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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전력공사는 '신고리-북경남 765kV 송전선로' 밀양구간 철탑 건설 공사를 벌이고 있다. 사진은 밀양시 상동면 쪽에 세워져 있는 122번과 123번 철탑 모습이다.
 한국전력공사는 '신고리-북경남 765kV 송전선로' 밀양구간 철탑 건설 공사를 벌이고 있다. 사진은 밀양시 상동면 쪽에 세워져 있는 122번과 123번 철탑 모습이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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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과 공권력이 세운 52기 철탑, 우리는 단 한 기도 허락하지 않았다."

한국전력공사가 '신고리-북경남 765kV 송전선로' 밀양 4개면(상동·단장·산외·부북면) 구간에 52기의 철탑공사를 완료한 가운데, 주민들이 한국전력(아래 한전)과 공권력을 규탄하는 집회를 연다.

밀양765kV송전탑반대대책위는 오는 23일 오전 11시 밀양시청 앞에서 '밀양송전탑 52기 철탑 공사 완공에 즈음한 규탄집회'를 연다. 이날 집회에서는 송전탑 조형물을 주민들이 부수는 상징의식을 열 예정이다.

한전은 오는 23일 밀양 단장면 사연리에 있는 99번 송전탑 조립작업을 끝낼 예정이다. 신고리원자력발전소에서 생산한 전력을 총 161기의 철탑을 세워 경남 창녕 북경남변전소까지 가져가는데, 이 철탑을 마지막으로 세우게 되는 것이다.

밀양 주민들은 10년 동안 송전탑 공사 반대 투쟁을 해왔고, 한전은 지난해 말 송전탑 공사를 재개했다. 주민들은 곳곳에 움막(천막)을 설치해놓고 송전탑 반대투쟁을 벌여왔고, 한전과 경찰 그리고 밀양시는 지난 6월 11일 움막 강제철거 행정대집행을 하기도 했다.

260세대 주민들 한전 보상 거부... "싸움 끝나지 않았다"

이전에 합의됐던 청도면까지 포함하면 밀양에는 총 69기의 철탑이 세워졌다. 한전은 주민 절반 이상이 개별보상(평균 400만 원)에 합의할 경우, 보상금을 지급하고 공사를 벌여왔는데 현재까지 260세대 주민들은 보상을 거부하고 있다.

한전은 주민들의 공사장 출입과 방해를 막기 위해 공권력을 동원했다. 이 과정에서 잦은 충돌로 부상자가 속출하기도 했으며, 인권 침해 논란도 끊이지 않았다.

밀양765kV송전탑반대대책위는 "한전은 최근 청도경찰서장 돈봉투 사건과 밀양 송전탑 반대 주민 매수 시도 폭로 이후 전방위적으로 번지고 있는 비자금 수사와 비판 여론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라면서 "(한전이) 서둘러 밀양 구간 철탑 완공을 발표하면서 '밀양 투쟁이 종료됐다'는 것을 기정사실화하고, 대외적인 여론작업을 하려는 의도로 읽힌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누구나 인정하듯이 한국전력이 밀양 구간에 세운 이 송전탑들은 그 어떤 주민들도 받아들일 수 없었던 무참한 공권력의 폭력과 금전 매수, 보상을 둘러싼 주민 분열, 회유로 이뤄낸 전대미문의 폭거"라면서 "밀양주민들은 이 송전탑을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라고 덧붙였다.

대책위는 "이미 공권력과 정부와 밀양시의 전폭적인 지원을 등에 업고 금전을 동원한 한전의 파상공세가 시도됐으나, 밀양 구간 주민들 260여 세대가 아직 한전이 현금으로 지급하는 개별보상금 수령을 거부했다"라면서 "이것에서 볼 수 있듯이 밀양 주민들은 (한전에) 여전히 완강하게 저항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또 이들은 "최근 폭로된 농협 이사 출마자 매수 사건, 철탑 부실 시공 국민권익위 인정, 항공장애등 국제기준 미달 시공 등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한전이 곳곳에 뿌려놓은 비리의 마각이 조금씩 수면위로 부상하고 있는 형국"이라고 밝혔다.

대책위는 "밀양 주민들은 바쁜 농사철에도 한자리에 모여 저들의 '완공 쇼'에도 이 싸움이 끝나지 않았으며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이번 집회를 통해 천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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