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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은 닭고기를 익혀서 푸성귀와 섞은 것이고, 오른쪽은 도미를 간장에 익혀서 두부와 같이 먹는 먹거리입니다.
 왼쪽은 닭고기를 익혀서 푸성귀와 섞은 것이고, 오른쪽은 도미를 간장에 익혀서 두부와 같이 먹는 먹거리입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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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저녁 무더위에 무엇을 먹을까하고 쇼핑센터 식당가를 서성이다가 오도야라는 식당에 들어갔습니다. 일본식당도 아니고 서양식당도 아니고 그저 일본사람들 입맛에 맞게 먹거리를 만들어서 파는 곳입니다.

일본 간사이 지역은 거의 비가 오지 않았습니다. 평소의 반 밖에 내리지 않았습니다. 아침 8시부터 저녁 8시까지 거의 하루 종일 섭씨 30도입니다. 그나마 오후에는 바람이 약간 불어서 견딜만합니다.

오도야 식당에서 먹거리를 이것저것 주문하여 맛보았습니다. 역시 먹거리의 확실한 국적은 알 수 없었지만 일본 사람들 입맛에 맞게 생선이나 닭고기 등으로 요리하여 푸성귀나 된장국, 장아찌 등이 같이 나왔습니다.

자주 가는 식당은 아니지만 저녁 식사시간이라 그런지 손님은 제법 많았습니다. 무더위, 특히 삼복더위에 일본사람들은 장어구이를 많이 먹습니다. 그러나 올 장어 값이 금값이라 쉽게 먹을 수 없습니다. 30년 전에 비해서 지금 생산되는 뱀장어 양은 거의 반 수준이라고 합니다.

  일본 먹거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메밀국수입니다. 메밀국수와 참치 덮밥입니다.
 일본 먹거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메밀국수입니다. 메밀국수와 참치 덮밥입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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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뱀장어는 잡히지 않아서 금값입니다. 일본은 바다를 끼고 있는 강이 많아서 오래전부터 뱀장어를 좋아하고 많이 먹어왔습니다. 그러나 최근 뱀장어가 잡히지 않습니다. 새끼 뱀장어를 잡아 키워서 요리하여 먹습니다. 그러데 최근 새끼 뱀장어가 잡히지 않아서 최근 몇 년 사이 뱀장어 값이 두 배 이상 올랐습니다.

최근 일본에서 뱀장어가 잡히지 않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고 합니다. 그간 뱀장어를 함부로 너무 많이 잡아먹었습니다. 그리고 강둑을 콘크리트나 돌 등으로 포장하여 뱀장어 먹이가 줄어들었고, 뱀장어가 쉴 곳이 없어졌습니다. 또한 강에서 벌어진 토목공사나 개발 등으로 강물 흐름이 막히거나 뱀장어가 강 상류로 올라갈 수 없게 되었습니다. 끝으로 바닷물 온도 나 바다 환경이 수시로 바뀌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뱀장어는 필리핀 동쪽 마리아나 해저 산맥 깊은 바다에서 알을 낳으면 어린 실뱀장어들이  바닷물 흐름을 따라서 북쪽 대만, 한반도, 일본 등으로 올라와서 자랍니다. 그러나 바다 환경이 자주 바뀌어 실뱀장어들이 북쪽으로 올라와서 자라지 못하고 사라져버립니다.

꿩 대신 닭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사라져가는 뱀장어만 바라볼 수 없습니다. 더위를 이긴다는 핑계나 뱀장어나 특정 먹거리를 찾아서나는 식탐을 버리고, 사람과 자연이 더불어 사라가는 방법을 찾을 때입니다. 

  저녁 식사 뒤에 맛본 후식으로 단팥죽 샤베트입니다. 샤베트도 일본사람들은 녹색을 좋아합니다.
 저녁 식사 뒤에 맛본 후식으로 단팥죽 샤베트입니다. 샤베트도 일본사람들은 녹색을 좋아합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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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박현국 기자는 일본 류코쿠(龍谷大學)대학 국제문화학부에서 주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참고누리집> 오도야:http://www.ootoya.com, 2014.7.23.



태그:#일본 먹거리, #닭고기, #두부, #도미, #뱀장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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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일본에서 생활한지 20년이 되어갑니다. 이제 서서히 일본인의 문화와 삶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한국과 일본의 문화 이해와 상호 교류를 위해 뭔가를 해보고 싶습니다. 한국의 발달되 인터넷망과 일본의 보존된 자연을 조화시켜 서로 보듬어 안을 수 있는 교류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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