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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진 대구시장이 3일 오전 대구시청 대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시정혁신 100일위원회'를  발족하겠다고 밝혔다.
 권영진 대구시장이 3일 오전 대구시청 대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시정혁신 100일위원회'를 발족하겠다고 밝혔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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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혁신에 제 목숨을 걸겠습니다."
"대구혁신은 이제 시민의 명령이 되었고 대구시장으로서 제가 해야 할 일은 첫째도 대구혁신, 둘째도 대구혁신, 셋째도 대구혁신입니다. 시민과 함께 대구혁신을 꼭 이루겠습니다."

권영진 대구시장이 지난 7월 1일 취임식에서 한 말이다. '오로지 시민행복, 반드시 창조대구의 새시대를 열겠다'고 선언한 권 시장이 8일로 취임 100일을 맞았다. 그동안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권 시장은 자신의 공약을 지키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고 앞으로 대구는 어떻게 변할 수 있을까?

권영진 시장, 대구시민과 통했나? 

권영진 시장은 취임하자마자 123명의 전문가들로 '대구혁신 100일위원회'를 발족하고 자신의 공약을 검증하고 실천하기 위한 로드맵을 만들었다. 이어 현장소통 시장실을 열고 시민들과 토론했다.

지난 7월 15일 칠성시장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36회의 현장소통 시장실을 통해 120여 건의 현안을 듣고 고충을 해결하려는 노력을 보였다. 그 결과 칠성시장 유통업체 입점문제를 해결하고 차량등록사업소 북부민원분소를 설치했다. 대구 4차 순환도로 인근의 천연기념물 1호인 도동측백수림 통과구간을 터널화하는 합의안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권 시장은 또 시민원탁회의와 시민정책공모제 등을 통해 혁신과 소통을 위한 각종 과제를 쏟아내고 변화를 꾀했다. 지난 9월 16일 열린 시민원탁회의에서는 '안전한 도시 대구를 만들자'는 주제로 500여 명의 시민들이 모여 안전에 대한 토론을 벌이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대구시에 정책을 제안했다. 시민정책공모제에서 나온 전국 최초의 자전거 올레길 구축과 전통시장 스템프 투어, 주말 야간관광 프로그램 등은 정책으로 연계하기로 했다.

역대 대구시장들과 달리 시민행복국과 시민소통과를 처음으로 신설한 것 역시 시민들과 소통을 하겠다는 권 시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권 시장은 사회적경제과와 여성정책관, 교육청소년정책관을 신설하는 등 시민에게 다가가려는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권 시장은 조직개편 뿐 아니라 공무원들의 승진에 대한 개념도 바꾸었다. 시간만 지나면 무조건 승진하는 연공서열 관행을 없애고 그동안 배제됐던 소수직렬에 대한 벽도 일부 허물었다. 행정직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부서에 기술직을 전진 배치시키는 등 기술직과 행정직의 벽을 허문 것이 대표적이다.

안전한 도시 대구를 만들자는 주제로 16일 오후 열린 시민원탁회의에서 권영진 대구시장이 한 참가자로부터 안전에 대한 의견을 듣고 있다.
 안전한 도시 대구를 만들자는 주제로 16일 오후 열린 시민원탁회의에서 권영진 대구시장이 한 참가자로부터 안전에 대한 의견을 듣고 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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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적 경제단지 조성으로 일자리 확대? 

권영진 시장은 경제와 산업부서를 창조경제본부로 통합, 대구시의 경제 발전을 위한 토대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15일 박근혜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MOU를 체결하고, 옛 제일모직 터 부지를 대구창조경제단지로 조성하기로 했다. 대구시와 삼성은 이곳에 900억 원을 들여 스타트업 지원센터, 문화예술창작센터, 중소벤처 오피스 등을 만든다.

경북도청 후적지에는 연암드림밸리를 조성하고 ICT 기반 창조경제 인재양성의 거점으로 조성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연암드림밸리는 14만5203㎡의 터에 오는 2020년까지 컨트롤타워인 연암드림앨리 종합센터, 창조아카데미, 한국SW종합학교, 오픈 랩 허브(OPEN LAB HUB), 퓨처월드(FUTURE WORLD) 등을 설립할 계획이다.

권 시장은 또 기업 유치에도 적극 나서 최근 대구국가산업단지에 12개사의 투자를 유치했고 성서5차산업단지, 의료R&D지구 내에도 7개 회사를 유치했다. 한국전력공사와 청정에너지사업 투자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이를 바탕으로 자신이 공약한 대기업 및 글로벌기업 3개사 유치, 중기업 300개 육성, 중견기업 50개 증강, 일자리 50만 개 창출을 위한 3355공약도 적극적으로 실천한다는 계획이다. 청년 창업지원 확대와 사회적 경제일자리 창출, 서민복지 일자리 확대 등이다.

권영진 대구시장 취임식에서 5급 이상 대구시 공무원들이 시민들에게 열심히 일하겠다며 큰 절을 하고 있다.
 권영진 대구시장 취임식에서 5급 이상 대구시 공무원들이 시민들에게 열심히 일하겠다며 큰 절을 하고 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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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진 100일'에 시민들 긍정적... "소통의지 더 보여야" 

권 시장의 100일에 대해 대구시민들과 사회지도층 인사들은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100일위원회에 참여한 김영화 경북대 교수는 "권 시장의 100일은 시민을 주체로 바꾸고 동반자로 바꾸고 시정의 파트너로 하는 데 고심을 한 시간이었다"며 "원탁회의, 현장시장실 운영을 통해 소통을 이끌어냈다"고 말했다.

김영순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 대표는 "자신이 약속한 공약들을 실천하기 위한 열정을 보이고 있다"며 "대구를 혁신하고 시민들의 행복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계속 보여줄 수 있도록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이동희 대구시의회 의장도 "나름대로 소신과 대구의 미래에 대한 비전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한다"며 "미흡한 부분도 있지만 의회와 소통하려는 노력도 보여주고 있어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최수환 대구민예총 고문도 "권영진 시장이 소통하려는 의지는 있는 것 같다"며 "문화예술 쪽으로도 다양성을 존중하고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관치가 아닌 민간조직과의 관계를 다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이 1일 오후 열린 취임식에서 자신의 포부를 밝히고 있다.
 권영진 대구시장이 1일 오후 열린 취임식에서 자신의 포부를 밝히고 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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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일각에서는 권 시장이 강조하고 있는 혁신의 동력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 수 있을지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놓고 있다. 조직개편을 하면서 고위직의 승진에 따른 하위직의 업무가중을 우려하는 공무원노조의 반발과 내부 소통이 부족하다는 비판적인 시각도 있다.

강금수 대구참여연대 사무처장은 "'시장의 혁신의지는 있는 것 같은데 받쳐줄 힘이 너무 없는 것 아닌가', '시장의 혁신의지 자체가 부족한 것은 아닌가'라는 의구심이 드는 것도 사실"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이제까지 자신의 공약을 다듬고 이행하기 위한 준비단계였다면 향후 대구를 혁신하고 발전시키기 위한 혁신의지를 재천명하고 강한 추진력으로 돌파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도형 대구공무원노조 위원장은 "밖에서는 시민들 속으로 들어가고 싶어 하는데 시정에서는 직원들 속으로 조금 못 들어오는 것 같다"며 "진정한 소통은 경청인데 조금 미흡한 것 같다"고 말했다. 시의회와 공무원사회, 시민사회의 협력을 끌어내기 위해 더 노력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편 권영진 시장은 7일 오전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저는 취임 전 대구혁신에 목숨을 걸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며 "그 초심을 잃지 않고 무소의 뿔처럼 의연하게 혁신을 이어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태그:#권영진, #대구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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