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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를 둘러 보면 한 사람쯤 있기 마련이다. 내가 소개시켜주고 싶은 사람. 이성에게? 아니다. 다른 친구들에게 소개시켜 주고 싶은데 너무 뜬금없는 것은 아닌지 걱정돼 말을 못 꺼내는 사람. 내 주위에도 있다. 좋은 사람이다. 정말 사람들이 알아봐주면 더 큰 일을 할 사람이다. 그런데 쑥스러워서 이야기하기 뭐한 그런 친구. 이제부터 1년간 그런 사람들을 소개할까 한다. 이름하여 '내 친구를 소개합니다.' - 기자 말

2030 세대를 흔히 '삼포세대'라고 한다. 결혼·출산·연애를 포기한 불운한 세대. 그러한 세대의 중심에 서 있는 나로서는 우리들의 절망이 이해간다. 그러나 이대로 주저앉을 수는 없다. 이제 삼포세대란 절망을 딛고 일어나야 한다.

오늘 만나려는 형은 그 절망을 희망으로 바꿔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꿈, 광야에 묻혀 있는 그 이름. 이젠 백마 탄 초인이 돼 나타날 그 이름을 인도해 주는 사람이 여기 있다. 최석민 SDP(Special Dream Planner, 스페셜 드림 플래너). 그의 인도를 받아봤다.

'꿈'에 미친 이 남자

나에게도 어김없이 꿈을 묻는다.
 나에게도 어김없이 꿈을 묻는다.
ⓒ 백윤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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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홍익대학교 입구에 있는 한 카페, 그 안에 그가 앉아 있었다. 말끔하게 차려 입은 양복과는 다르게 퉁퉁 부은 얼굴은 고단함을 느끼게 해준다. 우선 그를 공식적으로는 어떻게 불러야 할지 물어봤다.

"제 현재 직업은 SFP(Special Financial Planner, 스페셜 파이낸셜 플래너), 재무설계사로서 일하고 있어요. 그런데 주변에선 저를 SDP(Special Dream Planner), 드림프로젝터, 드리머라고 부르더라고요. 그래서 저를 소개할 땐 항상 SDP라고 소개합니다. 그래서 인사드리겠습니다. 최석민 SDP입니다."

최석민 SDP는 주저 없지 자신을 꿈을 설계해주는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퉁퉁 부은 얼굴은 혹시 전날에 술을 마신건 아닌지 농담스레 말을 건넸다.

"하하, 술을 마신 것은 아니고요. 신장이랑 간에 무리가 있다고 하더군요. 일과 프로젝트를 동시에 하다 보니 무리가 온 것 같습니다."

프로젝트? 프로젝트는 무엇을 말하는 걸까.

"꿈 프로젝트입니다. 저는 2년 전부터 사람들에게 꿈을 묻고 컨설팅을 해주고 그것을 사진으로 시각화해 꿈을 이룰 수 있게 돕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어요. 최근에는 페이스북 페이지 '꿈.틀.이'(꿈은 틀림없이 이뤄진다)의 운영진들과 인연이 돼 페이지 운영진으로 함께 새로운 드림 프로젝트를 준비 중에 있어요."

이 사람은 정말 꿈에 미쳤다는 말이 아깝지 않다. 처음 만났을 때도 이 사람은 오로지 꿈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에서 눈을 번뜩였다. 이 사람이 이렇게 꿈을 찾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

"중학교 때부터 간접경험을 통해 꿈이 생겼어요. 시간이 지날수록 꿈에 대해서 고민해왔고요. 독서나, 드라마, 영화, 여행, 사람 만나기 등이 꿈을 고민하는데 도움이 됐어요. 특별히 사색을 통해서도 많은 도움을 얻었죠.

단순히 영화를 통해 독서를 통해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것만을 그대로 수용하는 게 아닌, 현실에 접목시켜도 보고 관련해서 많은 생각들을 해봤어요. 본격적으로 컨설팅에 대한 꿈이 생긴 것은 ROTC50기로 군생활을 하면서였죠.

어느 날 당직사관으로 중대원들을 관리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축 늘어져서 아무런 발전 없이 있는 중대원들을 보며 이런 의문이 들었어요. '왜 아까운 시간을 낭비하고 있을까?' 대부분의 병사들은 전역 날짜만 생각하거든요. 갇혀있다는 생각을 하니 자연히 아무것도 안하고 축 늘어져 있고요. 

그래서 이들에게 꿈에 대해 얘기해주기 시작했어요. 처음에는 한 명, 두 명 컨설팅을 해주면서 그 사람들이 고무되고 변화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어요. 그 모습에 저 자신도 보람을 느꼈죠. '아 이런 컨설팅을 통해서 꿈을 찾아줌으로 인해서 진정한 의미의 가치를 전달할 수 있겠구나!' 그래서 꿈에 대해 어떻게 하면 더 도와줄 수 있을까 그 생각만 한 것 같아요."

거기서 흥미를 느낀 최석민 SDP는 군에서도 유명인사가 됐다. 실제로 중위로서는 독특하게 꿈에 대한 강연을 하기도 했다. 그는 자신의 휴대전화에 저장된 어느 이등병의 메시지를 보여줬다.

"이 친구가 제 강의를 듣고 저에게 페이스북 메시지를 보내줬어요. 이렇게 자신의 꿈을 찾고 있는 친구들이 있으니 엄청난 보람을 느낄 수 있었구요."

"꿈은 방향성을 갖고 가치있는 일을 하는 것"

그의 책상은 항상 꿈으로 차있다.
 그의 책상은 항상 꿈으로 차있다.
ⓒ 최석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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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은 꿈을 갖고 있다. 그래서 물어봤다. 꿈이란 무엇인지. 왜 꿈을 가져야만 하는지.

"꿈이 없으니까 사람들이 불행한 것 같아요. 언젠가 신문 스크랩을 하던 중 행복지수와 돈에 대해서 다룬 기사를 본 적이 있습니다. 돈은 행복지수와 비례하지 않다면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은 무엇일까?

결론은 무언가 움직이게 만드는 힘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사람을 움직이게 만드는 매개체를 '꿈'이라고 생각합니다. 고등학생들을 보면 세계 빈민촌에서 끼니 걱정하는 아이들보다 환경이 더 낫죠.

그런데 정작 그 애들이 다 피기도 전에 좌절하고 포기하며, 쉽게 자살이라는 선택을 합니다. OECD 국가 중 우리나라가 자살을 가장 많이 한다고 하잖아요. 왜 그럴까요? 꿈이 없어서 그래요. 아니, 꿈은 있는데 그게 진정한 의미의 꿈이 아닌 것이죠. 

우리나라의 교육문화는 학생들에게 한 가지 꿈만 꾸게끔 만들어줍니다. 좋은 대학을 가는 것. '좋은 대학에 진학하는 것' '좋은 대학에 가서 좋은 직장에 취직하는 것' '젊어서부터 안정적인 직장을 걱정하며 공무원 시험을 도전하는 것' 그게 우리가 생각하는 꿈일까요?

그것들은 단순한 목표지 꿈이 아니죠. 그런데 학생들은 그걸 꿈으로 생각해요. 그래서 시험 결과 하나에 희비가 엇갈리는 거예요. 그러다 보니 성적이 안 좋으면 자신이 무너져 내리게 돼 자살을 하는 거고요. 

진정한 꿈은 그런 것이 아니에요. 진정한 꿈은 방향성이 중요한 거죠. 멀리 돌아가는 한이 있더라도 정확한 방향을 가지고 목적지가 있다면 그곳을 향해 갈 수 있는 거죠. 자신이 이뤄야할 스무 가지 목적지가 있다면 스스로 체크해 볼 수 있잖아요.

그중 열다섯 가지를 이뤘다면 그 사람은 스스로에게 반성을 하고 칭찬하며 발전할 수 있어요. 그런데 꿈이 없는 사람들은 그저 다섯 가지만 이뤄도 얼마나 발전했는지 알 수 없어요. 만족할 수도 없는 거죠. 그저 중간점에 지나지 않은 걸 꿈으로 삼거나 아예 목표조차 없는 많은 사람들이 불행해하고 있어요."

"꿈을 이루기 위해 현실을 보는 거죠"

불행함. 모두가 느끼기 싫어하는 의미다. 그 의미를 최석민 SDP는 잘 알고 있었다. 그런데 왜 하필 그런 좋은 가치를 지닌 사람이 비난받기 쉬운 재무설계사를 업으로 삼은 걸까.

"제가 드림프로젝트를 하는 과정에서 만난 사람들의 꿈들 대부분은 경제적인 요소가 포함돼 있어요. 우리가 꿈을 포기하는 가장 큰 이유는 결국 돈이란 요소죠. 하지만 저는 제 꿈을 포기하고 싶지 않았고 남을 도와주면서 재무적인 면을 챙겨주지 않는다면 진정한 드림 프로젝트를 이룰 수 없다고 생각했어요.

제 자랑을 조금 하자면(이 부분에서 그는 쑥스러운듯 얼굴이 새빨개졌다) 기아자동차나 이랜드에서 1차(서류전형) 합격했었어요. 인적성이든 뭐든 준비했었다면 안정적인 직장을 선택할 수 있었죠. 그런데 전 재무설계사가 제 꿈을 이루는 데는 더 좋다고 생각했어요.

나쁜 의미로 보험팔이라 불리지만 전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그건 판매자가 누구냐에 따라 다르다고 생각해요. 업이 중요한 게 아니라 사람이 중요한 거잖아요. 제가 단순히 이 일을 돈을 벌기만을 위해 시작한 것은 아니에요. 

전 단순히 재무 뿐만 아니라 꿈을 이루기 위한 태도나 스펙 같은 면도 같이 컨설팅을 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절 SDP라고 이야기하고 있어요. 재무를 관리해주는 사람이 아니라 꿈을 컨설팅해주는 사람, 하지만 제가 지금 하는 것은 큰 그림의 일부에 지나지 않는 과정이에요. 제가 그리고자 하는 꿈에서 SFP는 꿈을 이루기 위한 중간지점이죠."

진짜 실패는 '포기할 때'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그도 실패라는 것을 해봤을 것 같다. 그에게 실패한 경험은 없는지 물어봤다.

"실패요? 실패를 했다는 것은 자신이 포기하는 것에서 비롯된다고 봐요. 그래서 아직 제게는 '실패'한 경험이 없는 것 같아요. 돌아간 적은 있어도 포기한 적은 없거든요. 아직 이루지 못한 꿈들이 많지만 방향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실패라고 생각하진 않아요. 돌아가고 있는 거니까요.

사실 실패하거나 포기하는 이유 중 하나는 제대로 된 꿈이 없어서 그런 것 같아요. 성적, 직업적 성공에만 꿈을 만드는 것은 제대로 설정이 안 돼 실패할 가능성이 크죠. 그래서 꿈은 내가 왜 그 꿈을 갖게 됐는지 또 어떻게 갖는지가 중요하죠."

그의 프로젝트는 계속된다.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그와 함께 꿈을 찾고 있다.
 그의 프로젝트는 계속된다.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그와 함께 꿈을 찾고 있다.
ⓒ Run to the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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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을 꿈으로 가득 채우고 싶어요

시간이 흘러 어느 덧 인터뷰를 마칠 시간이 됐다. 그에게 자신이 가진 꿈을 물어봤다.

"저의 꿈이요? 일단 지금 가지고 있는 목표는 제가 가진 꿈을 이루는 컨설팅과 관련된 사업을 하고 싶어요. 거기에서 성공한 CEO가 되는게 우선 가진 목표죠. 그리고 제 꿈은 사람들이 꿈꿀 수 있는 대한민국을 만드는 거예요. 교육·문화를 꿈을 가질 수 있는 환경으로 만들어 행복지수 높은 대한민국을 만들고 싶어요. 그걸 위해서 더욱 열심히 노력할 거고요."

그라면 진정 할 수 있는 일일 것이라 생각됐다.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해졌다.

"우선은 현재의 본업인 재무컨설턴트로서 MDRT(Million Dollar Round Table, 백만달러 원탁회의, 생명보험업계에서 고소득 설계사들이 모인 전문가 단체)에 도전할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을 계속해서 만나고 만나서 이야기 해보고 실제로 컨설팅해주고 싶습니다.

그리고 추가로 준비하고 있는 것은 꿈 전시회입니다. 도전하지 않고 현실에 안주해 꿈을 포기한 사람들, 환경이라는 틀을 깨지 못한 채 도전조차 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자극을 주기위한 그럼 전시회를 구상하고 있습니다.

열정과, 도전정신, 패기로 똘똘 뭉친 사람들, 단순히 꿈이 있는 사람들의 꿈을 모아서 전시회를 열어 10대부터 20대, 30대, 40대까지 모든 사람들이 꿈꿀 수 있는 그런 분위기를 조성하고 싶습니다. 아마 올해가 가기 전 12월쯤 전시회를 개최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꼭 한번 찾아오세요!"

지금도 틈틈히 강연을 한다
 지금도 틈틈히 강연을 한다
ⓒ 최석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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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이루고 싶고 가지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사람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최석민 SDP의 페이스북). 그에게 꿈에 대한 컨설팅을 받는다면 지금의 절망을 행복으로 바꿀 수 있지 않을까? 내가 이루고자 하는 꿈을 다시 한번 되새기며 그와 악수를 나눴다.

덧붙이는 글 | 주위에 있는 숨은 보석들을 찾아 인터뷰 합니다! 이 친구를 소개해주고 싶은데 마땅치 않은 분들의 연락을 기다립니다. 페이스북 - 200916189@hanmail.net



태그:#꿈, #20대, #자기개발, #프로젝트, #삼포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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