광석 교장 선생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리며 자선음악회에 참석한 관객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한편 이날 공연과 더불어 현재 우리나라에 이주해 살고 있는 아시아권의 다문화가족들의 문화를 알리는 영상과 함께 앞으로 함께 살아가야 될 다문화 가족들에 대한 관심과 이해 그리고 타민족을 존중할 수 있게 하는 내용으로 가슴에 와닿게 했다.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다문화가족과 함께한 합창 무대였다. 이 공연을 위해 임동창 선생은 진오스님에게 각기 나라가 다른 다문화 가족들의 목소리를 녹음해 달라는 부탁을 했고 다문화 민족들의 음성을 음악 리듬에 알맞도록 작사·작곡한 '사랑해'란 노래로 또한번의 감동의 물결을 넘치게 만들었다.

이날 공연은 지난해에 선보였던 '마라톤 아리랑'으로 감동의 끝을 맺었다. 진오스님도 무대를 함께 했다.

마라톤 아리랑의 흥겨움은 누구나 덩실거리며 달리고 싶게 만든다.
▲ 마라톤 아리랑을 함께 부른 진오스님 마라톤 아리랑의 흥겨움은 누구나 덩실거리며 달리고 싶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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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 아리랑 노래가 끊임없이 예술회관에 울려 퍼지는 가운데 관객들은 아쉬움을 뒤로 한채 하나 둘씩 뒤를 돌아 보며 나갔다.

이날 절에서 단체로 관람온 한 여자 스님은 "너무 짱이었요, 너무 신나고 재미있었고 피로가 다 풀렸습니다. 너무 색다르고 좋았던것 같습니다."라며 소감을 밝혔고, 김천에서 온 관객은 "너무 감격이어서 목이 매이고 눈물을 글성거리며 봤습니다. 차가운 세상에 함께라는 단어가 참으로 마음을 울립니다. 임 선생님과 함께해 너무 좋았습니다."라며 공연을 관람한 소감을 말했다.

자선음악회라는 멋진 공연무대를 통해 사람들은 마음속에 '아름다운 세상, 함께 살자'라는 마음이 싹튼 느낌을 가진 날이 되었다. 그리고 천재 음악가의 훌륭한 재능을 통해 다문화민족과 함께 더불어 함께 사는 삶을 앞당기는데, 일말의 희망과 빛을 보여준 날이 되지 않았을까.

이날 여승들은 임동창 선생의 열렬한 팬이 되었다. 순박한 여승들의 심금을 울릴정도로 감동과 멋이 함께 했던 공연이었기 때문이다.
▲ 여승들과 함께 기념사진 촬영을 한 임동창 선생 이날 여승들은 임동창 선생의 열렬한 팬이 되었다. 순박한 여승들의 심금을 울릴정도로 감동과 멋이 함께 했던 공연이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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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한국유통신문>과 <한국유통신문>의 카페와 블로그에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본인이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임동창 자선음악회, #달팽이 모자원 운영기금 마련, #한국유통신문 오마이뉴스 후원, #구미김샘수학과학전문학원 수학무료동영상강의, #진오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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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빨간이의 땅 경북 구미에 살고 있습니다. 주변의 사람들이 체감하고 공감할 수 있는 우리네 일상을 기사화 시켜 도움을 주는 것을 보람으로 삼고 있으며, 그로 인해 고맙다는 말을 들으면 더욱 힘이 쏫는 72년 쥐띠인 결혼한 남자입니다. 토끼같은 아내와 통통튀는 귀여운 아들과 딸로 부터 늘 행복한 일상을 살아가고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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