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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진주에 있는 '아세아세라텍' 노사가 파업·직장폐쇄로 갈등을 겪고 있는 가운데, 조합원들이 사장으로부터 면담 연락을 받고 서울사무소까지 올라갔지만 문을 잠궈 놓아 헛걸음하는 일이 벌어졌다.

25일 전국민주화학섬유노동조합연맹은 "아세아세라텍 사장이 조합원들에게 면담 제안을 해놓고 의도적으로 지키지 않고 있다"며 "조합원들이 서울사무소까지 헛걸음하게 만든 것에 대해 책임있는 해명을 하라"고 촉구했다.

아세아세라텍은 진주시 상평동에 공장을 두고 고령토·사롯트·세라믹 등 내화벽돌 원료를 제조·판매하고 있다. 노동자들은 지난 1월 화학섬유노조 지회로 가입했고, '생활임금쟁취'와 '노동조합 인정' 등을 요구하며 부분파업을 벌이기도 했다.

전국민주화학섬유노동조합연맹 아세아세라텍지회 조합원들이 사장의 면담 연락을 받고 경남 진주에서 상경했지만 서울 여의도 사무소의 문이 닫혀 있었다.
 전국민주화학섬유노동조합연맹 아세아세라텍지회 조합원들이 사장의 면담 연락을 받고 경남 진주에서 상경했지만 서울 여의도 사무소의 문이 닫혀 있었다.
ⓒ 화학섬유노조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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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들은 "7년 전 급여가 올해 1월 받은 급여와 별반 다르지 않은 상황에서 노조를 결성하고 교섭을 진행했지만, 사측은 모든 기업들이 당연히 시행하는 작업복 지급과 식사 제공에 대해서만 마치 선심 쓰듯이 합의하고 나머지 요구안에 대해서는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속에 사측은 지난 7월 1일 직장폐쇄 조치했다. 조합원들은 진주에서 선전전을 벌이거나 기자회견을 통해 직장폐쇄 철회 등을 요구하고, 일부 조합원들은 서울 여의도에 있는 사무소 앞에서 사장 면담을 요구하는 투쟁을 3주 동안 벌여왔다.

화학섬유노조연맹은 "조합원이 상경할 때는 사무실 문을 걸어 잠그고 출근조차 하지 않고 있다가 조합원들이 진주로 내려가면 출근해 업무를 보기도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들은 "사장이 직접 아세아세라텍지회장한테 전화를 걸어 21일부터 조합원 3인 1조로 서울사무소에서 면담하자는 연락을 해왔고, 이에 따라 조합원들은 일말의 기대를 안고 서울로 상경했다"고 밝혔다.

그런데 서울사무소 문이 닫혀 있었다는 것. 화학섬유노조연맹은 "면담하자고 서울로 올라오라 해놓고 사무실 문을 걸어 잠그고 출근조차 하지 않았다"며 "사장은 자신이 했던 면담 약속이 불발된 것에 대해 해명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화학섬유노조연맹은 "사장이 진정으로 조합원과 면담을 희망한다면 직접 진주공장으로 내려와서 현장 노동자들의 생생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을 모색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이와 관련해 아세아세라텍 사측은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아세아세라텍 공장장은 휴대전화 통화에서 "지금 바쁘다"고만 밝혔다.


태그:#아세아세라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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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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