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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마당극판을 주름잡고 있는 큰들문화예술센터(대표 전민규)가 '30살'이 되었다. 큰들은 1980년대 우리 민족문화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진주지역 '탈패' 출신 대학생들이 중심이 되어 1984년 만들어졌으며 올해로 창립 30년을 맞았다.

큰들은 처음에 '물놀이패'라는 이름으로 창단했고, 이듬해 '놀이판 큰들'로 이름을 바꾸었으며, 1997년부터 지금의 이름을 써오고 있다. 큰들은 현재 사천 완사에 사무실과 연습실을 두고 있다.

후원회원만 1500여 명이고, 상근단원은 35명에 이른다. 후원금과 공연 수익금으로 35명이나 되는 상근단원들이 먹고 사는 셈이다. 이는 전국 여느 예술단체에서 보기 드문 현상이다.

창립하면서 처음으로 무대에 올렸던 작품은 창작굿 <진양살풀이>('진양'은 진주의 옛 이름)였다. 진주농민항쟁을 중심으로 역사 속 민중의 삶과 아픔을 그려낸 작품이었는데, 진주를 물론 서울과 원주, 광주 등에서 순회공연하기도 했다.

큰들이 창작한 마당극은 20여 편이 넘고, 현재 언제든지 공연이 가능한 작품 7편을 보유하고 있다. 15년 전부터 마당극 공연을 전문으로 해왔는데, 매년 최소 1편의 작품을 창작해 왔다. 큰들은 연간 100여 회의 전국 순회공연을 해오고 있다.

한미FTA 등으로 인한 농민들의 어려움을 다룬 마당극을 만들고, 진주성 의기사에 내걸어 놓았던 친일화가(김은호)가 그렸던 미인도 <논개> 복사본을 떼어내는 운동을 다룬 작품을 만들기도 했다.

큰들은 1999년 마당극 <난장>과 <신토비리>을 만들어 전국 순회공연하기도 했다. 이 단체는 개천예술제와 진주탈춤한마당 등 진주와 하동, 의령, 남해 등 곳곳에서 열리는 굵직한 문화예술축제를 기획하거나 함께 하기도 했다.

큰들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마당극에서부터 우리 지역의 다양한 소재들을 스토리텔링한 마당극까지 그 레퍼토리는 다양하다"고 소개했다.

가수 장사익 우정출연, 130명 사물놀이 등 공연 준비

큰들문화예술센터의 마당극 <이순신>.
 큰들문화예술센터의 마당극 <이순신>.
ⓒ 큰들문화예술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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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들문화예술센터는 오는 28일 오후 3시, 7시 두 차례 경남문화예술회관(진주)에서 '창립 30주년 기념공연'을 갖는다.

이번에는 마당극 '이순신'을 무대에 올린다. 이 작품은 지난해 12월 '공연장 상주단체 육성지원사업'과 남해군의 제작지원을 받아 남해에서 창작 초연한 이후 진주 무대는 처음이다.

<이순신>은 임진왜란 7년 전쟁을 승리로 이끈 바다의 명장 이순신 장군, 그리고 더불어 조선 바다를 지켜낸 수군들의 영웅적인 이야기를 그려낸 마당극이다.

큰들은 "마당극 이순신은 임진왜란과 이순신 장군이 가지는 의미와 무게, 그리고 역사적 사실성에 얽매이지 않고 마당극적 상상력을 허용하여 재구성하였고, 조선 수군들의 이야기가 중심에 되는 만큼 그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통해 서민적, 해학적인 마당극의 특성을 살리고자 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가수 장사익이 우정출연해 "찔레꽃" 등을 부른다. 이번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130명 풍물놀이다. 어린이부터 74세 할머니까지 연령도 다양하고, 학생, 주부, 회사원, 교사, 농민 등 직업도 다양한데, 이들이 무대에 올라 사물놀이를 선보인다.

이 공연에는 일본 문화예술단체인 '로온' 회원 3명이 함께 한다. 큰들은 오랫동안 '로온'과 교류해 오고 있으며, 이 단체의 도움으로 일본 순회 공연을 하기도 했다.

전민규 대표는 "30년이라고 해서 특별한 행사를 준비하지 않았다"며 "초창기에 큰들을 만든 선배들이나 그동안 큰들을 도와주신 분들께 더 감사하는 마음으로 행사를 준비하고, 차분하게 그동안 세월을 되짚어 보고자 한다"고 밝혔다.


태그:#큰들문화예술센터, #마당극 이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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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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