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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사고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대책위와 일반인 희생자 유가족대책위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겠다고 서명한 박영선 원내대표의 서명지를 보여주고 있다.
이날 이들은 새정치민주연합이 세월호 특별법 재협상을 추진하기로 결의한 것에 대해 "유가족을 기만한 양당 야합이 그나마 어제 새정치민주연합의 원내총회를 통해 원점으로 돌아왔다"며 "새정치민주연합은 이제 모든 걸 걸고 제대로 된 특별법 제정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이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에게 "사랑하는 가족들이 우리 곁을 떠날 수밖에 없게 만든 세월호 침몰사고의 철저한 진상규명을 보장하는 특별법이 제정되기를 바란다"며 "여야는 정치적 이익 여부에 대한 논의를 내려놓고 적극적으로 가족들을 위해서 협상에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 "유가족과의 약속 잊으셨나요?" 세월호사고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대책위와 일반인 희생자 유가족대책위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겠다고 서명한 박영선 원내대표의 서명지를 보여주고 있다. 이날 이들은 새정치민주연합이 세월호 특별법 재협상을 추진하기로 결의한 것에 대해 "유가족을 기만한 양당 야합이 그나마 어제 새정치민주연합의 원내총회를 통해 원점으로 돌아왔다"며 "새정치민주연합은 이제 모든 걸 걸고 제대로 된 특별법 제정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이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에게 "사랑하는 가족들이 우리 곁을 떠날 수밖에 없게 만든 세월호 침몰사고의 철저한 진상규명을 보장하는 특별법이 제정되기를 바란다"며 "여야는 정치적 이익 여부에 대한 논의를 내려놓고 적극적으로 가족들을 위해서 협상에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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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이 특별법 관련 요구 수위를 한 단계 낮췄다. 세월호 특별법으로 구성되는 진상조사위에 수사권과 기소권을 부여해야 한다는 기존 태도를 고집하지 않고, 독립적인 수사와 기소가 가능한 방안이라면 수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야 원내대표의 재협상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유가족들이 제시하는 사실상 협상의 마지노선인 셈이다.

세월호유가족대책위는 12일 오전 국회 본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족들 및 국민들의 뜻이 반영돼 철저한 진상규명에 적합한 특별법이 제정되기를 바란다"라며 "이를 위하여 특위(진상조사위)에 수사권과 기소권을 주거나 이에 버금가는 정도로 독립적인 수사와 기소가 가능한 방안을 제시할 것을 요청한다"라고 밝혔다.

이들은 또 "협상과정이 공개적이고 투명하게 이루어져야 한다"라며 "여야가 야합하는 것이 아니라면 굳이 협상 과정을 숨길 필요가 없다. 이는 국민들과 가족들로부터 더 나은 생각들을 들을 필요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원내 4개 정당과 가족, 시민, 관련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진솔한 토론의 자리를 마련할 것을 제안한다"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이에 앞서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박영선 새정치연합 원내대표의 합의와 관련해 "가족들은 처음부터 청와대를 비롯한 모든 영역이 조사와 수사의 대상이 될 수 있고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라며 "특별검사가 청와대와 국정원 등 권력의 핵심에 대한 수사를 제대로 할 수 있을 것이냐에 대해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라고 비판했다.

또 유가족을 배제한 협상과 관련해 "가족들은 이번 합의에 대해 단 한마디의 말도 듣지 못했다"라며 "대화를 거부해 오던 새누리당은 물론 그 동안 '가족들과 함께 하겠다'는 말을 밥 먹듯이 했던 새정치연합도 단 한 번의 언질조차 주지 않았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밀실의 산물이 가족들을 위한 것이었다는 건 정치적 야합을 숨기려는 분칠에 불과하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전날 새정치연합 의총에서 재협상 방침이 결정되면서 이날로 예정돼 있던 양당 원내대표 간의 회동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새누리당은 새정치연합의 사실상의 '협상파기'를 비판하며 회동을 할 수 없다는 입장이고, 새정치연합은 재협상을 통해 특볍법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오는 13일로 예정된 본회의를 열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에 유가족대책위는 여야 대표에게 보내는 편지를 이날 기자회견에서 공개했다.

다음은 유가족대책위의 편지글 전문이다.

세월호사고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대책위와 일반인 희생자 유가족대책위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대로 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고 있다.
▲ "유가족 참여하는 세월호 특별법 제정하라" 세월호사고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대책위와 일반인 희생자 유가족대책위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대로 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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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의원들님께 드리는 글


저희 가족들은 사랑하는 가족들이 우리 곁을 떠날 수밖에 없게 만든 세월호 침몰 사고의 철저한 진상규명을 보장하는 특별법이 제정되기를 바랍니다. 이를 위해서는 여야는 모두 자신들의 정치적 이익 여부에 대한 논의를 내려놓고, 적극적으로 가족들을 위해서 협상에 임해야할 것입니다.

매번 협상이 진행될 때마다 희망을 가지고 지켜봤던 저희 가족들은 이제 실망하는 것에 지쳐가고 있습니다. 저희는 오늘도 제대로 협상이 진행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으로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어제 다시 협상을 추진하고 세월호 특별법에 대한 대화를 시작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저희 가족들이 야당과만 접촉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저희 가족들은 지속적으로 세월호 특별법 제정에 관한 의사를 새누리당에 전달하려 시도하였음에도 거부당했습니다. 대화의 창구조차 만들지 않은 것은 새누리당이 아니었습니까?

이렇게 새누리당은 저희 가족들과 기본적인 대화조차 시도하지 않으면서, 자신의 삶을 모두 내어놓고 진상규명을 보장하는 제대로 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위해 노력하는 가족들에게 모욕적인 발언들을 일삼고, 목숨을 걸고 단식하는 가족들에 대해 비하했던 모습들은 아직도 저희에게 너무나 큰 상처로 남겨져 있습니다.

지금과 같이 세월호 특별법 제정 관련 문제가 정치적인 문제인 것처럼 매도한 새누리당은 이제 이 논의를 제자리로 돌려놔야 할 뿐만 아니라, 정치적 이해관계로 이 문제를 바라보며 반복적으로 협상을 파국으로 몰아왔던 태도를 그만두어야 합니다.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의 발언처럼 세월호 특별법 제정은 '여야가 없는' 문제입니다. 그 발언에 걸맞는 협상 의지를 보여주시길 바랍니다.

세월호가 침몰하고, 사랑하는 가족들을 눈 앞에서 잃은 우리들 앞에서 철저한 진상규명을 약속했던 모든 새누리당의 의원들은 발언에 책임을 지셔야 합니다. 사랑하는 이들을 잃은 저희를 위해서도, 모든 국민들이 저희와 같은 아픔을 겪지 않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도, 새누리, 새정치민주연합 모두 지금까지와는 다른 적극적인 태도로 협상에 임해주시기 바랍니다.

박영선 비대위원장 및 국민께 드리는 글

유가족을 기만한 양당 야합이 그나마 어제 새정치민주연합의 원내총회를 통해  원점으로 돌아왔습니다. 양당 합의가 박영선 의원의 소통 부재 때문이든 오판 때문이든 그 결과로 우리 가족은 너무 아프고 힘겨웠습니다.

진실규명을 방해하는 짝퉁 특별법의 야합이 유가족과 국민의 동의를 받을 수 없다는 것을 이렇게 깊은 상처를 주면서까지 확인해야 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가족들을 이런 아픔으로 내몰았던 새정치민주연합은 의원총회 결과를 발표하면서도 가족들과 국민들께 사과 한 마디 없었습니다.

하지만 가족들은 오늘의 아픔 보다 사과 한마디 보다,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밝히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박영선 위원장과 새정치민주연합에게 다시 한번 촉구 합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이제 모든 걸 걸고 제대로 된 특별법 제정에 나서야 합니다. 우리는 더욱 두 눈 부릅뜨고 지켜볼 것입니다.

박근혜 대통령님이 8월 중 특별법을 제정하라고 발표하셨습니다. 대통령께서 5월 19일 하셨던 " 세월호 참사의 진상을 철저히 밝혀 한다"는 말씀을 유가족과 국민들의 똑똑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가족들의 뜻을 반영된 제대로된 특별법이 만들어 지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마지막으로 국민들께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가족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아주시고 그래서 함께 양당 합의에 항의해 주시고 마음 모아주신 덕분에 어제 새정치민주연합 재협상 결정도 나올 수 있었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제대로 된 특별법 제정을 위해 국민 여러분이 함께 나서 주십시오.

세월호 참사 희생자, 실종자, 생존자 가족대책위원회 위원장


태그:#세월호, #특별법, #박영선, #김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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