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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부평구 삼산1 배수펌프장의 펌프실 모습.<시사인천 자료사진>
 인천시 부평구 삼산1 배수펌프장의 펌프실 모습.<시사인천 자료사진>
ⓒ 한만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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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심하세요. 홍미영이 지키겠습니다. 재난은 수습이 아니라 예방이 우선입니다. 위험을 막아온 홍미영, 안심하셔도 좋습니다. 시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안심 도시 만들겠습니다'

재선에 성공한 홍미영 부평구청장이 6.4 지방선거 때 유권자들에게 발송한 선거공보물의 한 대목이다. 세월호 침몰 사고로 '안전'이 사회 화두로 떠올랐다. 하지만 인천시 부평구가 재난방지시설을 과연 제대로 관리하고 있는지, 의구심을 들게 한다.

<오마이뉴스>는 지난해 7월 17일 인천시 부평구의 삼산1배수펌프장(아래 배수펌프장) 특고압 모터의 역회전 방지 장치(7개)가 파손됐다고 보도했다. (관련 기사 : 인천 부평 물바다 될 뻔? 배수펌프장 모터 고장)

그해 7월 13일에 부평구 강수량은 142.5mm로, 배수펌프장의 내수면이 4.9m까지 올랐다. 배수펌프장 펌프실 지하까지 불과 0.5m만을 남겨 놓았다. 2010년 태풍 곤파스로 인한 집중호우가 수도권에 막대한 피해를 입혔을 때 이 배수펌프장의 내수면은 6.7m까지 올랐다.

이 배수펌프장은 옛 한국주택공사에서 관리하다가 2007년 인천시로 이관됐고, 시는 배수펌프장 관리를 부평구에 위탁했다. 부평구는 다시 부평구시설관리공단(아래 공단)에 위탁했다. 인천지역 배수지 10곳 중 부평 3곳을 제외한 7곳은 모두 지방자치단체에서 직접 관리하고 있다.

문제는 배수펌프장 관리 인력이 매우 부족하다는 데 있다. 주택공사에서 관리할 때는 7명이었지만, 2007년 당시 공단에서 배치한 인원은 2명이었다. 전기안전관리자 1명과 펌프조작원(상용직) 1명이다. 지난해 7월 12일부터 내린 비 때문에 이 두 명은 3박4일간 시설물을 지켜야했다. 또, 16일에도 비가 내려 퇴근하지 못하고 배수펌프장에서 밤을 지새야했다.

부평구는 올해부터 이 배수펌프장을 직접 관리하기로 했다. 그러나 취재 결과, 공단 직원들이 4월까지 관리한 것으로 확인됐다. 구가 인력을 채용하지 않고 수개월 동안 책임을 공단에 전가한 셈이다.

문제점은 더 있다. 부평구는 배수펌프장을 관리하는 직원 3명을 채용했는데, 60대인 이들이 자격증을 소지한 전문가가 아닐뿐더러 계약직이라는 것이다.

이와 관련, 부평구 관계자는 "자격증은 안 가지고 있지만, 기계 분야에 오래 근무했던 분들이라 일을 쉽게 적응했다"며 "향후 인력 부족 문제는 아이티 기술이 발전하는 만큼, 자동화로 대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3일부터 전국에 걸쳐 장마가 시작된 가운데, 부평구는 최근에서야 지난해 고장 난 배수펌프장의 모터 등을 개·보수했다. 하지만 문제의 모터 7개 전체를 뜯어 정밀진단을 하지 않고, 샘플로 한두 개만을 뜯어 상태를 파악한 뒤 모터의 부품 등을 교체하는 방식으로 개보수한 것으로 취재 결과 확인됐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시사인천(isisa.net)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홍미영, #부평구 , #배수펌프장, #계약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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