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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에서의 첫 에볼라 환자 발생을 속보로 전하는 CNN 뉴스 갈무리
 미국 뉴욕에서의 첫 에볼라 환자 발생을 속보로 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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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대 도시이자 세계 경제의 '심장' 뉴욕에서 첫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자가 발생해 초비상이 걸렸다.

CNN, NBC 등 미국 주요 방송에 따르면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24일(현지시각)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서아프리카 기니에서 의료봉사를 하고 돌아온 의사 크레이그 스펜서(33)가 에볼라 바이러스 검사 결과 양성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더구나 스펜서는 지난 17일 귀국 후 1주일 동안 아무런 제약도 없이 뉴욕 시내를 돌아다닌 것으로 밝혀져 가뜩이나 에볼라 공포에 떨고 있는 미국은 더 큰 충격에 빠졌다. 

앞서 에볼라 확진 판정을 받은 미국인 환자는 9명이었다. 하지만 이들은 외국에서 감염 후 입국할 때부터 철저히 격리 조치되거나 유일한 사망자인 토머스 에릭 던컨을 치료하던 의료진들에 한정됐다.

국경없는의사회 소속의 응급의학 전문의 스펜서는 지난 12일까지 에볼라가 창궐한 서아프리카 기니에서 활동을 마친 뒤 벨기에 브뤼셀을 경유해 17일 뉴욕 JFK공항에 도착했다. 공항 검역을 무사히 통과한 스펜서는 지난 1주일간 뉴욕 명소인 하이라인 공원에서 산책을 즐겼고 레스토랑 등에서 식사했다. 또한 전날까지도 지하철과 택시를 탔으며 볼링대회도 참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21일부터 자주 피로감을 느낀 스펜서는 이날 오전 갑자기 39.4도의 고열과 소화장애 증상을 보이면서 결국 응급차에 실려 자택 인근 병원으로 이송된 뒤 곧바로 격리 조치됐다. 뉴욕 보건당국은 스펜서의 약혼녀과 친구 2명도 격리했다.

전 세계 사람들 모여드는 뉴욕도 '에볼라 공포'

보건당국은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그동안 스펜서와 함께 지내거나 직접 노출된 사람들을 추적하고 나섰다. 하지만 노출의 범위가 분명치 않고 공원이나 레스토랑, 지하철 등에서 접촉한 사람들을 추적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해 보인다.

에볼라 환자 발생 소식에 800만 뉴욕 시민들이 동요하자 더블라지오 시장은 "스펜서와 함께 지하철을 탄 승객들이 에볼라에 감염될 확률은 제로에 가깝다"며 "환자에 직접 노출되지 않았다면 전혀 위험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미국 정부도 즉각 진화에 나섰다. 백악관은 성명을 통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더블라지오 시장,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와 긴급 통화하고 연방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스펜서의 입국으로 JFK공항의 검역이 뚫렸다는 것이 드러났고, 뉴욕이 미국에서 가장 인구가 많고 수많은 외국인이 모여드는 경제·관광의 중심지라는 점에서 에볼라 바이러스가 전 세계로 확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태그:#에볼라 바이러스, #뉴욕, #서아프리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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