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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경주 불국사에서 열린 제42회 신라불교문화 영산대제에 박정희 전 대통령의 초상화가 걸려 논란이 되고 있다.
 10일 경주 불국사에서 열린 제42회 신라불교문화 영산대제에 박정희 전 대통령의 초상화가 걸려 논란이 되고 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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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국사를 창건하고 중창한 선조들을 기리는 행사에서 신라 법흥왕과 함께 박정희 전 대통령의 초상화가 나란히 걸려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10일 불국사 경내 범영루 앞에서 제42회 '신라불교문화 영산대제'가 열렸다. 이 행사에서 불교를 신라의 종교로 선언한 법흥왕을 비롯해 서기 528년 불국사를 창건한 김대성 재상과 불국사 초대 주지를 역임한 표훈 대사의 초상화가 걸렸다. 여기에 불국사 안정에 기여한 월산성림 대종사와 함께 박정희 전 대통령의 초상화도 나란히 걸렸다.

이날 행사에는 불국사 관장 종상 스님과 불국사 회주이자 주지인 성타 스님, 분황사 주지 종우 스님과 신도 등 약 1000여 명이 참석했으며 최양식 경주시장과 각 기관단체장들도 참석했다.

10일 불국사에서 열린 제42회 신라불교문화 영산대제에 박정희 전 대통령의 초상화가 신라 법흥왕의 초상화와 함께 걸려 논란이 되고 있다.
 10일 불국사에서 열린 제42회 신라불교문화 영산대제에 박정희 전 대통령의 초상화가 신라 법흥왕의 초상화와 함께 걸려 논란이 되고 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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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불교문화 영산대제는 경주시가 주최하고 경주문화재단과 불국사가 주관해 매년 10월 열린다. 불국사는 지난 1997년부터 열린 영산대제에 박정희 전 대통령의 초상화를 함께 걸고 추모해오다 지난해 누리꾼들에게 알려지면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논란이 일자 불국사 주지인 성타 스님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경주 신라문화를 정비하고 불국사를 중창하는데 크게 기여한 분이기 때문"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어 "박정희 전 대통령을 기리고 제사를 지내는 것은 이제 전통이 된 것"이라며 "이를 문제 삼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박정희 전 대통령이 법흥왕과 동급?)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격한 반응을 보였다. 트위터 ID '@smal****'는 "불교의 첫째 덕목이 자비와 살생을 금하는 것 아니더냐"며 "쿠데타와 독재로 수많은 사람의 목숨을 앗아간 독재자를 숭상하다니"라고 밝혔다. 또 다른 ID 'dndus****'는 "세상엔 부처도 하나님도 없다, 오직 탐욕에 눈먼 종교들뿐"이라며 "성인들을 욕되게하는 사이비 종교들로 넘처나고 이익에만 몰두한다"고 한탄했다.


태그:#영산대제, #박정희, #불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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