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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휴직을 시작하면서 알게 된 아쉬운 사실 하나. 직장에 다닐 땐 회사에서 제공해주는 휴양시설을 이용해 휴가를 다녀왔는데, 휴직하면서부터는 당장 이용을 신청하기가 어려워졌다는 것. 귀가 아플 정도로 점점 커지는 매미소리와 조금만 움직여도 주르룩 흐르는 땀이 말해주는 여름. 아이들 방학도 멀지 않았는데, 우리 가족 어디로 휴가 가야할까요?

할머니가 먼저
▲ 계곡물에서 발 담그기 할머니가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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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을 통해 이런저런 사이트를 찾아보기도 하고 사람들에게 물어도 봤지만 여름 성수기라 어딜 정하기도 어렵습니다. '우리 가족에게 남은 건 방콕 뿐이란 말인가...' 그래도 좌절하긴 이른 법. 그동안 어딜 다녔나 살펴보던 중 아이들 어릴 적, 그러니깐 한 5년 전에 갔던 곳이 생각났습니다. 경기도 파주 언저리에 있는 계곡으로 기억합니다.

5년 전 여름. 친정식구와 함께 주말 피서를 다녀왔습니다. 흐르는 계곡물이 있고, 그 옆에 돗자리를 펼친 백숙집들이 펼쳐져 있던 곳. 생각보다 사람이 적어서 눈치 보지 않고 물놀이와 고기잡이를 했지요. 온종일 온 가족이 즐겁게 시간을 보냈습니다.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계곡물에 발을 담그면서 손녀에게 시원하게 발 적시는 법을 알려주시고, 사위는 고기가 잘 잡히는지 아이들과 함께 열심히 고기를 잡습니다.

뭐가 잡혔는가 봅니다.
▲ 고기잡기 뭐가 잡혔는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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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종일 물가에서 놀고, 저녁 무렵에는 외가로 이동. 할아버지가 직접 모는 자전거를 타고 아이들이 할아버지네 동네투어를 시작 했습니다. 할아버지가 정말 신이 나셨지요. 그 뒤에는 더 신난 손녀딸이 타고 있었습니다. 찬밥도 아래위가 있듯, 다음 순서를 기다리던 손녀딸 2호가 언니에 이어 자리를 차지합니다.

그 뒤에 더 신난 손녀1호
▲ 신난 할아버지 그 뒤에 더 신난 손녀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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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서를 기다렸다가 드디어 올라탄 손녀2호
▲ 할아버지 자전거 순서를 기다렸다가 드디어 올라탄 손녀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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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엔 특별한 휴양지를 굳이 예약하지 않고도 즐거운 여름을 보냈습니다. 그 기억이 다시 가물 떠오릅니다. 올여름 휴가는 다시 한번 그 소박하고 즐거웠던 코스를 따라가 볼까 합니다.


태그:#여름휴가, #자전거투어, #할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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