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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후 6시, 대구예술발전소 3층 수창홀에서는 가을에 걸맞은 이색적인 토크콘서트가 열렸다. 이날 콘서트는 그야말로 아웃사이더를 위한 자리였다.

마치 7080시대를 추억하듯 올드팝과 함께 오정미 시인이 직접 노래의 의미를 해설해 주는 자리였다. 자신이 직접 사회도 보고 노래에 대한 의미 전달도 해설하며 발품을 팔았다.

시인이 발품팔아 만든 두 번째 무료콘서트

오정미 시인이 발품을 팔아 만든 이색적인 콘서트 현장
▲ 오정미 시인의 '젊은 골목길' 콘서트 현장 오정미 시인이 발품을 팔아 만든 이색적인 콘서트 현장
ⓒ 김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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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5월, 국악과 함께하는 콘서트에 이어 두 번째 마당을 펼친 무대였다. 한 시인 개인의 기획과 무모한 도전에서부터 시작된 이날 무대는 기타 연주와 노래가 곁들여졌다.

이날 자리에는 그를 아는 지인뿐만 아니라, 어린 학생부터 나이 지긋한 백발의 노인까지 자리를 빛냈다.

공연은 약 1시간 30분가량 진행됐다. 존 레논의 '이매진(Imagine)', 사이먼 카펑클의 '사운드 오브 사일런스(Sound of Silence)'이 흘러나왔고, 정관엽 기타리스트의 전자기타 공연이 이어졌다. 투비뉴(To be New) 밴드 리더 이상희씨와 그룹 모스트 원티드(Most Wanted)의 리드보컬 이희용씨가 흘러간 팝송을 들려주는 시간도 있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클래식 기타전공 수석졸업자인 정관엽씨가 전자기타를 연주하는 광경
▲ 전자기타리스트 정관엽씨의 연주 모습 한국예술종합학교 클래식 기타전공 수석졸업자인 정관엽씨가 전자기타를 연주하는 광경
ⓒ 김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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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미 시인은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요즘 사람들이 지방에서는 할 일이 없다고 생각하고 서울을 꿈꾸거나 외국을 생각한다"며 "(지방에서도) 자신을 계발하는 데 조금이나마 역할을 하고자 무대를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오 작가는 "대구에는 여러 가지 행사와 축제가 많은데 '젊은 골목길'이라는 콘서트가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더 탄탄한 무대가 될 수 있도록 지역과 많은 시민들이 관심을 가져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공연에 직접 참여했던 이상희씨는 "오정미 시인께서 좋은 의도를 갖고 이 공연을 기획하였기에 흔쾌히 참여하게 된 것이고, 이 일이 지속적으로 발전되어 좋은 무대가 꾸며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관람객 "이런 무대 더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

기타리스트 최준호씨가 연주하고, 이희용씨가 열심히 노래를 부르고 있다.
▲ 기타리스트 최준호, 이희용씨의 무대 기타리스트 최준호씨가 연주하고, 이희용씨가 열심히 노래를 부르고 있다.
ⓒ 김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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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객들도 처음과는 달리 시간이 갈수록 어색했던 콘서트의 자리에 점차 적응했다. 무대는 앵콜을 외칠 정도로 훈훈하게 마무리되었다.

공연을 관람했던 이연정씨는 "서울에서는 이런 공연이 자주 열리고 인디밴드, 락밴드 공연할 것 없이 다양한 장르가 개최된다"며 "홍보도 더 잘돼서 (대구에서도) 이런 무대가 자주 열렸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그와 함께 온 박성용씨도 "지역에서 이런 공연이 흔치 않기에 (이번 행사가) 고무적이기는 하지만 공연을 하기 위한 여러 가지 음향 조건이 갖춰지지 않아 처음에 적응이 어려웠다"고 전하면서 "이런 소극장 공연같은 것이 더 많이 열리고 알려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공연은 무료 공연으로 열렸다. 오정미 시인은 자신이 직접 쓴 시집까지 관객들에게 선물했다.


태그:#오정미, #젊은골목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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