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에카스 박창기 대표가 정당 혁신을 위한 디지털 플랫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에카스 박창기 대표가 정당 혁신을 위한 디지털 플랫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임소연

관련사진보기


"현대의 정당은 디지털 플랫폼이 되지 않으면 망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도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런 디지털 플랫폼 구축을 주저하고 있습니다. 당원들이 대부분 60대 이상이라 단체 문자도 못 보내는데 무슨 디지털 정당이냐는 거죠."

지난 11월 23일 오후, 서울 신촌의 한 스터디 카페에서 '다음 세상을 준비하는 다른 청년정치연구소(아래 다준다 연구소)'가 박창기 (주)에카스 대표를 강연자로 초청했다.

박창기 대표는 국내 대표적인 증권정보사이트인 팍스넷과 금융 플랫폼 에카스를 창립했고, <혁신하라 한국경제>, <블랙오션>을 집필했다. 이날, 21세기 들어 급부상하는 '디지털 플랫폼'과 이를 통한 한국 정당혁신에 대한 비전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국 정당, 디지털 시대에 발맞춰 혁신해야

"앞으로 국가를 이끌 세대는 '본 디지털 제너레이션(Born digital generation)' 즉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입니다. 이들의 목소리를 반영해 정치를 하려면 정당이 시대에 발을 맞춰야 합니다. 디지털 플랫폼, 이것이 정치 환경을 바꿀 겁니다."

박 대표는 안드로이드, 애플 같은 디지털 플랫폼이 경제 분야에서만 각광받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선진국의 정당들은 이미 모바일을 이용한 시민참여 루트를 구축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미국 민주당과 영국 노동당의 오피니언 플랫폼을 예로 들었다. 당원뿐만이 아닌 일반 지지자까지 포섭할 수 있는 개방형 데이터베이스가 필요하다는 얘기였다.

또한, 새누리당이 '크레이지 파티(Crazy party)' 라는 모바일 정당플랫폼을 통해 '선거연령 18세로 인하' 정책을 채택하는 등 혁신을 시도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 움직임으로 설명했다.

박창기 대표는 야권 또한 디지털 플랫폼으로의 혁신을 꾀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실제로 그는 새정치민주연합에 6가지 디지털 플랫폼을 제안하기도 했는데, 그 중에서도 상향식 의사결정 구조 시스템을 강조했다. 디지털 플랫폼으로 당원과 지지자의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시민들의 정책 제안을 실시간으로 들여다보고 반영하자는 취지이다.

하지만 박 대표의 이런 제안을 접한 새정치민주연합 측은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지난 대선 때 '모바일투표'가 후보 경선을 좌우한 최대 변수였기에 일부 계파에서 '모바일'자만 나오면 결사 반대를 외친다는 것이다.

또 대부분 60대 이상인 새정치민주연합의 당원들이 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해도 제대로 활용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는 자조 섞인 한탄도 나왔다고 전했다.

더구나 20억 원 정도 들 것으로 보이는 비용도 문제다. 새정치민주연합은 매년 150억 원 가량의 국고보조금과 당비가 들어오고 있지만, 대부분의 재원이 분당과 합당 과정에서 추가된 당직자들의 인건비로 사용되고 있어 그 정도의 비용을 투자할 여력이 없다.

비대위원회 체제인 지도부의 구조적 한계도 약점으로 지적됐다. 비대위는 전당대회까지의 임시 지도부 성격을 띤다. 당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꿀 혁신을 할 권위가 없다. 결국 과거 김대중이나 노무현과 같은 혁신적 리더십이 되살아나는 것이 정당혁신의 전제조건이란 지적도 나왔다.

다준다연구소는 오는 11월 29일 신촌 미플(2강의실)에서 "교육전문가의 시선으로 본 정당개혁"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이범 새정치민주연합 정책혁신위원을 초청해 강의를 열 예정이다.


태그:#새정치민주연합, #정당 혁신, #디지털 플랫폼, #박창기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