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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입자 여성은 안전을 위해 일반 열쇠 대신에 반드시 번호키로 바꾸는일이 안전하다.
 세입자 여성은 안전을 위해 일반 열쇠 대신에 반드시 번호키로 바꾸는일이 안전하다.
ⓒ 강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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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집 마련을 하기 전에 있었던 수 년전의 일이다. 아이들과 천안에서 일하며 세입자 생활을 한 적이 있다. 아이들만 집에 남기고 일을 하고 집에 돌아오는 경우가 많았다.

단독주택 이층집이었는데 주인 아주머니는 중풍에 걸려 오랜 병중에 있었고, 바깥분은 학교 선생을 퇴직하고 마누라 대신 집안 일을 돌보며 천안에 있는 태조산을 등산하러 다니곤 했다. 젊어서부터 고혈압으로 쓰러져 혼자서 거동을 못하는 아내와 함께 3층집에서 살며 일, 이층을 남에게 세를 주고 살았다.

신문에서 보고 처음 그집을 찾아 갔을 때, 세입자가 잠시 집을 비운 사이 같았는데 집주인 남자는 열쇠로 문을 열고 집안 내부를 보여 주었다.

세입자가 아직 살림을 하고 있는 상태였다. 세입자가 없는 가운데 집 열쇠로 문을 열고 보여주는 그 모습에 마음이 안 놓여서 나는 이사를 한 다음에 당장 대문에 비밀번호키를 달았다. 그 당시에 집주인은 자기에게 비밀번호를 알려 달라고 요구했지만, 나는 일언지하에 거부하며 "비밀번호를 알려 드릴 바에야 키를 바꾼 의미가 없지요"라고 말했다. 그렇게 그 집에서 2년간 가계를 운영하다가 접을 때까지 살았다.

이번에 <오마이뉴스>에서 '세입자 비적정주거 생존자'라는 부제목으로 기획 연재하는 기사를 보니까, 나와 아이들이 안전하게 삶을 살아오게 된 여러가지 일들이 떠오른다. 특히 취약한 환경에 노출된 여성과 아이들은 주거 안전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함을 느낀다. 어린 아이들을 두고 일 터에 나가는 모자 가정 여성과 경제적 자립이 어려운 미혼 여성들을 위한 안전한 주거환경을 정부에서 조성해줘야 한다고 본다.

     세입자 여성은 방범창설치 여부를 확인한후에 이사하는 것이 안전하다.
 세입자 여성은 방범창설치 여부를 확인한후에 이사하는 것이 안전하다.
ⓒ 강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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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 어려움으로 싼 월세를 사는 젊은 여성들이 세들어 사는 집에는 반드시 방범창 설치와 비밀번호키를 달아서 안전에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돈이 없어 안전망을 설치하기 어려운 여성 세입자를 위해서는 이 환경을 보충하기 위해 지자체에서 지원해 주던지 아니면 그런 시설을 한 집만 세를 놓을 수 있는 법을 만들어야 한다.

더군다나 대부분 집 주인이 방 열쇠를 두 개를 갖고 있어 언제든지 세입자가 없어도 세입자 방을 열쇠로 문을 열고 들어갈 수가 있다. 특히 부모를 떠나 멀리 도시로 유학을 떠난 여학생들은 집주거 환경에 신경을 써야 한다.

각종 범죄가 난무하는 이 시대에 각 지역에 거주하는 여성들과 아이들의 주거환경을 면밀하게 검토하여 주거환경에 이상이 없는지를 조사하고 당국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한 시대라는 것을 절감한다. 특히 여성들이 다니는 어두운 길목에 가로등과 CCTV 설치 문제도 고려했으면 한다.


태그:#세입자의 주거안전, #비적정주거생존자, #비밀번호키, #여성과 아이들의 주거안전, #CCTV, 방범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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