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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3년상을 치르는 광주 시민상주모임'이 3일 오후 10시 30분 장맛비 속에 광주 서구 5·18교육관에 도착한 '세월호 가족버스'의 유가족을 맞이했다. 일곱 살 이건호군이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적힌 노란우산을 들고 유가족을 기다리기고 있다.
 '세월호 3년상을 치르는 광주 시민상주모임'이 3일 오후 10시 30분 장맛비 속에 광주 서구 5·18교육관에 도착한 '세월호 가족버스'의 유가족을 맞이했다. 일곱 살 이건호군이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적힌 노란우산을 들고 유가족을 기다리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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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살 건호는 작은 두 손으로 노란우산을 꽉 쥐었다. 건호가 쥔 노란우산엔 "잊지 않겠습니다"란 문구가 적혀 있었다.

"형아들 잃어버린 엄마, 아빠 분들 힘내시라고 나왔어요."

2일 전남 진도 팽목항에서 출발한 '세월호 가족버스(관련기사 : 만화가·예술가 꿈꾸던 아이들 위해 길 나섭니다")'가 장맛비를 뚫고 3일 오후 10시 30분께 광주 서구 5·18교육관에 들어섰다. '세월호 3년상을 치르는 광주 시민상주모임'의 시민상주들이 노란우산을 들고 가족버스 주변으로 모였다. 건호도 종종 걸음으로 시민상주 뒤를 따랐다.

시민상주(관련기사 : "월드컵·올림픽 지나도... 세월호 3년상 치릅니다") 30여 명은 가족버스에서 내리는 세월호 유가족 머리 위에 노란우산을 씌워 이날 유가족 숙소인 5·18교육관까지 함께 걸었다. 2일 팽목항에서 출발해 여수, 순천을 거쳐 이날 광주에 도착한 유가족들은 지쳐 있었다. 유가족도, 시민상주도 노란우산 안에서 말이 없었다.

'세월호 3년상을 치르는 광주 시민상주모임'이 3일 오후 10시 30분 장맛비 속에 광주 서구 5·18교육관에 도착한 '세월호 가족버스'의 유가족을 맞이했다.
 '세월호 3년상을 치르는 광주 시민상주모임'이 3일 오후 10시 30분 장맛비 속에 광주 서구 5·18교육관에 도착한 '세월호 가족버스'의 유가족을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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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족 한 명 오더라도 마중 나가는 게 도리"

이날 가족버스에서 내린 유가족은 단원고 2학년 10반 학부모들. 낮까지 전남 순천에서 서명운동 등을 한 터라 지칠대로 지쳐있었다. 숙소에 들어선 유가족들은 곧바로 자리에 누웠다. 방 안에는 시민상주들이 미리 준비한 과일과 물, 그리고 3년 동안 세월호 특집 코너를 운영하는 월간잡지 <전라도닷컴>이 놓여 있었다. 간식 앞에 붙은 작은 쪽지도 눈에 띄었다.

"먼 길 오시느라 고단하셨죠. 잠시나마 단잠 주무셨으면 좋겠습니다. 새날의 희망, 함께 만들어요. 광주시민상주모임." 

이들은 4일 광주에서 서명운동, 간담회, 촛불집회 등을 진행하고 안산으로 올라간다. 대신 4일 오후엔 2학년 2반 학부모가 합류해 5일까지 광주에서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시민상주모임은 5일까지 이들을 돕는다. 이들의 광주 일정은 다음과 같다.

4일(금)
07:30~09:00 천만 서명참여 선전전(광주 신세계백화점 사거리)
10:00~14:00 사업장 현장 서명운동(기아자동차, 금호타이어)
14:00~16:00 시·구청 순회 서명운동
16:00~19:00 집중 서명전(금남로, 충장로 일대)
19:00~20:00 전교조 간담회
20:00~21:00 동네촛불 함께하기(광주비엔날레 정문광장)

5일(토)
07:30~12:00 집중 서명운동(증심사 버스정류장)
14:00~16:00 법회 및 교육청 간담회
15:00~19:00 집중 서명운동(금남로, 종합버스터미널)
19:30~20:30 촛불집회(금남로 알라딘 서점 앞)

'세월호 3년상을 치르는 광주 시민상주모임'이 3일 오후 10시 30분 장맛비 속에 광주 서구 5·18교육관에 도착한 '세월호 가족버스'의 유가족을 맞이했다. 5·18교육관 한 켠에 비에 젖은 노란우산이 놓여 있다.
 '세월호 3년상을 치르는 광주 시민상주모임'이 3일 오후 10시 30분 장맛비 속에 광주 서구 5·18교육관에 도착한 '세월호 가족버스'의 유가족을 맞이했다. 5·18교육관 한 켠에 비에 젖은 노란우산이 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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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3년상을 치르는 광주 시민상주모임'이 3일 오후 10시 30분 장맛비 속에 광주 서구 5·18교육관에 도착한 '세월호 가족버스'의 유가족을 맞이했다. 미리 5·18교육관에 모인 시민상주들이 유가족들에게 줄 간식꾸러미를 만들고 있다.
 '세월호 3년상을 치르는 광주 시민상주모임'이 3일 오후 10시 30분 장맛비 속에 광주 서구 5·18교육관에 도착한 '세월호 가족버스'의 유가족을 맞이했다. 미리 5·18교육관에 모인 시민상주들이 유가족들에게 줄 간식꾸러미를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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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살 건호의 아버지 이영준(44, 광주 서구)씨는 "시민상주들과 함께 하는 서명운동에 아들을 데리고 나갔는데 이번에 가족버스 마중을 나간다고 하니 (아들이) 또 같이 가자고 하더라"며 "(세월호) 국정조사도 지지부진하고 진상규명도 잘 안 되고 있는 상황이 많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시민상주인 지정남(43)씨는 "유가족 한 명이 오더라도 마중을 나가는 게 시민상주모임의 도리"라며 "(유가족들이) 방에 들어가자마자 눈을 감고 눕는 모습을 보고 마음이 짠했다"고 말했다.

이어 "유가족을 도와 가족버스에 같이 탄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 사람들이 '유가족들이 참 고마워했다'고 전해 뭉클했다"라면서 "앞으로도 시민상주모임은 유가족에게 힘이 되는 것이면 무엇이든 찾아 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유가족들이 잠든 뒤, 시민상주들은 4일부터 서명운동에 쓰일 유인물과 손수건을 접으며 이날 일정을 마무리했다.

5일까지 광주에 머무르는 가족버스는 6일 전주로 이동, 12일까지 대전, 세종, 천안, 수원, 인천, 부천, 서울 등에서 활동을 이어간다. 한편 팽목항과 별개로 2일 창원에서 출발한 가족버스는 경상도, 강원도 지역을 거쳐 12일 서울에 도착할 예정이다.

'세월호 3년상을 치르는 광주 시민상주모임'이 3일 오후 10시 30분 장맛비 속에 광주 서구 5·18교육관에 도착한 '세월호 가족버스'의 유가족을 맞이했다. 유가족들이 숙소로 들어간 뒤, 시민상주들이 모여 4일부터 있을 서명운동, 촛불집회 등에 사용할 유인물과 손수건을 접고 있다.
 '세월호 3년상을 치르는 광주 시민상주모임'이 3일 오후 10시 30분 장맛비 속에 광주 서구 5·18교육관에 도착한 '세월호 가족버스'의 유가족을 맞이했다. 유가족들이 숙소로 들어간 뒤, 시민상주들이 모여 4일부터 있을 서명운동, 촛불집회 등에 사용할 유인물과 손수건을 접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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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3년상을 치르는 광주 시민상주모임'이 3일 오후 10시 30분 장맛비 속에 광주 서구 5·18교육관에 도착한 '세월호 가족버스'의 유가족을 맞이했다. 유가족이 묵을 숙소에 시민상주모임이 미리 준비한 과일과 함께 "새날의 희망 함께 만들어요"라고 적힌 쪽지가 놓여 있다.
 '세월호 3년상을 치르는 광주 시민상주모임'이 3일 오후 10시 30분 장맛비 속에 광주 서구 5·18교육관에 도착한 '세월호 가족버스'의 유가족을 맞이했다. 유가족이 묵을 숙소에 시민상주모임이 미리 준비한 과일과 함께 "새날의 희망 함께 만들어요"라고 적힌 쪽지가 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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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세월호, #가족버스, #광주시민상주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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