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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영화진흥위원회(아래 영진위)가 발표한 '예술영화전용관 운영지원 사업' 심사결과를 두고 논란이 일었다. 영진위가 지방의 소규모 예술영화관들을 대거 탈락시키고 대신 대형 멀티플렉스 영화관들을 신규 지원 대상으로 선정했기 때문이다 (관련기사 : 의지 있는 예술영화관 대신 대기업 멀티플렉스라니).

예술영화전용관 지원 사업의 선정 기준은 무엇이었을까? 이러한 궁금증을 풀기 위해 한 가지 분석을 해봤다. 최근 3년간 정부와 권력을 비판하는 내용을 다뤄 주목을 받았던 영화 8편을 선정해 2014년 예술영화전용관 운영지원 사업 심사에서 선정된 영화관과 탈락된 영화관의 상영 여부를 비교 분석한 것이다.

정부와 권력에 비판적 영화 상영한 영화관 대거 탈락


비교 대상: 최근 3년간 주목 받은 정부·권력 비판 영화
 비교 대상: 최근 3년간 주목 받은 정부·권력 비판 영화
ⓒ 김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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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권력 비판 영화 상영 편수 비교
 정부·권력 비판 영화 상영 편수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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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권력 비판 영화 여덟 편 중 평균 상영 편수
 정부·권력 비판 영화 여덟 편 중 평균 상영 편수
ⓒ 김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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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결과, 정부와 권력을 비판하는 내용의 영화를 많이 상영한 영화관들은 대거 탈락되고, 반대로 그런 영화를 전혀 상영하지 않거나 드물게 상영한 영화관들은 지원 대상에 선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심사에서 탈락한 5개의 소규모 영화관들은 정부·권력 비판 영화 8편 중 평균 6.4편을 상영했다. 반면, 2013~2014년 연속 선정된 영화관들은 평균 3.5편을 상영했으며 2014년에 신규로 선정된 영화관들은 평균 1.6편을 상영했다. 심지어 지원 대상으로 선정된 20개 영화관 중 세 군데는 단 한 편도 상영하지 않았다.

물론 이를 두고 영진위가 어떤 의도를 가지고 있었다고 확신할 수는 없다. 정부와 권력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내는 영화를 많이 상영한 영화관들이 지원 심사에서 대거 탈락한 것은 우연일 수 있다. 또, 정부·권력 비판 영화들을 적게 상영한 영화관들이 신규 선정된 것도. 그러나 우연이 반복되고 규칙성이 발견된다면, 우연을 넘어 누군가의 의도가 개입됐다고 추론하는 게 자연스럽지 않을까.

데이터가 보여주는 경향성이 단순히 우연들이 겹쳐서 나타난 착시인지 아니면 분명한 의도의 결과로 나타난 것인지는 이후 영진위의 행보를 지켜보면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RAW 데이터 보기
2006~2014 예술영화관전용관 운용지원 사업 심사결과
예술영화전용관 정부 권력 비판영화 상영-2014 심사 기준
예술영화전용관 정부 권력 비판영화 상영-전체 영화관
예술영화전용관 운용지원 사업 지원금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http://datajournal.kr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태그:#데이터 분석, #예술영화전용관, #영진위, #다이빙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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