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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 내정된 황우여 새누리당 의원이 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환하게 웃고 있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 내정된 황우여 새누리당 의원이 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환하게 웃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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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황 후보자의 과거 개신교 편향적인 발언들이 논란이 되고 있다. 학생들에게 보편적인 교육정책을 펼쳐야 할 교육부장관 자리에 보수성향 개신교 신도로 알려진 황우여 후보자가 적합하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황 후보자는 지난 2010년 12월에 법조계 개신교 모임 '애중회' 창립 5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해 "가능하면 모든 대법관이 하나님 앞에 기도하는 이들이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을 모신 국가조찬기도회에서 대법관에게 기도를 부탁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라며 "대법관 제청권을 가진 이용훈 대법원장에게 투정도 부려봤다"라고 말했다. 이는 헌법 20조의 '종교와 정치는 분리된다'는 조항을 위반하는 발언이다.

황 후보자는 지난 3월 국회조찬기도회에서도 "기독교 신자는 하나님 외에는 어떤 것에도 매이지 않는다"라며 "신앙으로 게임 중독을 해결해야 한다"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지난 2007년 2월 한국복음주의협의회 월례 발표회에 참석해 "사학법을 신앙의 자유에 부합되도록 재개정하겠다", "도시계획 가운데 종교부지가 적절히 마련되도록 하겠다"라고 발언해 논란을 빚은 바가 있다.

대표적인 기독교 정치인인 황 후보자는 최근 6년간 국회조찬기도회 회장을 지냈고, 서울 충무성결교회 수석장로로 활동해왔다. 해마다 열리는 국가조찬기도회 준비위원으로도 참여해왔다.

차별금지법 제정 반대 움직임에도 관여

한편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후보자는 그동안 장애, 종교, 성적지향 등에 의해 차별받지 않을 권리를 말하는 '차별금지법 제정' 반대 움직임에도 관여해왔다. 황 후보자는 2013년에 '한국 교계 교과서, 동성애, 동성결혼 특별 대책 위원회'의 공동대표를 맡았다. 이 단체는 '교과서가 비도덕적인 동성애를 조장한다'며 '교과서의 동성애 차별 금지 내용 삭제'와 '동성혼 입법'을 저지하는 활동을 벌여왔다.

황우여 대표의 이러한 개신교 지향적, 성소수자 차별적 언행으로 인해 황우여 후보자가 교육부 장관이 되면 '성소수자 차별 금지'에 적극적인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과의 충돌이 우려된다는 주장이 나온다.

공익인권법재단 공감의 장서연 변호사는 "황우여 후보자는 지극히 종교편향적인 인물"이라며 "황우여 후보자가 6년간 몸 담았던 국회조찬기도회는 동성애 차별 금지 조항에 반대한다는 명목으로 차별금지법과 학생인권조례 제정을 방해해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황 후보자는 모든 대법관이 개신교 신도이기를 바란다고 발언해 헌법의 정교분리조항을 어기기도 했다"라며 "황 후보자는 개인의 신앙생활뿐만 아니라 의정활동에서도 적극적으로 종교 편향적인 언행을 해왔기 때문에 황 후보자가 사회부총리가 되면 매우 심각한 문제가 될 수도 있다"라고 우려했다.

덧붙이는 글 | 이윤소 기자는 <오마이뉴스> 20기 인턴기자입니다.



태그:#황우여, #청문회, #교육부장관, #사회부총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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