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트렌드는 웰빙을 넘어 힐링이라고 한다. 힐링의 한 방법으로 공기 좋은 숲속에서 자연을 온 몸으로 느끼며 건강을 추구하는 '맨발 걷기'가 각광 받고 있다.

맨발 걷기는 혈액순환 개선, 소화기능 개선, 두통 해소, 당뇨 예방, 치매 예방, 피로회복, 기억력 향상, 불면증 해소 등의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맨발로 걸으면 평소에는 쓰지 않던 근육을 사용하게 돼 발바닥 군데군데를 지압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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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족산 황톳길에 푯말되어 있는 맨발걷기의 효능 대전시 계족산은 14.5km의 맨발산책 코스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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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대전광역시 대덕구 계족산에는 황톳길(14.5km) 맨발코스가 유명하다. 이 황톳길은 이 지역 향토기업인 (주)맥키스(옛 선양)의 조웅래 회장이 우연히 맨발걷기의 효능을 체험한 뒤 전국을 뒤져 좋은 황토를 찾아 만들었다.

조 회장은 맨발 걷기로 오랜만에 숙면을 취했고, 하체가 따뜻해지고 머리도 맑아지는 경험을 했다고 한다. 계족산에서는 2006년 '마사이마라톤'을 시작으로 2013년까지 8년동안 맨발 축제가 열리기도 했다.

기자가 거주하는 경상북도 구미시 금오산 초입에도 '맨발 산책길'이 있다. 하지만 맨발걷기의 효능에 대한 홍보와 관계자들의 관심 부족으로 좋은 취지로 만들어 놓은 맨발산책로가 무용지물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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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맨발걷기의 효능이 제대로 홍보되지 않아 무용지물이 된 금오산도립공원의 맨발 산책길. 많은 관광객들이 오가는 길목에 만들어져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는 맨발 산책길. 좀더 장기적이고 실용적인 건강문화 계획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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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로 산책하라더니 정작 발 씻는 곳은...

지난 29일 일요일 아침 이른 시각. 운동을 위해 금오산 둘레길에서 만난 한 시민은 "맨발 산책로 시설 중 일부가 방치돼 있다"고 전했다. 이 시민은 "금오산 대주차장에 설치된 맨발 산책로를 이용한 후에 발을 씻기 위해 만들어 놓은 시설에 물이 나오지 않고 몇 년째 방치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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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오산 도립공원 맨발 산책길 초입에 있는 맨발 세척장 맨발걷기의 이로운 점을 알리는 안내판과 맨발 세척장의 관리가 아쉬울 다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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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담당 공무원은 "처음에는 맨발 산책로로 만들었지만 실질적으로 맨발로 다니기에는 조금 어려운 길이라 방치 비슷하게 됐다, 다시 물이 나오도록 조치를 취하겠지만 모래로 하수관이 금방 막혀 버리는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또 "만약 이 맨발 세척장 시설이 필요없다면 철거도 고려하고 있다"며 "사람들이 많이 이용한다 싶으면 보완을 하는 방향으로 접근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담당자는 "예산 문제로 수리하는 데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충청남도 천안 아산신도시는 시민 건강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시설 운영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신도시 근처 용곡공원에는 '에코힐링 맨발황톳길'이 조성되어 있는데 시민들의 반응이 좋아 인근 지산공원에도 황톳길을 추가로 조성하고 있다. 아산시 관계자는 "바쁜 일과로 지친 피로와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맨발 걷기의 효능이 과학적으로 입증되고 있다"며 명품 황톳길이 아산시의 건강 문화 콘텐츠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