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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2014대구사진비엔날레 특별전이 열리는 대구예술발전소 2층 전시장을 찾았다.

지난 12일부터 'Photographic Narrative(사진적 서술)'이란 주제로 세계 31개국 250여 명의 사진작가들이 참여하는 작품전이 대구문화예술회관, 봉산문화회관, 대구예술발전소에서 열리고 있다.

한 중년 남성이 여성작가의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한 중년 남성이 여성작가의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 김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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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에서는 현대사진의 흐름과 함께 국내에서 쉽게 접하지 못했던 사진작가들과 정상급 작가들의 작품을 한 곳에서 볼 수 있다.

기자가 방문한 대구예술발전소 1층(무료)과 2층에서는 근현대사와 과거를 아우르는 전쟁의 역사와 평화, 생명의 존엄성에 대한 메시지를 전하는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다.

베트남, 라틴아메리카, 아프카니스탄, 인도, 유고슬라비아의 내전 등을 다룬 캐서린 르로이, 알렉산드라 블라, 김영희, 정은진 등 여성 사진작가 11명의 작품은 전쟁의 참혹함과 평화, 인권의 담론을 제시해 주고 있다. 특히, 2층 전시관에 마련된 '전쟁과 여성/Women in War'전과 그리고 '전쟁의 기억'전에서는 전쟁에 대한 교훈과 평화에 대한 절심함을 깨닫게 했다.

전쟁과 평화에 대한 담론이 담겨있는 대구사진비엔날레 특별전시장 광경
 전쟁과 평화에 대한 담론이 담겨있는 대구사진비엔날레 특별전시장 광경
ⓒ 김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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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과 여성/Women in War'전에서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모습도 소개됐다. 이 전시에서는 아시아 등 피해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생존 당시 모습과 구술 내용들이 비교적 소상하게 사진과 함께 소개됐다. 학생들은 물론이고 일반 관객들에게도 위안부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었다.

사진전을 관람한 도상현씨는 "직접 와서 천천히 위안부 할머니들의 사진을 보니 가볍게 관람을 한 것이 죄송스럽기도 하고 특별하게 해줄 수 없는 것이 안타깝다. 일본이 원망스럽기만 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람객인 윤소라씨도 "평소에는 전쟁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았고, 도리어 생각조차 잘하지 않았다. 직접 와서 보니 이 공간에서만큼은 진지해지고 전쟁의 심각성을 잘 느낄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이야기는 슬픈 일이고 안 좋은 일이라서 회피하려 했다. 그런데 이 사진 보는 것 자체, 그 기억하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는 것 같아 좋았다"고 전했다.

한 위안부 할머니의 구술내용을 소개하고 있는 사진
 한 위안부 할머니의 구술내용을 소개하고 있는 사진
ⓒ 김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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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의 아픔을 표현한 '평화의 소녀상'이 전시장 한켠에 놓여 방문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위안부의 아픔을 표현한 '평화의 소녀상'이 전시장 한켠에 놓여 방문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 김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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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전을 준비한 석재현 전시감독(미래대 교수)은 "이번 전시는 여성들 시각으로서 전쟁, 분쟁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모습들을 진실되게 보여주려 했다"고 말했다.

석 감독은 "위안부 이야기를 젊은 사람들은 진부하다고 이야기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아직까지 재인식이 필요한 상황이고, 외국 사람(대만, 일본 등) 들의 위안부 이야기를 다뤘다는 것이 의미가 깊다"고 밝혔다.

오는 10월 19일까지 이어지는 대구사진비엔날레 행사는 부대행사로 시민 사진 강좌, 도시프로젝트로 맛있는 사진관(대구사진작가협회), 대구근대골목 촬영투어, 갤러리 한마당 등이 운영, 전시된다.


태그:#대구사진비엔날레, #전쟁, #평화, #여성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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