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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에 마련된 7.30 재보궐선거 상황실에서 개표방송을 지켜보던 중 전남 순천곡성 이정현 후보의 당선 소식을 듣고 있다.
▲ 새누리, 이정현 당선 소식에 반색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에 마련된 7.30 재보궐선거 상황실에서 개표방송을 지켜보던 중 전남 순천곡성 이정현 후보의 당선 소식을 듣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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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순천·곡성까지 이길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7·30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새누리당의 압승으로 막을 내리면서 청와대는 크게 고무된 표정이다. 

재보선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로 전국 15곳에서 치러진 이번 선거는 6·4 지방선거에 이어 박근혜 대통령의 중간평가 의미가 강했다. 때문에 청와대는 선거 전만 해도 그 결과에 노심초사해왔다. 하지만 예상을 뛰어넘는 성적표를 받아든 청와대는 겉으로는 표정 관리를 하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축제 분위기다.

청와대 관계자는 30일 "이정현 전 홍보수석은 사실상 버리는 카드였는데 살아 돌아왔다"라면서 "이 전 수석의 당선은 박근혜 정부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반색했다.

새누리당 압승으로 현재 청와대 관저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는 박 대통령은 예상치 못한 큰 선물을 받게 됐다. 박 대통령은 이번 선거 승리의 정치적 의미를 염두에 두면서 하반기 국정운영 구상에 몰두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압승... 청와대 국정운영 탄력

이번 선거에서 새누리당은 야권의 '세월호 심판론'에 맞서 '과반 의석 안정론'을 내세웠다. 새누리당은 '박근혜 정부의 경제 살리기를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새누리당이 안정적인 과반 의석을 확보해야 한다'며 설득에 나섰다. 유권자들은 새누리당에 손을 들어줬고, 새누리당은 텃밭이었던 영남권은 물론 수도권과 충청에서 압승을 거두고 호남권에서도 국회 의석 한 석을 얻어냈다.

이에 따라 박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와 잇따른 인사 실패의 후유증을 털고 이제 막 출범한 2기 내각을 앞세워 국정운영을 정상화할 수 있게 됐다. 또 158석으로 늘어난 집권 여당의 안정적 과반 의석을 통해 국정운영 주도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박 대통령이 밝힌 국가개조 작업에 필요한 법안 처리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또 재정·금융 등 모든 수단을 총동원한 경기 부양 정책에도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국무총리 후보자 연쇄 낙마 등 인사 실패에 따른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 책임론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고,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수사 실패에 따른 황교안 법무부 장관과 검·경 수뇌부를 둘러싼 책임론도 희석될 것으로 보여 청와대와 내각의 안정화도 꾀할 수 있게 됐다. 

청와대는 이번 선거에서 전남 순천·곡성의 승리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야당 텃밭에서 박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최측근 이정현 전 홍보수석이 1만 표가 넘는 표차로 서갑원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를 제쳤기 때문이다. 여권 관계자는 "집권여당 심판론을 제기한 새정치연합이 자신들의 텃밭에서 오히려 심판당했다"라면서 "박 대통령의 국정운영 주도권이 더 강화될 수밖에 없게 됐다"라고 말했다.

'김무성 체제' 순항 기반 마련... 당청관계 리더십, 시험대 올랐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에 마련된 7.30 재보궐선거 상황실에서 개표방송을 지켜보며 크게 웃고 있다.
▲ 파안대소 하는 김무성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에 마련된 7.30 재보궐선거 상황실에서 개표방송을 지켜보며 크게 웃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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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선거 승리로 지난 14일 출범한 새누리당 '김무성 체제'도 순항할 기반을 마련했다. 김무성 대표는 취임 보름 만에 재보선을 승리로 이끌면서 당 장악력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특히 2016년 20대 총선까지 큰 선거가 없기 때문에 외부 변수에 의해 김무성 체제가 흔들릴 가능성은 크지 않다.

하지만 김 대표는 재보선 압승이라는 기쁨을 누릴 새도 없이 정치적 리더십이 시험대에 오를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다. 전당대회 과정에서 '수직적 당청관계를 청산하겠다'고 약속했고 '청와대를 향해 할 말은 하겠다'고 약속한 만큼 이제 자신의 정치적 리더십을 증명해야 할 시점이 됐기 때문이다. 

현재 박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에도 아직까지는 국정운영의 중심이 청와대에 있는 만큼 김 대표가 당청관계에서까지 주도권을 행사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인 게 사실이다.  

우선 여야가 극한 대립을 벌이고 있는 세월호 특별법과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청문회 문제를 어떻게 처리할 지가 1차 관문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가 지난해 말 철도파업 당시 중재에 나섰던 것처럼 얼마나 정치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여야 합의를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세월호 참사 유가족과 야당의 요구를 일부 수용할 수밖에 없는데, 이 과정에서 당내 친박 주류의 반대와 청와대의 비토를 이겨낼 수 있느냐가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 대표는 이날 "박근혜 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민생경제 활성화 정책이 꼭 성공해 서민들의 삶을 지금보다 더 편하게 하는데 우리 당은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지금 보다 겸손한 자세로 우리 스스로 새누리당을 혁신해서 국민 신뢰를 회복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태그:#청와대, #박근혜, #이정현, #김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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