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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수정: 18일 오전 11시 8분]

 말레이시아항공 보잉 여객기 추락 사고를 보도하는 CNN뉴스 갈무리.
 말레이시아항공 보잉 여객기 추락 사고를 보도하는 CNN뉴스 갈무리.
ⓒ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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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여객기가 미사일을 맞고 러시아 국경 근처 우크라이나에서 추락하는 참사가 발생했다.

AP·BBC·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17일(현지시각) 승객과 승무원 298명을 태우고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떠나 쿠알라룸푸르로 향하던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MH17)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접경지역에 추락했다.

말레이시아항공은 보잉 777 여객기가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 미사일에 피격 당한 뒤 도네츠크주 샤흐툐르스크 인근에 추락해 승객과 승무원 298명 전원 사망했다고 밝혔다. 당초 탑승객은 295명으로 발표됐으나 아기 3명이 추가되면서 총 298명이 탑승한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현재 이 지역은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교전을 벌이고 있는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이 통제하고 있다. 반군은 우크라이나로부터의 독립과 러시아와의 합병을 요구하며 정부군과 대치하고 있다.

KLM 네덜란드항공과 공동운항협정(코드셰어)을 맺고 운항하는 사고 여객기에는 네덜란드인 사망자가 154명으로 가장 많고 말레이시아, 미국, 호주 등 최소 9개 이상 다양한 국적의 승객들이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네덜란드의 마르크 뤼터 총리는 사고 소식을 듣자 독일에서 휴가를 중단하고 급히 귀국했다. 뤼터 총리는 모든 관공서에 조기 게양을 지시하며 사고 조사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정부군-반군 "우리가 격추 안 했다" 공방

우크라이나 내무부 장관 보좌관 안톤 게라슈첸코은 "이 여객기가 약 10000m 상공에서 반군이 발사한 부크 지대공 미사일에 격추됐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대통령 공보실도 "우리 정부군은 이날 공중 목표물을 향해서 어떠한 공격도 가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전날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정부군 전투기 한 대가 러시아 공군기의 공격에 격추 당했다"고 밝히며 러시아를 비난한 바 있다. 그러나 반군이 결성한 도네츠크인민공화국의 안드레이 푸르긴 제1부총리는 "여객기는 우리가 아닌 우크라이나 정부군이 격추했다"며 "사고 조사를 위해 국제조사단도 받아들일 수 있다"고 반박했다.

역시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이 결성한 도네츠크주 인근의 루간스크인민공화국 공보실도 "목격자들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공군 전투기의 공격을 받아 여객기 공중에서 두 조각 나서 추락하는 것을 봤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연방항공교통청 관계자는 "(여객기가 격추된 상공은) 우크라이나 정부군이 반군 소탕작전을 위해 사흘 전부터 폐쇄한 영공"이라며 "사고 여객기가 어떻게 그 지역을 지나갔는지 알 수 없다"고 의문을 나타냈다.

하지만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사고 여객기의 항로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아무런 제한도 하지 않고, 국제민간항공기구(ICAO)도 공인한 안전한 곳"이라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이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 상공에서 말레이시아 여객기가 피격됐다는 사실을 통보했고, 각국 정부는 자국민의 사고 여객기 탑승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러시아의 통보를 받은 오바마 대통령은 곧바로 성명을 통해 "이번 여객기 사고를 전 세계가 지켜보고 있으며 미국은 사고 조사를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며 "아주 끔찍한 비극(terrible tragedy)이 벌어졌다"고 밝혔다.

31년 전 KAL 여객기 피격 떠올리게 하는 참사

 말레이시아항공 보잉 여객기 추락 사고를 보도하는 BBC뉴스 갈무리.
 말레이시아항공 보잉 여객기 추락 사고를 보도하는 BBC뉴스 갈무리.
ⓒ B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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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항공은 "사고 여객기와의 교신이 중단됐다"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약 50㎞ 떨어진 우크라이나 관제소를 통해 위치를 알려온 것이 마지막 교신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항공사 측 역시 "여객기 탑승객은 298명이며 암스테스담 스키폴 공항에서 출발했다"며 "오는 18일 오전 6시10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 도착할 예정이었다"고 확인했다.

만약 여객기가 미사일에 맞아 추락한 것이 확인된다면 지난 1983년 9월 1일 뉴욕을 출발해 앵커리지를 경유, 서울로 향하던 대한항공 보잉 747 여객기가 사할린 상공에서 구소련 전투기의 미사일에 맞아 탑승객 269명이 사망한 사건 이후 31년 만의 민간 여객기 피격 사건으로 엄청난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정보 당국 조사를 통해 사고 여객기가 러시아제 이동식 중거리 방공 시스템인 '부크' 미사일에 격추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사태의 민감성을 고려해 공식 발표는 하지 않고 있다.

CNN은 미국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사고 여객기가 추락하기 직전 지상에서 지대공미사일용 레이더의 가동이 탐지됐고 추락할 당시 해당 지점에서 강한 열이 감지됐다"고 전했다. 부크는 러시아의 1970년대 구형 미사일로 최대 고도 25㎞에 있는 목표물까지 격추가 가능하다.

한편 지난 3월에도 탑승객 239명을 태우고 쿠알라룸푸르에서 출발해 중국 베이징으로 향하던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가 실종되면서 국제사회가 대규모 수색작업을 벌였으나 넉 달이 지나도록 생존 여부는 물론이고 아직 정확한 항로와 비행기 잔해조차 찾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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