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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이 글은 청소년 특별면 '너아니'에 실렸습니다. '너아니'는 청소년의 글을 가감없이 싣습니다. [편집자말]
    여름에 피는 약용식물 초석잠꽃
 여름에 피는 약용식물 초석잠꽃
ⓒ 전세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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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집 뜰 안에 연보라색 초석잠꽃이 피었습니다. 초석잠 뿌리는 돌처럼 딱딱한 누에를 닮았다고 해서 초석잠이라고 부르는데요. 알뿌리를 봄에 심어서 가을에 수확합니다. 더위가 한창 무르익는 여름에 작은 꽃들이 촘촘히 붙어 있는 초석잠이 초록빛 풀 속에서 피어나는 모습이 싱그럽습니다.

초석잠 뿌리는 약재로 쓰거나 짱아지 반찬으로 사용합니다. 치매와 뇌경색 예방에 좋고 특히 기억력 향상에 도움을 준다고 합니다. 공부하는 수험생들에게 좋은 건강식이 될 수 있습니다.

  여름에 피는 도라지꽃
 여름에 피는 도라지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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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농촌에는 하얀색과 보라색 도라지 꽃이 한창 피어납니다. 도라지는 뿌리채소라 매년 초여름에 꽃이 피기 시작해 가을에 뿌리를 수확합니다. 도라지 뿌리는 해가 갈수록 약성도 좋고 굵기도 커진다고 합니다. 도라지 뿌리는 식용·약용으로 쓰입니다. 한방에서는 뿌리를 말린 것을 길경이라고도 합니다. 도라지는 기관지염·편도선염·인후통에 좋습니다

  풀속에 핀 분홍 백합꽃
 풀속에 핀 분홍 백합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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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에 살면 약용식물을 가까이에서 관찰할 수 있어 좋습니다. 집 뜰에 피어오르는 꽃들과 시간을 보내며 꽃향기에 영감을 얻어 향기를 사람에 비유하여 자작시를 지어보았습니다. 향기를 사람에 비유해 사람들은 각자 어떤 색깔의 향기로 살아가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호박꽃
 호박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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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들에도 제각각 다 향기가 있듯이 눈에 보이진 않지만 사람에게도 향기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직접 눈으로 볼 수 없는 것이 향기지만 이것은 행복과 불행을 낳기도 합니다. 비록 세상에 알려지진 않았지만, 자신의 노고와 아름다운 마음으로 세상을 밝게 만들어주는 사람이 분명 어디선가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런 사람이 있는가 하면, 겉으로 보이는 멋진 모습과 그 뒤에 숨겨진 불편한 양면성을 동시에 갖고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여름에 피는 아름다운 꽃들을 보면서 생각한 이 시를 이번 교내에서 열리는 시화전에 내볼까 합니다. 진정한 향기란 무엇인지, 향기로운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이번 기회에 생각해 보았습니다.

  닭장에서 알을 품는 암탉
 닭장에서 알을 품는 암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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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여름 예산여자 고등학교에서는 학생들의 꿈과 재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예향 축제가 열립니다. 작년 예향 축제 시화전에서 저는 출품한 자작시 '암탉의 꿈'으로 금상을 받았습니다. 저는 주로 시를 지을 때 자연 속에서 많은 영감을 얻습니다. '암탉의 꿈' 또한 저희 집에서 알을 품고 있는 암탉을 보고 영감을 얻었습니다.

암탉이 닭장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힘겹게 살아가듯, 학교라는 공간에서 등수와 성적으로 치열한 경쟁을 해야만 하는 학생들의 고단하고 지친 현실의 모습을 표현해 보고자 지어보았습니다. 이번에는 무슨 시를 쓸까 고민한 끝에 모든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시를 쓰고 싶어 '향기로운 사람'이라는 제목으로 시를 써봅니다.

  흰 백합꽃
 흰 백합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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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중에서 그들이 살아온 삶의 향기가 느껴진다.

어떤 사람들은 자신의 떳떳하지 못한 악취를 숨기려 향수를 잔뜩 뿌린다.

그들이 뿌린 향수는 머지않아 공기 중에 퍼지고 남는 것이라곤 짙게 얼룩져버린 그들의 평판이다.

진정한 향기는 땀방울 속에 녹아있으며, 남을 위해 흘린 눈물을 머금고 은은히 풍겨낸다.

그런 향기는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그런 향기는 삶을 더 아름답게 장식해준다.

나도 그런 향기로운 사람이 되고 싶다.

- 자작시 '향기로운사람'

수풀 속에서 자연과 어우러진 여름꽃을 보면서 사람은 어떻게 사는 삶이 향기로운 삶인지를 생각해 봅니다.


태그:#초석잠꽃, #도라지꽃, #백합꽃, #시화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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