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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예산군 신례원 수철리 용굴산 해발 440m에 있는 탈해사. 이곳엔 깎아지른 듯한 절벽에 붙어있는 바위에 관한 전설이 전해 내려온다. 바위의 이름은 '장수 턱걸이 바위'.

탈해사에 위치한 장수턱걸이바위
 탈해사에 위치한 장수턱걸이바위
ⓒ 강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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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은 다소 비극적이다. 인근 안락산에서 무술을 연마하던 한 장수가 탈해사 스님의 공양을 시중하던 아리따운 처자에게 반했다. 장수가 주지 스님께 허락을 요청하자 스님께서 내기를 제시했는데, 용머리 바위에서 턱걸이 100번에 성공하면 처자를 데려가도 좋다는 것. 장수는 아흔 아홉 번째까진 성공했지만 마지막 한번을 다 채우지 못하고 벼랑아래로 떨어져 죽었다.

턱걸이 바위에 아슬아슬하게 올려진 작돌들은 이곳에 오는 무속인들이 놓은 것이라고 한다. 바위 근처만 가도 깊은 낭떠러지 때문에 정신이 아찔한데 어떻게 돌멩이를 날라다 놓았는지 참 신기하다.

조선 도읍 한양으로 정한 장소로도 유명

턱걸이 바위는 용이 하늘로 승천할 기세를 품고 있다고 해서 용머리 바위 라고도 한다. 걸어서는 탈해사까지 오르는 길은 30여 분이 걸린다. 정상으로 오르는 길은 사계절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최고의 등산로로 꼽힌다.

탈해사 전경
 탈해사 전경
ⓒ 강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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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게스님'이라고도 불리시는 탈해사 주지스님
 '지게스님'이라고도 불리시는 탈해사 주지스님
ⓒ 강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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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8부 능선에 자리 잡은 탈해사의 모습이 드러난다. 백제 의자왕 16년 의각대사가 향천사를 창건하면서 이곳에 다섯암자를 세웠는데, 제일 먼저 이곳에 암자를 세워 '탈해암'이라 명하고 수도 정진을 하셨단다. 고려말 무학대사가 조선의 터전을 찾으며 전국을 순회하던 중에 이곳에 들러 기도 정진 중 한양으로 조선의 도읍을 정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탈해사 주차장에 이르자 시야가 확 트인 경내가 들어온다. 이곳 탈해사가 있는 용굴산을 넘어 금오산 향천사까지 이르는 길은 등산코스로도 유명하다. 금오산을 넘어온 등산객들이 탈해사 마루에 앉아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는 모습도 보인다. 1975년 탈해사 주지스님인 종학스님은 직접 지게를 지고 산 아래에서부터 이곳까지 자재를 지고 나르며 10년 동안 이 절을 세우셨는데, 그래서인지 스님은 지게스님이라고도 불린다.


태그:#탈해사, #지게스님, #장수턱걸이 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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