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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와 변덕스러운 날씨가 기승을 부렸던 지난 23일, 서울교육대학교 과학영재교육원(원장 박일우) 소속 원생 138명이 전라남도 고흥으로 이동했다. 영재들이 400여 킬로미터를 달려 이곳 고흥까지 온 이유는 무엇일까? 국립고흥청소년우주체험센터(원장 이상각)에서 제공하는 우주과학 실험체험활동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체험활동에 참가한 과학영재교육원생들은 <우주탐사>를 주제로 짜여진 다양한 우주과학 체험활동에 참여하며 2박3일 일정을 보냈다. 기자는 '우주탐사 로버'라는 제목의 체험활동에 참가해 이들의 활동모습을 지켜봤다.

우주과학 실험체험활동에 참가한 서울교육대학교 과학영재교육원 원생들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토의하고 있다.
▲ 문제를 해결하라! 우주과학 실험체험활동에 참가한 서울교육대학교 과학영재교육원 원생들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토의하고 있다.
ⓒ 박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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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탐사 로버는 '라인트레이서 로봇'의 조작 체험을 통해 탐사선의 조작 및 작동 원리를 이해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를 위해 우주체험센터 지도자는 인류가 화성에 보낸 탐사선을 소개하고, 화성과 지구사이의 거리에 따른 통신지연의 문제를 인식시켜줬다.

그러고 나서 학생들에게 "화성보다 훨씬 멀리 떨어진 천체에 탐사선을 보낸다면 우리는 어떻게 탐사선과 교신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졌다. 이내 학생들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열띤 토의를 펼쳤다.

라인트레이서 로봇이란?

라인트레이서가 명령을 기다리고 있다.
▲ 출발! 라인트레이서가 명령을 기다리고 있다.
ⓒ 박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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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트레이서는 바닥에 그려진 선을 따라서 이동하는 로봇이다. 센서가 선을 감지하고, 구동에 필요한 정보를 수집하면 이를 바탕으로 CPU가 모터에 구동명령을 내려 작동하게 된다. 라인트레이서는 흰색 바닥에 그려진 검은 선(또는 그 반대)을 따라 이동하며, 산업체에서 물건을 운반하는 무인차에 많이 응용되는 기술이다.

우주체험센터 배준범 지도자는 "인류가 외계행성을 발견했다고 가정을 합시다. 몇 광년 이상 떨어진 행성에서는 지구와의 교신이 힘든 상황이기 때문에 미리 설정해둔 경로를 따라 행성을 탐사한 후 지구로 자료를 전송해줄 로봇이 필요하겠죠?"라고 물었다. 그는 "태양계 밖 외계행성을 탐사하는 로봇 탐사선의 경로를 설계하고 직접 코딩을 해서 라인트레이서가 목적지에 도달하도록 해봐요"라고 말한 뒤 경로설계와 코딩법을 소개했다.

라인트레이서 코드(위)와 교차로 형태의 표현(아래)
▲ 외계어? 라인트레이서 코드(위)와 교차로 형태의 표현(아래)
ⓒ 박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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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에는 외계어처럼 보이는 위 코드와 표식을 쉽게 이해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낯설게 느껴졌다. 방금 전까지 기자에게 장난을 치던 개구진 아이들이 아니었다.

서울교육대학교 과학영재교육원 원생들이 로봇 탐사선(라인 트레이서)의 경로를 설계하고 있다.
▲ 코드를 설계하라 서울교육대학교 과학영재교육원 원생들이 로봇 탐사선(라인 트레이서)의 경로를 설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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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트레이서의 경로를 설계하고 코딩하는 모습은 우주로 나아가기 위해 고뇌하는 여느 성인 과학자와 다르지 않았다.

자신이 설계한 경로대로 라인트레이서가 이동하는지 긴장하며 지켜보고 있다.
▲ Go! Go! Go! 자신이 설계한 경로대로 라인트레이서가 이동하는지 긴장하며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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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트레이서가 자신들이 설계한 경로대로 이동하자 여기 저기서 환호성이 들려왔다.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소리였다. 가장 먼저 1차 미션을 완수한  고현수 학생에게 1차 미션 성공 소감을 물어봤더니 "코드만 봤을 때는 솔직히 어려워 보였는데, 직접 라인트레이서를 이용해 실험을 해보니 코드를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인솔교사로 참가한 서울교육대학교 수학과 3학년 남계림 학생이 영재교육원 학생들의 체험활동모습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 배움 인솔교사로 참가한 서울교육대학교 수학과 3학년 남계림 학생이 영재교육원 학생들의 체험활동모습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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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캠프에는 서울교육대학교 과학영재교육원 원생들뿐만 아니라 서울교육대학교 교수, 교직원, 학생 등 23명이 인솔교사의 자격으로 참가했다. 이들 중 수학과 3학년에 재학 중인 남계림 학생은 "아이들 캠프라서 크게 기대하지 않았는데, 2박3일 동안 캠프에 참가해보니 배우는 점이 많았다"라며 캠프 참가 소감을 밝혔다.

이상각 국립고흥청소년우주체험센터 원장이 2박3일 과정의 우주과학 실험체험활동과정을 수료한 서울교육대학교 과학영재교육원 원생들을 축하하고 있다.
▲ 수고하셨습니다. 이상각 국립고흥청소년우주체험센터 원장이 2박3일 과정의 우주과학 실험체험활동과정을 수료한 서울교육대학교 과학영재교육원 원생들을 축하하고 있다.
ⓒ 박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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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에 참가한 138명의 학생들은 낙오자 없이 모두가 우주탐사 과정을 수료했다. 우주체험센터 관계자는 "양 기관은 지난해 11월 9일 MOU를 체결했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과학 영재들의 영재성 계발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태그:#서울교대, #영재교육원, #서울교육대학교 과학영재교육원, #국립고흥청소년우주체험센터, #과학영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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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학, 과학(천문우주), 환경, 청소년활동과 청소년정책을 소재로 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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