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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선중학교 작은음악회에 찬조 출연한 여수시립합창단이 열창하고 있다
 무선중학교 작은음악회에 찬조 출연한 여수시립합창단이 열창하고 있다
ⓒ 오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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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월), 여수 무선중학교 시청각실에서는 작은음악회(8회)가 열렸다. 좋아하는 음악을 듣기 위해 시청각실에 오려면 학생들은 재빨리 점심을 먹고 참석해야 한다. 100석인 시청각실에 공연시간이 30여 분으로 한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한 달에 1~2번 열리는 무선중학교 작은음악회에서는 학생들이 음악시간에 배운 곡을 연주한다. 작은음악회에 꼭 학생들만 출연하는 건 아니다. 때로는 교사들이, 때로는 음악활동을 하는 외부 인사들이 출연하기도 한다.

9월 작은음악회에는 진귀한 손님들이 초대됐다. 여수시립합창단이 초대된 것. 여수시립합창단은 1971년에 창단돼 42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한다. 그동안 63회의 정기연주회와 매년 30~40회의 공연을 통해 여수시민들에게 사랑받는 대표적 합창단이다.

여수시립합창단과 학생들의 열창에 박수를 보내는 학생들
 여수시립합창단과 학생들의 열창에 박수를 보내는 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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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시립합창단은 국내 최고 수준의 레퍼토리와 공연을 통해 클래식 문화의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 한국환상곡, 헨델의 오라토리오 메시아, 창작오페라 '귀향' 등 다양한 장르의 대형 공연을 통해 지역민들의 문화갈증을 해소해 주고 있다.

"바쁜 학사일정에도 점심시간이라는 짧은 시간에 짬을 내 음악회를 하는 무선중학교 작은음악회의 의의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여수시립합창단을 이끄는 강길준 부지휘자(여수 음협 부지부장)는 이렇게 답변한다.

"클래식 음악은 전문공연장에 가야만 들을 수 있습니다. 관객들이 전문공연장에서 출연자들을 바라보면 아무래도 거리가 있죠. 시립합창단에서는 시민과의 거리를 줄이고 시민 속으로 들어가기 위해 '찾아가는 음악회'를 열고 있습니다. 다행이 학교에서 저희들을 초대해줘 방문했습니다.

대강당이 아닌 소강당에서는 출연자의 소리나 표정까지도 볼 수 있어 좋습니다. 여수엑스포가 열리기 전까지는 여수시민들의 음악적 갈증을 충분히 풀어주지 못했는데 여수엑스포를 준비하면서 대형공연이 많이 열렸고 예울마루가 생기면서 국내최고수준의 음악을 즐길 기회가 많이 생겼습니다."

양질의 교육을 꿈꾸며 시작한 교내 음악회

무선중학교에서는 작은음악회 외에도 감성카드 발급 대상 학생들의 정서순화를 위해 음악치료 프로그램인 '뮤직크레파스'를 운영하고 있다. 감성카드는 교칙을 위반하거나 특별지도가 필요한 학생들을 지도하기 위해 발급하는 카드다.

그뿐만 아니다. 매주 토요일 오전에는 보고 듣고 체험하는 문화예술프로그램인 '꿈다락 문화예술학교 프로그램'이 열린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여러 체험과 연주회 관람, 진로 체험 등을 실시한다. 무선중학교 작은음악회를 기획하고 진행하는 강수잔나 교사에게 음악회를 기획하게 된 동기를 들었다.

김준영(1년) 학생과 협연하는 강수잔나 교사
 김준영(1년) 학생과 협연하는 강수잔나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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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부터 3년간 창의경영 예술교육선도학교를 운영하고 있는 상황에서 올 해는 어떤 프로그램으로 양질의 교육을 할 수 있을지 협의회를 하던 중에 교장, 교감선생님께서 교내 음악회를 해보는 것이 어떻냐고 말씀하셨어요. 

학생들의 진로교육 차원이나 문화예술 경험 차원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기대하고 시작했어요. 거기에 음악회에서 연주할 지역 예술인들을 섭외해 전문적이고 수준 높은 음악을 감상할 수 있도록 연주를 기획했습니다. 학생들이 가지고 있는 재능을 묵히지 않고 꺼내어 다듬는 과정이 쉽지 않지만 준비하는 과정에서 인내와 끈기, 남을 배려하는 모습이 눈에 띄게 향상되는 게 대견해요."

김건우(2년), 윤석호(2년) 학생의 열창
 김건우(2년), 윤석호(2년) 학생의 열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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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 전공을 꿈꾸며 작은음악회에도 출연했던 김채울(3년)학생이 음악회를 통해 느낀 소감을 말했다.

"학교에서 하는 음악회를 통해 다른 사람들과 즐길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 좋아요. 보는 사람들과 공연하는 사람들이 음악으로 한 마음이 되는 좋은 시간인 것 같아요."

작은음악회를 통해 음악에 대한 열정이 살아나 기타를 열심히 배우는 김도현(3년) 학생이 소감을 말했다.

"학교에서 열리는 작은음악회 덕분에 기타에 호기심이 났습니다. 이 기회를 발판으로 삼아 기타를 배우기 시작했고 지금도 열심히 레슨을 받고 있습니다. 전문연주자가 되고 싶지는 않지만 악기하나는 연주하고 싶어졌어요."   

덧붙이는 글 | 여수넷통에도 송고합니다



태그:#무선중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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