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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서구의회. 지난 3일 의장으로 선출된 새누리당 박양주 의원이 당선소감을 밝히고 있다.
 대전서구의회. 지난 3일 의장으로 선출된 새누리당 박양주 의원이 당선소감을 밝히고 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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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시작 이후 3개월 동안 '자리 다툼'으로 파행을 이어 오던 대전서구의회가 드디어 원구성을 마치고 파행을 끝냈다. 하지만, 갈등과 반목으로 주민들로부터 신뢰를 잃어버린 서구의회가 정상적인 업무를 수행할 수 있을 지 의문이다.

대전서구의회는 지난 19일 제214회 제11차 본회의와 20일 제12차 본회의를 잇달아 열어 그동안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의 갈등으로 선출하지 못했던 부의장과 4명의 상임위원장을 선출했다.

지난 19일 회의에서는 단독으로 부의장에 출마한 새정치연합 최치상 의원이 1·2차 투표에서 모두 출석의원 과반을 획득하지 못해 당선이 무산됐다. 이로 인해 서구의회는 부의장 1인을 선출을 위해 토요일인 20일 다시 본회의를 열었고, 3선인 새정치연합 이광복 의원이 부의장으로 선출됐다. 이 의원은 전체 의원 20명 중 13명만이 참석한 가운데 만장일치로 선출됐다.

이로써 제7대 대전서구의회 전반기 의장에는 초선인 새누리당 박양주 의원, 부의장에는 3선인 새정치연합 이광복 의원, 운영위원장에는 새누리당 김경석 의원, 행정자치위원장에는 무소속 손혜미 의원, 도시건설위원장에는 새누리당 이한영 의원, 경제복지위원장에는 새정치연합 김창관 의원이 각각 선출돼 3개월 만에 드디어 원구성을 마쳤다.

의장 선거에서부터 시작된 서구의회 파행은 결국 이렇게 마무리 됐지만, 씻을 수 없는 상처만 남겼다. 자리다툼으로 주민 신뢰를 잃어버린 것은 주민을 대표하는 의회로서는 치명적이다.

파행기간 동안 언론과 시민단체에서는 수많은 비판글이 쏟아져나왔고, 참다못한 주민들은 의원 전원 사퇴를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전개하기까지 했다. 그럼에도 의원들은 자신들의 사욕을 포기하지 못하고 '식물의회'를 지속시켰다.

'지방의회 무용론'이 나온 것은 물론이고, 일부에서는 서구의회를 점거해 의원들을 아예 의회에서 쫒아내야 한다는 이야기까지 나오는 등 서구의회에 대한 주민 불신은 극에 달했었다.

결국, 주민들의 따가운 시선에 떠밀린 의원들이 양당의 적절한 '자리 배분'을 통해 의회 정상화에 나섰다. 하지만, 애초부터 대화를 통해 서로 양보 속에서 할 수 있었던 일을 무려 3개월가량을 끌다가 이제야 마지못해 '원구성'을 마친 이들의 행태는 비판받아 마땅한 대목이다.

또한 전반기 원구성은 이렇게 우여곡절 끝에 마쳤지만, 후반기 원구성에서 다시 한 번 '파행'이 되풀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하다. 따라서 서구의회는 이번 일을 계기로 '환골탈태'하여 '일하는 의회'의 위상을 되찾아야 하며, 후반기 원구성에 있어서도 가장 모범적인 '원구성'을 통해 주민 신뢰를 되찾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태그:#대전서구의회, #지방의회, #의회파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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