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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올림, "삼성은 공개 사과하라"  삼성반도체 직업병 첫 피해제보자 고 황유미 씨의 7주기를 하루 앞둔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이순신동상 앞에서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 반올림' 소속 회원들이 직업병 피해자에 대한 사과와 보상, 재발방지를 위해 반올림과의 교섭에 성실히 임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지난 3월 5일 삼성반도체 직업병 첫 피해제보자 고 황유미 씨의 7주기를 하루 앞두고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이순신동상 앞에서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 반올림' 소속 회원들이 직업병 피해자에 대한 사과와 보상, 재발방지를 위해 반올림과의 교섭에 성실히 임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자료사진)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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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수정 : 5일 오후 2시 19분]

삼성반도체에서 또 한 명의 노동자가 백혈병으로 숨졌다. 삼성반도체 온양공장에 재직중이던 이범우(47·남)씨가 지난 1일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으로 숨진 것. 반도체 피해자 대책모임인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은 4일 공식 페이스북과 카페에 추모글을 올려 고 이범우씨의 명복을 빌었다.

반올림이 올린 추모글에 따르면, 삼성반도체 온양공장에 재직하던 고 이범우씨는 한 달 전 몸에 이상이 생겨 천안 단국대 병원에서 급성 골수성 백혈병 진단을 받았다. 이씨는 이후 삼성의료원으로 옮겨 항암치료를 받았으나, 불과 한 달 만인 8월 1일 밤 11시 30분 경 세상을 떠났다. 사망한 이씨의 유족으로는 어린 두 자녀와 부인이 있다.

반올림은 추모글에서 "고인은 고등학교 졸업 후 삼성반도체 부천공장에 입사해 27년간 삼성에 근무했다"며 "1991년 온양공장이 설립된 후부터 최근까지 23년간 온양공장에서 근무했다"고 밝혔다.

반올림은 특히 이씨가 일한 온양공장이 "반도체 칩 조립라인으로 에폭시 수지류의 화학물질과 방사선 설비 등 백혈병 유해요인으로 지목되는 위험인자들이 복합적으로 존재하는 사업장"이라며 "2012년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의 조사 결과에도 온양공장에서 사용하는 에폭시 수지류의 화학물질 부산물로 벤젠, 포름알데히드 등의 발암물질이 생성된다는 사실이 밝혀진 바 있다"고 밝혔다.

사망한 이씨 반도체 공장에서 23년 근무

한편 이범우씨와 같은 온양공장에서 일하던 삼성 반도체 노동자 고 박지연씨(23세)는 2010년 3월 31일 백혈병으로 사망했다. 오는 21일 서울고등법원의 항소심 판결을 앞두고 있는 백혈병 피해자 김은경씨와 악성림프종 피해자 송창호씨 등 림프조혈계 질환으로 사망하거나 투병중인 피해자들도 모두 온양공장 노동자였다. 또 2012년 5월 뇌종양으로 사망한 이윤정씨, 같은 해 난소암으로 사망한 이은주씨 등도 온양공장에서 수년간 근무한적이 있다.

반올림은 "현재까지 반올림에 제보된 삼성반도체 온양공장 노동자의 피해사례는 총 35건(이 중 백혈병, 재생불량성 빈혈 등 림프조혈계 질환 피해제보는 12명)에 달한다"며 "삼성반도체 기흥공장과 삼성LCD 생산 공장(천안, 아산 등) 등으로 범위를 넓히면 직업병 피해 제보자 수는 총 150명이 넘는다"고 밝혔다.

반올림은 "특히 삼성전자는 반올림과 직업병 대책 마련을 위한 교섭을 벌이는 중에도 '재발방지대책'에 대하여 아무런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라고 말하며 삼성전자의 재발방지대책 수립을 촉구했다.

반올림은 "삼성전자는 지난 5월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가 공개적으로 '성심성의껏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발표한 이후에도 제대로 된 해결책을 마련하지 않고 있다"며 "삼성은 고 이범우님의 죽음 앞에 백배 사죄하고 철저한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임자운 반올림 상임활동가는 이날 <오마이뉴스>의 전화통화에서 "고 이범우씨는 산업재해로 사망한 것이 분명함에도 삼성 측에서 공식적인 보상이나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라며 "유가족과 협의해 고 이범우씨를 위한 활동을 이어 가겠다"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고 이범우씨의 장례식 비용을 지원한 바 있으며 유가족도 이에 대해 감사표시를 한 것으로 안다"면서 "삼성전자는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에게 큰 위로를 전한다"라고 말했다. 고 이범우씨의 보상 문제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인 사안이 정해지지는 않았으나 대화가 진행중"이라며 "(반도체 노동자 문제에 대해) 삼성전자는 진지하게 대화에 임하고 있으나, (언론) 보도를 통해서 오해가 생기고 있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5월 14일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가 '반도체 백혈병' 문제를 공식 사과한 후 재개된 반올림과 삼성전자의 협상은 난항을 겪고 있다. 지난달 30일 삼성전자와 반올림은 5차 협상을 진행했지만 '재발방지 대책'과 '사과·보상'문제에 대해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덧붙이는 글 | 이겨레 기자는 <오마이뉴스> 20기 인턴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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