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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공사가 발주한 서울 세곡2지구 3단지 아파트. 삼성물산이 시공을 맡았다.
 SH공사가 발주한 서울 세곡2지구 3단지 아파트. 삼성물산이 시공을 맡았다.
ⓒ SH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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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3월에 완공된 서울 세곡지구 서민용 임대아파트에서 1만여 건에 달하는 하자가 발생해 주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해당 아파트는 세곡2지구 3단지 아파트로 15개 동에 1070세대가 들어서 있다. 삼성물산(건설부문)이 지난 2012년 2월부터 공사를 맡아 진행했으며, 총 공사비만 1185억 원이 들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소속 강동원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이 20일 서울특별시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지난 8월 말까지 이곳 아파트주민들로부터 부실과 하자발생으로 제기된 민원 건수가 무려 9526건으로 드러났다.

이곳 아파트 단지가 1070세대임을 감안하면 한 세대마다 10여 건에 달하는 부실공사 건수가 접수된 셈이다. 특히 이곳은 서울시 산하 에스에치(SH)공사가 주로 서민들을 위해 내놓은 아파트로 대부분 영구임대와 국민임대, 장기전세로 이뤄져 있다.

SH공사가 내놓은 자료를 보면 아파트의 부실과 하자발생 유형도 매우 다양했다. 가장 많은 하자 유형으로 도배공사가 1555건이 나왔다. 거의 모든 입주세대에서 도배공사에 대한 불만이 제기된 것이다. 이어 ▲조립식 욕실 1527건 ▲마루공사 1396건 ▲창호공사 1211건 ▲내장공사 751건 ▲타일공사 575건 ▲가구공사 561건 ▲기계설비 447건 ▲ 도장공사 436건 등의 순으로 하자가 발생했다.

삼성물산의 세곡 2지구 3단지 아파트 유형별 부실,하자 발생 및 조치현황
 삼성물산의 세곡 2지구 3단지 아파트 유형별 부실,하자 발생 및 조치현황
ⓒ 강동원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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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원 의원은 "국내 굴지의 대형 건설사인 삼성물산이 이른바 서민용 주택을 이처럼 부실하게 시공했다는 사실 자체를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집집마다 10건에 달하는 하자가 발생했다는 것은 시공사가 이익을 남기기 위해 날림공사를 한 것은 아닌지 의문스럽다"고 비판했다.

그는 "삼성물산은 만약 자신의 아파트 브랜드를 건 민간분양주택이라면 이렇게 공사를 했겠느냐"면서 "부실 시공을 한 관련책임자를 문책하고 아파트 입주민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삼성물산 쪽에선 세곡 2지구 아파트 부실공사 논란에 대해 "SH공사쪽에서 밝힌 하자건수는 주민들의 일반적인 생활불편 사항까지 포함된 것"이라고 밝혔다. 한마디로 아파트 하자, 부실건수가 다소 부풀려졌다는 것이다. 그는 이어 "서민용 아파트이기 때문에 부실시공했다는 주장은 말도 안 된다"면서 "문제제기됐던 하자 건은 대부분 처리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태그:#삼성물산, #서민용 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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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공황의 원인은 대중들이 경제를 너무 몰랐기 때문이다"(故 찰스 킨들버거 MIT경제학교수) 주로 경제 이야기를 다룹니다. 항상 배우고, 듣고,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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