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아빠 보고싶어 ㅠㅠㅠ 힘도 없다며 ㅠㅠㅠ"
"아빠 아직 멀쩡해. 우리 이쁜 공주는 밥 잘 먹고 있지."

딸을 위해 곡기를 끊은 아빠는 또 다른 딸을 위해 거짓말을 했다.

<오마이뉴스>는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40일째 단식 농성 중인 '유민아빠' 김영오(47)씨가 둘째딸과 나눈 카카오톡 메시지를 22일 제공받았다. 여기에는 유민 아빠이면서도 유나 아빠이기도 한 김씨의 모습이 잘 드러나 있었다.

단식 39일째이던 8월 21일 유나양은 김씨에게 "나 걱정 시킬 거냐"며 투정 아닌 투정을 부렸다. 자신을 걱정하는 딸에게 김씨는 "아직 멀쩡하다, 조금만 기다리면 같이 (밥을) 먹을 거야"라며 딸을 안심시키려 했다. 또 '지금 힘들어서 누워있지'라는 물음에는 "아닌데 돌아다니는데"라고 대답했다. 거짓말이었다.

그는 이날 오전부터 어지럼증으로 거의 움직이지 못하고 있었다. 특별법 협상을 해명하러온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와 대화하던 중에 크게 화를 내고, 20일에는 박근혜 대통령 면담을 신청하기 위해 청와대에 갔다 경찰과 충돌하는 바람에 몸에 많이 무리가 간 상태였다. 결국 김씨는 21일 단 한숨도 자지 못했다.

자신의 페이스북에 "숨이 차오르고 가슴이 답답하다, 오늘밤은 너무 길다"며 고통을 호소하던 김씨는 다음날 병원에 실려 갔다. 그는 현재 병원에서도 단식을 이어가고 있다(관련 기사 :김영오 "여기서 멈추면 유민이를 볼 낯이 없다").

다음은 김씨와 딸이 카카오톡으로 나눈 대화창을 갈무리한 사진이다.






태그:#김영오, #세월호
댓글24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정치부. sost38@ohmynews.com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