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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녹음이 짙푸른 계절, 9월 초순에 충남 예산에 있는 추사 김정희 고택을 찾았습니다. 푸른 소나무가 추사 고택 솟을대문 입구 양쪽에 떡 버티고 자라고 있습니다.

    추사김정희의 재주도 유배시절에 그린 세한도
 추사김정희의 재주도 유배시절에 그린 세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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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사 고택을 찾으면 고택 기둥에 걸려있는 추사 선생님의 향기가 가득한 글들을 만날 수가 있습니다. 추사 선생님이 제주도 귀양 시절 제자 이상적이 청나라에서 구해다 준 귀한 서적들을 받고 그 답례로 그려준 유명한 <세한도>도 볼 수 있지요.

고택 사랑채는 옛날 추사 김정희 선생님이 머물면서 서적을 읽거나 추사를 찾아오는 손님들을 맞던 곳이기도 합니다. 이곳에서 추사 선생님은 선비들과 학문을 논하고, 글을 읽고, 그림을 그렸습니다. 기둥에 붙어있는 추사의 글들을 읽으면 마치 추사 선생님을 만나는 기분입니다.

   추사체를 서각해 놓은 곳
 추사체를 서각해 놓은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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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사 김정희가 손님을 만나던 추사고택 사랑채입니다.
 추사 김정희가 손님을 만나던 추사고택 사랑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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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채 앞에는 추사 선생님이 직접 제작한 해시계가 있습니다. 그의 아들이 석년(石年)이라는 글귀를 새겨 넣은 흔적도 보입니다. 추사선생님은 문인화인인 동시에 예술인이고 과학에도 일가견이 있던 분 같습니다.

사랑채 방문에 걸려 있는 수묵화는 국보 180호인 세한도입니다. 조선 말기를 풍미했던 추사 선생님의 최고 정수를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스승 김정희와 제자 이상적과의 변함없는 의리를 나타내는 그림으로, 소나무와 잣나무를 푸른 지조에 비유한 그림입니다. 직업 화가들의 인위적인 기교와는 반대로 절제된 내면 세계의 강직함을 엿볼 수 있습니다.

탁본 체험장은 추사 선생님의 높은 뜻을 이어받고 방문객의 접근성을 높이고자 조성한 곳입니다. 탁본이란 돌, 나무, 금속 등에 새겨진 글이나 그림을 그대로 종이에 담아낸 것을 말합니다. 일반 글씨들은 시간이 지나면 변하지만, 금석은 변함없이 오랜 시간 보관할 수 있어 후손들에게 물려 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추사 김정희 선생님은 금석학을 중요하게 여겼습니다. 추사 김정희 선생님의 글씨가 탁본에 새겨져 있습니다.

"최고 좋은 반찬은 두부, 오이, 생각이고 가장 좋은 모임은 아들딸 손자의 모임이다. 천하에 제일가는 사람은 충성과 효도하는 사람이요. 세상에서 두 가지 큰일은 밭 갈고 글 읽는 일이다."

      추사의 우물
 추사의 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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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나무의 향기가 가득한 우물은 추사 김정희 가문 대대로 사용해온 우물입니다. 추사 김정희가 태어나던 해에는 말랐던 이 우물이 다시 샘솟고 죽어가던 팔봉산의 나무들이 다시 살아났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저 멀리 화순옹주와 김한신의 묘가 보입니다. 1809년에 추사 김정희가 아버지 따라 청나라에 갔다가 가져와서 심었다는 천연기념물 106호 백송 나무도 있습니다.

  추사 김정희가 중국에서 가져온 천연기념물 백송
 추사 김정희가 중국에서 가져온 천연기념물 백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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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추사김정희, #추사고택, #세한도, #해시계, #추사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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