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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호 금융노조 위원장이 16일 오전 서울 중구 다동 금융노조 상황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 3차 총파업 투쟁 계획을 밝히고 있다.
 김문호 금융노조 위원장이 16일 오전 서울 중구 다동 금융노조 상황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 3차 총파업 투쟁 계획을 밝히고 있다.
ⓒ 금융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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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금융산업노조(금융노조)가 오는 30일 2차 총파업에 돌입한다. 지난 3일 금융노조는 관치금융 철폐를 촉구하며 하루 총파업을 벌인 바 있다. 이번엔 금융공기업에 대한 정부의 일방적·획일적 복지축소를 반대하는 파업이다.

16일 금융노조는 서울시 중구 다동 금융노조 투쟁상황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정부의 정책금융 업무 전면 중단... 전례없는 파업될 것"

금융노조 쪽은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정부의 공공기관 정상화 대책은 과다부채와 방만경영을 해소하겠다는 명분으로 추진됐지만, 실제로는 공공기관 근로자들의 복지혜택 축소에만 초점이 맞춰졌다"고 지적했다.

이에 금융노조는 정부 정책수행과 재정수입에 대한 기여도가 높은 금융공기업들에 대해서는 획일적 기준에 의한 정상화 대책 추진을 중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문호 금융노조위원장은 "정부가 금융노조와의 대화에 나서지 않을 경우 오는 30일 수도권에서 일하는 6개 금융공기업 조합원들이 오전9시부터 오후2시까지 업무를 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파업은 정부의 정책금융 업무를 전면 중단시키는 것으로 전례 없는 강력한 파업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파업에 참가하는 지부는 기업은행, 산업은행,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주택금융공사 등 금융권공기업 6곳이다.

홍완엽 기업은행 노조위원장은 "기업은행은 매년 1조 원의 흑자를 냈으며 최근 5년간 약 1조 원의 이익을 정부에 배당했다"며 "이는 정부출자기관 배당수입총액의 39%에 달하는 금액"이라고 밝혔다.

홍 위원장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사단체협약을 아무 근거 없이 무시하는 정부의 방침에 조합원들이 분노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금융노조에 따르면 산업은행 역시 12년 연속 연평균 1조 원 이상의 흑자를 기록하며 최근 5년간 8000억이 넘는 금액을 정부에 배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신용보증기금과 기술보증기금은 "정부의 열악한 지원에도 불구하고 정부 정책에 따라 매년 보증잔액을 지속적으로 증가시켜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캠코도 국민행복기금 업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국유재산 위탁관리를 통해 1조 원을 국고에 납입하는 등 정부 재정에 기여해 왔다고 설명했다.

금융노조는 협상에 진전이 없으면 다음 달 10일 3차 총파업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11월 이후에는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금융공기업이 2,3차 총파업을 진행하게 되면 ▲ 정책금융사업 중단 ▲ 기업대출 중단 ▲ 주택자금 공급 중단 ▲ 자산매각 중단 ▲ 기업결제 중단 등 실질적인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태그:#금융노조, #기업은행, #산업은행, #한국자산관리공사, #주택금융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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