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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마지막 왕비이자 고종의 왕비인 명성황후는 1895년 10월 8일 서거하였다. 장례는 2년이 지난 1897년 고종이 대한제국을 선포한 지 한달 뒤에 이뤄졌다. 명성황후의 죽음과 장례는 당시 격동에 휩싸였던 조선의 상황과도 맞물려 있다. 일본에 의한 죽음과 그 이후 겪은 폐위, 장례 지연은 가히 모욕적이라 할 만했고, 미약했던 조선의 국력도 그대로 투영되어 있었다.

2년 뒤 명성황후의 복위와 국장은 고종이 황실의 이미지를 제고하고 근대적인 국가를 건설하려는 의지가 반영되어 성대하고 엄숙하게 진행되었다. 대한제국의 수립과 함께 황후의 장례로 격상되어 진행된 명성황후의 국장은 <명성황후국장도감의궤>에 기록되었고, <명성황후발인반차도>는 마지막 영면의 길로 이동하는 명성황후 국장행렬을 표현했다.

명성황후의 상여가 이동하는 모습을 그렸다
▲ <명성황후발인반차도 봉여도>(51.4cm*2m 198cm) 명성황후의 상여가 이동하는 모습을 그렸다
ⓒ 이화여자대학교 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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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자대학교 박물관(관장 장남원)에서 올 11월 5일부터 내년 4월 11일까지 열리는 가을 특별기획전 '근대회화-대한제국에서 1950년대까지'에서는 <명성황후 발인 반차도>를 비롯해 <대한제국 동가도>, 이당 김은호가 그린 <순종황제 인물상> 등 대한제국기부터 1950년대를 아우르는 작품 100여 점이 전시된다.

특히 이번에 전면 공개된 <명성황후 발인 반차도>와 <순종황제 인물상>, 어가의 장중한 행렬을 묘사한 <대한제국 동가도>(채용신 작)는 대한제국기 황실과 내각에서 주관해 제작한 작품들로, 대한제국기 당시 황실문화를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들이다.

이 전시에서 <명성황후발인반차도>와 함께 주목할 만한 작품은 이당 김은호가 그린 <순종황제 인물상>(1923)이다. 1909년 이와다 사진관에서 찍은 순종의 30대 후반의 모습을 근현대 동양화가 1세대이자 어용화사였던 김은호가 1923년에 그린 작품이다. 사진을 그대로 재현한 듯한 음영표현과 얼굴의 묘사는 근대 이전의 어진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표현이다. 정밀한 필선으로 순종의 얼굴과 옷, 장식 등을 표현한 것이 인상적이다.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제인 순종의 어진이다.
▲ 김은호, <순종황제인물상>(59.7cm*45.3cm)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제인 순종의 어진이다.
ⓒ 국립현대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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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대한제국 당시 발행된 우표, 교과서 등도 함께 선보인다. 이와 함께 근대 이전 전통서화를 계승하고 후진 양성에 매진한 근대기 대표적인 화가인 안중식, 조석진, 김규진의 작품과 이들의 교육을 바탕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쳤던 이상범, 김기창 등의 작품들도 대거 전시되었다.


태그:#명성황후, #이화여자대학교, #순종, #대한제국, #김기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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