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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가 28일 진해종합사회복지관 강당에서 정기대의원대회를 열면서 세월호 참사 유가족 빈운종(고 빈하용군 부친, 사진 왼쪽)씨를 초청해 이야기를 들은 뒤 위로품을 전달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가 28일 진해종합사회복지관 강당에서 정기대의원대회를 열면서 세월호 참사 유가족 빈운종(고 빈하용군 부친, 사진 왼쪽)씨를 초청해 이야기를 들은 뒤 위로품을 전달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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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이 다 힘들다. 트라우마를 겪고 있다. 정부는 물론 언론도 믿을 수 없다. 오직 믿을 이는 국민밖에 없다. 관심을 가져달라."

세월호 유가족 빈운종(고 빈하용군 부친)씨가 28일 오전 진해종합사회복지관 강당에서 열린 금속노조 경남지부 대의원대회에서 호소한 말이다. 단원고 2학년 4반 18번 고 빈하용군은 그림을 잘 그렸고, 지난 10월 서촌갤러리에서 전시회가 열리기도 했다.

강연에 앞서 대의원들은 세월호 참사를 다룬 동영상부터 관람했다. 빈씨는 "세월호 참사 뒤 재발방지대책이 없다"라면서 "제대로 된 진상조사를 진행해 관련자들을 처벌하고, 재발방지대책을 세워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 지금 누리집을 제작하고 있는데 내년 1월 1일 개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별법은 반쪽짜리... 하지만 진상조사는 제대로 해야"

빈운종씨는 세월호 특별법을 두고 '반쪽짜리'라고 비판했다. 그는 "반쪽자리 특별법이지만 진상조사는 제대로 해야 한다"라면서 "정치인을 믿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관련기관에서 자료를 제출할 수 있어야 하는데, (세월호 특별법은) 그것을 강제할 수 없도록 만들어져 있다"라면서 "한국말은 '아 다르고 어 다르다'고 하는데, 특별법은 진상규명이 제대로 되지 않도록 만들어놨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세월호와 관련해 볼 때, 우리나라에 야당이 있는지 모르겠다"라면서 "오죽 했으면 약속을 저버린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전 대표를 고소할 수 있는 길이 없는지 고민했던 적이 있다"라고 털어놨다.

이날 빈씨는 방송에 대한 불신도 표시했다. 그는 "정부와 언론은 세월호의 여러 사실들을 묻으려 했다"라면서 "대다수 국민들은 방송을 보면서 소식을 접하는데, 너무 많은 방송이 진실을 묻어버리니까 국민들은 그 사정을 모른다"라고 말했다.

그는 "방송이 제대로 보도를 하지 않으니까 우리가 누리집을 만들어 국민들에게 알리려고 한다"라며 "우리가 입장을 내도 언론은 제대로 보도를 하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세월호 누리집에는 진상규명 과정 등이 담길 예정이다.

"유가족이 주로 구조방법 제시해왔다" 주장

빈하용군은 세월호 참사 1주일 만에 시신으로 가족의 품에 돌아왔다. 아버지는 그동안 겪었던 일을 하나도 빠지지 않고 기억하고 있었다. 그는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해양경찰의 잘못을 밝혀내고 처벌도 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해경뿐만 아니라 정부는 초기부터 구조 의지가 없었다, 민간 잠수사가 자원해서 와도 해경이 통제해 막았다"라고 주장했다. 또 그는 "사고 사흘째 되던 날 진도체육관에서 해경 책임자를 만나 '내 아이가 살아오지 못하더라도 시신만이라도 찾아야 한다'며 해역 주변에 그물망을 설치하자고 제안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시신을 못 찾으면 두 번 죽이는 거 아니냐, 아이의 장례를 치르고 나서 다시 진도로 내려갔다, 구조작업 이외 해역에서도 시신이 떠오르기 시작했다"라면서 "그물망 설치가 언제 됐는지 알아보니 제가 제안했던 날짜보다 훨씬 뒤에 이뤄졌더라"라고 덧붙였다.

즉, 해경이 아닌 유가족이 구조방법을 제시해왔다는 것. 빈씨는 "잠수사들이 처음에는 가스통 한 개를 메고 바다 속으로 들어간다고 했는데, 내려갔다가 올라오는 데도 시간이 걸려 실제 작업하는 시간은 얼마 되지 않았다"라면서 "그래서 우리가 '머구리 방식'(수상에서 공기를 주입하는 방식)을 제시했고 뒤에 해경이 검토해 보겠다고 하더라"라고 설명했다.

또 조명탄 역할을 할 수 있는 오징어배 활용 방안도 유가족들이 제시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빈씨는 "실종자 수색을 위해서는 정부가 이 방법 저 방법을 써야 하는 것 아니냐, 그런데 정부가 제시한 방법은 없었다"라며 "우리가 방법을 제시하면 해경은 검토해 보겠다고 했다, 정부의 구조 시스템을 믿을 수 없고 체계가 없었다"라고 주장했다.

빈씨는 "우리는 아이가 살아오기를 바라는 게 아니라 우리 아이들이 같은 사고를 당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면서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은 곧 '내 일'이라는 생각을 가져달라"라고 호소했다.

그는 "정부도, 언론도 제대로 진상규명을 하지 않아 우리가 누리집을 만들고 국민들을 만나러 다니면서 호소하고 있다"라면서 "지난 한 달 동안 부모들이 전국을 다니면서 국민들과 간담회를 열었고 다음 달에는 제주도와 일본에도 갈 예정이다, 다섯 명이든 열 명이든 모이면 가서 국민의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세월호 진상규명이 제대로 돼야 한다"라면서 "이 정권에서 (진상규명을) 하지 못하면 다음 정권에서라도 밝혀내야 한다, 끝까지 관심을 가져달라"라고 호소했다.

이날 신천섭 금속노조 경남지부장은 빈씨한테 위로품을 전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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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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