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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대가 학내 어린이집 증축을 계획하면서 공사 기간 동안 원아들이 사용할 대체공간을 마련하지 않아 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14일 오전 11시 30분 광주 북구 전남대 후문과 북구청 일대에서 학부모들이 기자회견을 열어 "대체공간 마련 없이 증축을 무리하게 강행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전남대가 학내 어린이집 증축을 계획하면서 공사 기간 동안 원아들이 사용할 대체공간을 마련하지 않아 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14일 오전 11시 30분 광주 북구 전남대 후문과 북구청 일대에서 학부모들이 기자회견을 열어 "대체공간 마련 없이 증축을 무리하게 강행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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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엄마·아빠들이 직접 거리로 나섰다.

전남대가 학내 어린이집 증축을 계획하면서 공사 기간 동안 원아들이 사용할 대체공간을 마련하지 않아 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14일 학부모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대체공간 마련 없이 증축을 무리하게 강행하지 말라"라고 요구했다(관련기사 : "어린이집 증축 전남대... 아이들 쫓겨나게 생겼다").

이날 오전 11시 30분 광주 북구 전남대 후문과 북구청 일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모인 20여 명의 학부모들은 "직장 보육시설인 전남대 어린이집은 대학 구성원의 보육 안정화를 통해 학생들이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라며 "어린이집을 애물단지로 여기는 전남대 총장은 하루 속히 대체공간 마련을 위해 학부모들과 소통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전남대는 지난해 11월 교육부 지원 28억 원, 교비 3억 원을 더해 단층인 어린이집 건물을 3층으로 증축하려는 계획을 세웠다. 당시 학부모들은 "대체공간 마련 없이 공사를 진행해서는 안 된다"라며 강력하게 반발했고, 전남대 측은 "공사를 1년 미룬다"는 결정을 내린 바 있다.

하지만 1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전남대는 "공사 유예기간 1년 동안 학부모들이 대책을 세워 어린이집을 옮겼어야 했다"라면서 대체공간 마련에 뒷짐을 지고 있다.

"어른의 잣대로 아이들 상처줘서야..."

전남대가 학내 어린이집 증축을 계획하면서 공사 기간 동안 원아들이 사용할 대체공간을 마련하지 않아 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14일 오전 11시 30분 광주 북구 전남대 후문과 북구청 일대에서 학부모들이 기자회견을 열어 "대체공간 마련 없이 증축을 무리하게 강행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거리를 지나던 시민들이 기자회견 현장을 바라보고 있다.
 전남대가 학내 어린이집 증축을 계획하면서 공사 기간 동안 원아들이 사용할 대체공간을 마련하지 않아 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14일 오전 11시 30분 광주 북구 전남대 후문과 북구청 일대에서 학부모들이 기자회견을 열어 "대체공간 마련 없이 증축을 무리하게 강행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거리를 지나던 시민들이 기자회견 현장을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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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기자회견을 연 학부모들은 "전남대가 영유아의 어린이집 이원을 너무 쉽게 생각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올해 처음 아이를 전남대 어린이집에 보낸 이영찬(29)씨는 "초등학생도 전학을 가면 심리적 부담을 겪는데 어린이집에 다니는 영유아들은 어떻겠는가"라며 "전남대는 탁상에서 나온 어른들의 논리와 잣대로 어린 아이들에게 폭력을 행사하지 말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다른 어린이집의 경우 현재 학부모 설명회, 원아모집을 진행하고 있다"라며 "우리는 어떤 대안도 없이 붕 뜬 상태로 아이들을 어떻게 해야 할지 하루하루 고민이 늘고 있다"라고 호소했다.

또 이씨는 "아이들의 처지를 섬세하게 고려해 증축을 진행한다면 우리는 기꺼이 불편함을 감수할 수 있다"라면서 "대체공간 마련이 당장 힘들다면 다시 한 번 증축을 연기해 공간 마련에 힘써야 한다"라고 요청했다.

현재 전남대는 "예산 부족"을 이유로 대체공간 마련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어린이집 규정이 매우 까다로워 (규정에 적합한) 학내 대체공간이 없을 뿐만 아니라 많은 비용을 들여 대체공간을 짓더라도 이후 활용가치가 떨어진다"는 게 구체적 이유다.

학부모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해 말 전남대가 작성한 '설계용역 과업지시서'에 대체공간 마련을 위한 공사비가 명시돼 있다"라며 반발했다. <오마이뉴스>가 직접 확인한 '전남대 어린이집 및 생활대 증축공사 설계용역 과업지시서'에는 "(어린이집 및 생활대 증축) 추정공사비는 30억1100만 원"이며 "(이 비용은) 기존 사용자 임시거주를 위한 대체공간 공사비를 포함한 전체공사비"라고 적혀 있었다.

학부모들은 "과업지시서에 있던 대체공간 공사비가 설계용역 완료 보고서에는 사라졌던데 이같은 결정을 한 이유를 구체적으로 공개하라"고 강조했다.·

"전남대, 학부모들과 충분히 소통해야"

한편, 전남대는 어린이집 운영위원회를 열어 문제 해결을 모색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해서도 학부모들은 "전남대가 일방적으로 의견을 관철시키려고 한다"라고 비판했다.

두 아이를 전남대 어린이집에 보내고 있는 안아람씨는 "구성원 대부분이 학교 직원과 교수들인 운영위원회에서 학부모의 의견은 묵살될 수밖에 없다"라며 "전남대는 학부모들과 충분히 소통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오마이뉴스>가 확인한 결과, 전남대 어린이집 운영위원회는 기획처장·총무과장·재무과장 등 학교 직원 3명, 교수 3명, 어린이집 원장, 어린이집 교사 1명, 학부모 1명, 광주은행 전남대 지점장 등 10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번에 문제가 된 어린이집은 2008년 광주은행의 후원으로 전남대 생활과학대 인근에 지어졌다. 원아 정원은 99명이며 현재 보육실 7개, 관찰실 2개, 학부모 대기실 등 대지 3880㎡, 연면적 952㎡의 공간을 보유하고 있다.

영유아교육법은 "상시 여성근로자 300명 이상 또는 상시 근로자 500명 이상을 고용하고 있는 사업장은 직장 어린이집을 설치해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근로자에게 보육수당을 지급해야 한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10월 1일 현재, 전남대에는 약 2500명의 교직원이 근무하고 있다(여수캠퍼스 제외).


태그:#전남대, #어린이집, #증축, #대체공간, #학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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