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대 강남구의회가 시작부터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간의 힘겨루기로 난항을 겪고 있다. 그런 가운데 본인 의사와는 상관없이 부의장에 당선된 이관수 구의원이 가장 큰 피해자인 것으로 거론된다.
새정치민주연합 이관수 의원은 지난 8일 진행된 강남구의회 부의장 선거에서 본인 의사와 상관없이 부의장에 당선됐다. 하지만 당초 부의장은 같은 당 소속 윤선근 의원으로 선출하기로 합의가 돼 있었다.
이 같은 결과가 나온 배경에는 새누리당의 표심이 작용했다. 새누리당은 부의장 선거를 앞두고 회의를 열었다. 강남구의회 의장에 당선된 김명옥 의장을 두고 새누리당 일부 의원들은 '김명옥 의장이 당 결정에 따르지 않고 또 다른 의원, 새정치민주연합과 손을 잡아 당선됐다'며 새누리당 의원이 부의장이 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회의가 한 시간 넘게 속개되지 않았다.
이후 일부 새누리당 의원들은 또 다른 대안으로 새정치민주연합이 부의장으로 선출하기로 한 윤선근 의원을 지지하지 않고, 이관수 의원을 지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후 부의장 선거 과정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의 '반란표'가 나왔다. 예상을 뒤엎고 이관수 의원이 부의장에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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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부의장에 선출되면서 이번 부의장 사퇴 문제의 최대 피해자로 정치점 오점을 남기게 된 이관수 의원. |
ⓒ 강남구의회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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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의사와 상관없이 부의장 당선된 이관수 의원은 동료의원들로부터 '부의장 자리 욕심에 당을 배신했다'는 비난 여론에 휩싸이게 됐다. 이에 이 의원은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 의원은 "정말 어이가 없고 누구한테 나의 진심을 전할 수 없어 답답하다"라면서 "나도 피해자지만 오해를 사고 싶지 않아 조용히 의회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라고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이어 "자리에 연연하고 싶지도 않고 특히 이번 부의장 사태가 잘 마무리돼 원활한 의회 운영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사퇴서를 제출한 것"이라면서 "난 더 이상 이 문제로 희생양이 되고 싶지 않다, 이 문제가 빨리 해결되길 바랄 뿐"이라고 덧붙였다.
이관수 의원은 전국 최연소 공인노무사에 합격했고, 지난 5회 지방선거에서 서울시 최연소(27세)로 구의원으로 당선된 뒤 제6대 강남구의회 행정재경위원장을 역임했다. 현재는 의정활동과 함께 공인노무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부의장 사퇴 문제에 대해 이관수 부의장의 지역구인 도곡동 주민들은 사퇴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유관단체 회원인 한 주민은 "절차상 아무런 문제없이 당선된 부의장인데 왜 사퇴를 하려고 하는지 몰랐다, 그런데 내막을 듣고 보니 오히려 더 이관수 부의장의 사퇴가 말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라면서 "의회의 결정이 이렇게 손바닥 뒤집듯이 쉽게 바뀌는 것이라면 앞으로 의회에서 결정한 것을 믿을 수 있겠나, 솔선수범하는 자세를 보여주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강남구의회는 다음 임시회가 열리는 오는 17일 부의장 사퇴 및 재선출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다. 따라서 이관수 의원은 부의장 사퇴서를 제출했지만 본회의에서 사퇴 문제가 처리되지 않아 현재는 부의장 직책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