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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역 청소년들이 고리1호기 폐쇄와 탈핵사회를 위한 <청소년 탈핵선언> 기자회견을  해운대해수욕장 중앙공원에서 열었다.
 부산지역 청소년들이 고리1호기 폐쇄와 탈핵사회를 위한 <청소년 탈핵선언> 기자회견을 해운대해수욕장 중앙공원에서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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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오후 2시 부산 해운대 중앙공원에서 '청소년 탈핵선언' 기자회견이 열렸다. 청소년 약 30여명이 참석한 이날 기자회견은 '책과아이들' 도서관(부산연제구 교대로16번길 20)에서 인문학을 공부하는 청소년들 중심으로 이뤄졌다.

이들은 핵발전소에 대해 공부하고 토론하며 선언문을 만들고 약 2주간 탈핵선언에 함께할 청소년(12~20세)을 모았다고 한다. 2주간 266명의 친구들이 '청소년 탈핵선언'에 동참 의사를 밝혔다고.

이날 청소년들은 <청소년 탈핵선언>에 동참한 이유, 탈핵의 이유, 그리고 실천방안 등 스스로의 의견을 밝히고 있다. 그에 어른들이 격려와 지지의 뜻으로 화답하였다.
 이날 청소년들은 <청소년 탈핵선언>에 동참한 이유, 탈핵의 이유, 그리고 실천방안 등 스스로의 의견을 밝히고 있다. 그에 어른들이 격려와 지지의 뜻으로 화답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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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를 맡은 3명의 청소년은 "우리 청소년들은 탈핵문제의 주요 당사자이지만 우리 청소년이 의견을 제시할 방법도, 결정할 권한도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에 우리의 의견을 모으고 그 뜻을 여러분께 알리고자 기자회견을 준비하였습니다"라며 해운대를 찾은 시민들에게 자신들이 탈핵선언을 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청소년 탈핵선언'에 동참한 학생들은 발언에서 "원전에 대한 위험과 정확한 정보를 알려줘야 한다. 미래에 우리가 사용할 에너지를 우리 스스로 결정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위험한 핵에너지가 아니고 태양광을 비롯한 친환경에너지를 안전하게 사용하고 싶다. 탈핵을 위해 걷기 자전거 타기에 적극 동참하고 전기 절약을 생활화 하겠다"고 하였다.

266명의 청소년(12세~20세)이 <청소년 탈핵선언>에 지지하고 동참할 뜻을 밝혔고 이날 30여명의 청소년이 참가하였다.
 266명의 청소년(12세~20세)이 <청소년 탈핵선언>에 지지하고 동참할 뜻을 밝혔고 이날 30여명의 청소년이 참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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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고1' 여학생의 발언 내용의 일부이다. 

"고1학생입니다. 대한민국의 안전을 위협하는 핵발전소는 지금 23기나 됩니다. 그리고 10기 이상 보유한 나라 중 원전밀집도가 1위인 나라입니다.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일어난 일본보다 국토가 작은 우리나라에서 핵발전소가 터진다면 훨씬 심각한 피해을 입을 것입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남의 나라 이야기만은 아닙니다. 언제 그런 재앙이 일어날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입니다.

이미 수명이 지난 고리1호기는 지금 우리가 서 있는 바로 옆에 있습니다. 당장 내일 고리에서 핵발전소가 터질 수도 있습니다. 우리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는 것입니다. 국민의 안전을 담보로 전기를 만드는 것은 아닙니다.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독일은 원전 7기의 가동을 즉시 중단하고 2022년까지 탈원전을 선언하였습니다.

스웨덴도 더 이상 원전을 건설하지 않겠다고 선언하였습니다. 원전의존율이 80%인 프랑스도 국민의 70% 이상이 즉시 혹은 향후 30년 이내에 원전을 철폐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만이 원전을 추가로 건설하고 수명이 다한 원전을 재가동하고 있습니다. 일부 어른들의 욕심으로 국민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이런 위험한 땅에서 어떻게 청소년들이 안심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겠습니까? 어른들은 '청소년들은 이 땅의 미래고 희망'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면 먼저 안전한 우리나라를 물려주십시오. 핵발전소와 핵폐기물을 남겨두지 말았으면 합니다. 우리나라의 23개 원전에서 크고 작은 고장이 끊이지 않고 있는 사실도 알고 있습니다. 추가로 건설할 원전에 들어가는 비용은 재생에너지에 연구와 개발하여 사용되어야 합니다. 그러면 유럽의 탈원전 국가들과 같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국민과 산업체에서 전기를 절약하고 국가에서 재생에너지에 대한 지원을 한다면 탈핵은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 정진영 부산시의원의 <청소년 탈핵선언>에 대한 격려와 지지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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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리에 참석한 정진영 부산시의원은 "청소년 탈핵선언이 고맙고 어른으로서 아이의 엄마로서 미안하다"며 격려와 지지발언을 이어갔다.

"세월호 참사는 고리원전에 대한 마지막 경고라고 생각합니다. 후쿠시마를 보십시오. 핵발전소 사고 한 번에 무참히 무너졌습니다. 후쿠시마는 반경 30km 안에는 불과 19만명이 살고 있지만 고리 원전 30km 안에는 340만이 살고 있습니다. 사고가 나면 누구도 안전할 수 없습니다. 그 참담한 사고를 불과 3년 전에 보고도 우리는 아직도 잦은 고장으로 가다 서다 반복하는 고리원전1호기를 폐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 <청소년 탈핵선언문>을 참가자 전원이 낭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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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들은 <청소년 탈핵선언문>을 다함께 낭독하였다.

"반감기가 긴 핵폐기물의 위험성을 간과한 채 발전에만 몰두했던 어른들의 오만함이 오늘날 어떤 결과를 낳았는지 다시 생각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참으로 무책임하고 어리석은 행위입니다. 하루 빨리 탈핵을 선언하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생각합니다. 탈핵은 핵발전으로 인해 위기를 맞은 인류를 구원할 단 하나의 해답입니다. 하루 빨리 탈핵의 길을 모색해주십시오!"

즉각적인 탈핵 선언을 촉구하며, 저희는 다음과 같이 선언하고자 합니다.

1. 저희들은 핵발전이 불안하고 두렵습니다. 수명이 다 된 핵발전소를 하루 빨리 멈춰주십시오. 그리고 탈핵을 선언해주십시오!
2. 핵발전소에 대해 정확한 정보가 공유되어야 합니다. 정부는 국민들에게 핵발전소에 관련된 모든 사실들을 있는 그대로 밝혀주십시오. 그리고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에서는 핵발전에 대해 거짓 홍보를 하지 말아주십시오.
3. 언론에서도 탈핵의 정당성, 당위성을 알리는 기사를 통해 정의로운 사회를 만드는데 동참해주십시오.
4. 교육부에서는 교과서가 핵발전에 대해 올바른 내용을 싣도록 해주십시오. 그리고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핵발전소 견학과 홍보를 금지시켜주십시오. 대신, 학생들이 핵발전의 위험성을 바르게 알 수 있도록 해주십시오.
5. 동사무소와 노인정, 교회와 절, 성당 등 주요 시설에서 탈핵의 필요성과 정당성을 널리 알려주십시오.
6. 핵발전소의 위험과 정의롭지 못함을 더 많이 알려야 합니다. 모든 분들께서는 탈핵관련 행사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주십시오.
7. 저희도 탈핵 캠페인에 대해 아이디어를 내고 함께 활동하도록 하겠습니다. 콘서트, 전시, 연극, 블로그 만들기, 시위참가, 포스터 그리기, 탈핵 글쓰기 대회, 환경단체 후원회원 되기, 1인 시위, UCC만들기, 탈핵 플래시몹, 노래 만들기, SNS로 탈핵이야기 공유하기 등의 방법을 적극 활용하겠습니다.
8. 저희부터 핵발전에 대해 바르게 알겠습니다. 가족, 친구, 친척, 지인 등에게도 쉽고 정확하게 설명할 수 있도록 탈핵에 대한 지식을 쌓겠습니다.
9. 탈핵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국민투표를 진행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핵관련 시설 유치 등은 주민투표 등의 민주적인 절차를 통해 결정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주민투표에는 청소년의 목소리도 반영되어야만 합니다.
10. 핵에너지는 결코 우리가 선택한 에너지가 아닙니다. 정부는 태양열 에너지 등 신재생에너지를 사용하고자 하는 가정과 지방자치단체 등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합니다.
11. 독일 등 신재생에너지를 활발하게 사용하는 국가들을 모델로 삼아 우리도 친환경적인 에너지를 적극 사용하도록 합시다.
12. 핵발전소 가동은 한 사람, 한 사람의 낭비에서부터 시작됩니다. 탈핵의 기초인 검소한 생활을 위해 전기 절약을 생활화하고, 걷기와 자전거 타기에 적극 동참하겠습니다.
13. 우리는 핵발전소가 수많은 생명을 위협하는 시한폭탄과 같은 존재임을 항상 잊지 않으며, 위 선언을 지키겠습니다. 2014년 11월 9일, 청소년 탈핵선언 참가자 일동"

덧붙이는 글 | 오는 15일 부산에서는 '고리1호기 폐쇄와 탈핵을 위한 전국집중행동'이 있습니다.
이름하여, "인자 고마 가라~ 고리1회기"
14:00~16:00 부산 곳곳에서 고리1호기 폐쇄를 염원하는 골목순례
16:00~17:00 송상현 광장에서 고리1회기 폐쇄를 염원하는 1천명 떼창
참가문의는 부산지역은 노태민 010-8387-1729 입니다.



태그:#청소년 탈핵선언, #고리1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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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폐지, 헌옷, 고물 수거 중 하루하루 살아남기. 콜포비아(전화공포증)이 있음. 자비로 2018년 9월「시(詩)가 있는 교실 시(時)가 없는 학교」 출간했음, 2018년 1학기동안 물리기간제교사와 학생들의 소소한 이야기임, 책은 출판사 사정으로 절판되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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